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랫만이다야 나 내일 서울간데이 일주일간 연수가 있거든" 울산에 살고 있는 친구의 반가운 전화를 받은 오늘, 하필이면... 팔자에도 없는 제주도 여행을 가는 주간에 서울방문이라니. 전부터 어째 궁합이 잘 않맞더니 늙어가면서도 속을 썩이는구만. 가난한 옆집까지 T.V가 들어오고, 드물게 전화가 있는 아이들끼리 편을 가르던 그 시절. 구역예배 드리는 시간에 간신히 전기불까지 따라왔다가 예배가 마쳐지면 함께 사라지곤 했으니 여느 문화시설이야 어디 꿈인들 꾸어볼 수 있었으리요 "우리집이 궁궐같이 생긴 멋진 기와집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왕비같은 엄마는 고운 옷 입고 마루끝에 나와 앉아 하루종일 가야금 타고 뽀얀 살결의 나는 색동옷에 긴 머리 고운 댕기매고 노래부르면 동네사람들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텐데" 그땐 정말 현실적인 바램이 그것이었다 언제나 고운 음악이 울려퍼지고 온갖 이쁜것들이 가득한 우리집. 한동안 그 상상과 희망을 꿈꾸었던 시절. 너무나 어리석었다고 할 정도로 순진무구했기 때문에 그런 눈부시고 화려한 꿈을 꾸었으리라 현실이 그랬기 때문에 더 화려하고 찬연한 꿈을 꿀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쩜 현실이 어려우면 어려울 수록 꿈이란 더욱 눈부시기 마련일테니. 이십대에 또 한번의 구체적인 꿈을 갖게 된 내용이다 그 꿈이 무엇이었냐구 "싱글에의 탈출" 그 나이에 당연시 되는 감정이라고 치부하기엔 눈물나는 사연이 있었으니... 절절한 연애소설을 읽고 부러움에 갖어 본 희망사항도 아니고, 이쯤의 나이에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진 감정도 아니며, 갑자기 이상형의 왕자님의 등장으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킴도 더더욱 아니었다 이건 순전히 내 친구 때문이었다 궂이 죄를 묻자면... 주범은 내 친구이고 공범은 그의 남자친구였으니. 과부 사정은 누가 안다고... 나의 과부(?)같은 친구 한명. 둘다 객지에서 공부를 하며 눈물섞인 밥의 맛을 안다는 이유로 또 하나 둘다 완벽한(?) 싱글이었다는 이유로 서로의 사정과 필요에 의해 잠자는 시간 빼고는 붙어다니게 되었다 우리의 함께함의 나날은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즐거웠다고 할 수 있었다 노트필기도 돌아가면서 한명만 하면 되었고 수업시간에 도망치기, 대리출석해 주기...주로 건전함의 반대쪽으로 함께함이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의리또한 대단해서 콩 한쪽도 정확히 반씩 나누어 먹곤 했었다 나는 생각했다 이십대가 넘어 사귄 친구도 이렇듯 진실해질 수 있구나 라고... 엄마가 보고싶은 날은 이친구를 부둥켜안고 속이 후련해지도록 울어버리고 옆구리 시려 외로운 날은 서로를 격려해(?)주면서 이리 저리 기웃거리기도 하고 이렇듯 친함의 극치를 막 달리고 있을 즈음이었다 "우리 졸업을 하고 헤어져 살더라도 지금 이 시절은 영원히 기억하는거다 아마 내 학창시절에 너와의 기억이 가장 인상깊게 남을 것 같아" 이랬던 그녀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의 전모를 들어보소서(손수건 준비바람) "세상에 그렇게 멋진 남자 처음 봤어 예감이 괜찮아" 드디어 숙명의 날은 오고야 말았다 친구에게 드디어 남자친구가 생기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고향으로 내려가던 친구,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한 남자와 눈이 맞은 것이다 "내 옆자리에 앉은 남잔데 너무나 멋지게 생겨서 내가 꼬셨지 너도 곧 형부(?)를 뵙게 될거다" 흔히 말하는 이 선남선녀가 첫눈에 반해버린 것이다 접속의 경위는 대강 이러했다 기차여행... 옆의 운명의 한 남자가 앉게 되고, 순간 무료함이 양념 내지는 촉매제가 되어 한마디로 마른 장작에 불이 붙은 격이 되고야 말았으니. 서로의 눈에 콩깍지가 씌인 것인지, 임자를 만난것인지...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시작되고, 더불어 나의 운명도 180도 달라지게 되었다는 이야깁니다 잠자는 시간도 꿈속에서 만나곤 하던 우리, 빛과 그림자로서의 서로의 역활을 완벽히 해 내던 우리가 아니었는가 말이다 세상에 이럴 수는 없는 법. 영원... 어쩌구 저쩌구 해 놓고선, 사람 구경하기 이토록 힘들어지다니...배신때리는 것도 유분수지. 친구떠난 빈 자리를 무엇으로 채우며, 또한 무엇으로 살아간단 말인가 처음부터 학문에 별 뜻이 없었던 내 아니던가 그저 유일하게 그 친구만나 서로의 외로운 등 긁어 주면서 변치말자 언약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간 맛있는것 사먹고, 낯선 고장 다 돌아보자고 맹세까지 하고, 게다가 좋은 껀수(?)있으면 나누어 갖자고(?) 새끼 손가락 건지 얼마나 되었다고... 