Y-3

국돌이2003.05.07
조회229

Y-3!

D-3이 아니고  Y-3이다.

 

나의 할머니는  97세시다.

100세 되싷려면 3년이 남았는데 요즘 건강이 않좋으시다.

교통사고만 안 났으면 지금도 동네를 다니실뗀데 얼마전 부터 병원에 계신다.

 

난 어려서 할머니와 오래 살았다.

어머니와 사이가 별로셨던 할머니는 집에서 4km 정도 떨어진곳에 사셨는데

난 주로 할머니 집에 있었고 형과 동생은 부모님과 살았다.

그래서인지 할머니와의 정이 다른 형제보다는 특별나다.

 

노인의 내일은 모른다더니

교통사고 전엔 정정하시던 할머니가 사고나서 입원 후 치매가 왔다.

가끔씩 엉뚱한 소리를 하시는데 같은 병실에 있는 할머니나 아줌마 들이

할머니 때문에 웃고 울고 하는모양이다.

 

할머니가 계시는 병실에는 주로 할머니 들이 많이 계시는데 병원에선

그 방에 휠체어를 비품으로 구비 해 놨다.

그런데 할머니는 그게 우리가 돈 주고 사다 놓은걸로 알고 계신다.

처음 갖고 온날 할머니가 최초로 사용을 하셨기 때문이다.

 

할머님이 집에 가고 싶으시단다.

가시기 전에 휠췌어를 처분하실려는 가 본데 아무도 그방에서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걱정이 태산이시다.

옆에 있던 간병인 보고 자꾸 사라고 하니 이 간병인이

"할머니,우린 돈이 없으니 의사 선생보고 사라고 하세요"

할머니 의사오니 사라 했고 농담으로 그러고마 했던 의사 회진때마다 혼난다.

 

예전에 아버지께서 커다란 회중시계를  사러 가셨다.

아버지와 나 그리고 할머니

아버지가 셈을 치루는데 할머니 한 말씀!

"여보! 젊은이 이렇게 큰거 사는데 조~기 조 작은거 하나 덤으로 안주남?"

손목시계가 더 비싼줄 모르셨던 할머니.

안된다는 인색한 젊은 좀원이 못내 서운하셨던 할머니.

 

얼마전 고모가 할머니에게 귀저귀를 채우셨다. 

혹시 급하시면 일을 보시라는 당부를 하면서...

그리고 얼마후 변을 보셨다.

고모가 정색을 하면서 "아니?이 노인네가 어쩐일이래요?"하시니

할머님"이년아! 니가 싸라고 했잖아"하시며 버럭 화를 내셨단다.

고모 웃으시며 "그래요,그래 잘했수!"

이말을 전하시며 웃으시는 고모 연세도 70.

 

3년 더사시고 100세는 채우실줄 알았던 정정한 할머니가

요즘 같아선 한치 앞 가늠을 못하겠다.

어려서 나에게 빈젖을 물리시며 키우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실때 가시더라도 이프시지나 않고 편히 가실수만 있다면....

 

내일은 어버이날! 가서 뵙고 손이라도 잡어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