아~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내 청춘의 슬픈 날이여~ 이대로 때린 배신으로 쓰러져 버릴 내가 아니다 내가 누군가 천하의... 한 순간의 가슴앓이가 끝나고 드디어 행동개시에 들어갔다 친구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기에 이르렀고 드디어 약속시간에 먼저 나가 기다렸다 다방에도 졸졸... 술집에도 졸졸... 고궁에도 졸졸... 엄마닭 꼬끼요~ 병아리 삐약 삐약~ "제발 나 좀 도와줘라... 친구 앞길을 막아도 분수가 있지" 그러나, 이 세상 끝까지 쫓아가리라 이미 자신과 다짐한 몸...친구의 간청이 귀에 들어올 리 만무. 열번 찍어 않 넘어 올 연인들 없었으니 그들이 그러했을진데... 드디어 우린 삼총사 발대식을 갖기에 이르렀다 한마디로 각고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라고 해야겠다 그간의 눈물의 세월이야, 내 자존심(?)도 있고 하니 모두 생략하고 결론만. 우린 언제나 붙어 다니게 되었다 나의 빈대노릇은 완벽에 가까울 지경이었다 내 앞에서는 소곤거림도, 꼭 붙어 있음도, 이상한 눈빛의 교환도 허락되지 않았다 이것을 가리켜 빈대의 월권행위라고 했던가 아무래도 좋았다. 초가삼간을 태우던지 말던지 한번의 빈대는 영원한... "이렇게 우리만 졸졸 따라다녀서야 어디 남자친구 하나 생기겠냐?" "이제 너도 너의 갈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니?" 귀빈(귀찮은 빈대)께 한 말씀하는 친구. 그래서 어린날 " 가야금의 바램"이 "싱글에의 탈출"로 바뀌게 되었으니. 절실한 것은 아니었지만... 눈치밥을 않 먹어본 사람들은 절대 모른다 이 귀빈의 서룸을 말이다 "나도 이제 빈대에서 졸업을 하고 싶다" 한아름 안겨주는 인형도 받아보고 싶었고 친구의 마음이 떠난 그 빈자리에 다른 이성의 마음으로 한번 채우고도 싶었으며 나에게 설명하느라 그토록 애쓰는 그 사랑의 감정을 몸소 느껴보고도 싶었다 수업시간에 의미모를 미소짓는 그 친구의 행복의 정체를 열어보는 기회가 나에게도 도래해 주길 바랬던 것 같았다 아주 미약하게나마... 그러나, 이를 어쩌면 좋은가 희망사항은 영원한 희망사항으로 막을 내리고야 말았으니. 졸업하는 그날... 드디어 두개의 졸업장을 받게 되었다 "학교에서 주는 졸업장, 또 하나 눈물의 "빈대 졸업장" 내일이면 그 졸업장을 수여하신 친구분이 오신답니다 "빨리 올라와 우리 밤새워 살아온 얘기 나누어보자" 우린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시절 그 이야기로 한 밤을 밝힐테니까요
눈물의 "빈대 졸업장"
"진짜 오랫만이다야 나 내일 서울간데이 일주일간 연수가 있거든"
울산에 살고 있는 친구의 반가운 전화를 받은 오늘,
하필이면... 팔자에도 없는 제주도 여행을 가는 주간에 서울방문이라니.
전부터 어째 궁합이 잘 않맞더니 늙어가면서도 속을 썩이는구만.
가난한 옆집까지 T.V가 들어오고, 드물게 전화가 있는 아이들끼리 편을 가르던 그 시절.
구역예배 드리는 시간에 간신히 전기불까지 따라왔다가 예배가 마쳐지면 함께 사라지곤 했으니
여느 문화시설이야 어디 꿈인들 꾸어볼 수 있었으리요
"우리집이 궁궐같이 생긴 멋진 기와집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왕비같은 엄마는 고운 옷 입고 마루끝에 나와 앉아 하루종일 가야금 타고
뽀얀 살결의 나는 색동옷에 긴 머리 고운 댕기매고 노래부르면
동네사람들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텐데"
그땐 정말 현실적인 바램이 그것이었다
언제나 고운 음악이 울려퍼지고 온갖 이쁜것들이 가득한 우리집.
한동안 그 상상과 희망을 꿈꾸었던 시절.
너무나 어리석었다고 할 정도로 순진무구했기 때문에 그런 눈부시고 화려한 꿈을 꾸었으리라
현실이 그랬기 때문에 더 화려하고 찬연한 꿈을 꿀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쩜 현실이 어려우면 어려울 수록 꿈이란 더욱 눈부시기 마련일테니.
이십대에 또 한번의 구체적인 꿈을 갖게 된 내용이다
그 꿈이 무엇이었냐구
"싱글에의 탈출"
그 나이에 당연시 되는 감정이라고 치부하기엔 눈물나는 사연이 있었으니...
절절한 연애소설을 읽고 부러움에 갖어 본 희망사항도 아니고,
이쯤의 나이에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진 감정도 아니며,
갑자기 이상형의 왕자님의 등장으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킴도 더더욱 아니었다
이건 순전히 내 친구 때문이었다
궂이 죄를 묻자면... 주범은 내 친구이고 공범은 그의 남자친구였으니.
과부 사정은 누가 안다고... 나의 과부(?)같은 친구 한명.
둘다 객지에서 공부를 하며 눈물섞인 밥의 맛을 안다는 이유로
또 하나 둘다 완벽한(?) 싱글이었다는 이유로
서로의 사정과 필요에 의해 잠자는 시간 빼고는 붙어다니게 되었다
우리의 함께함의 나날은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즐거웠다고 할 수 있었다
노트필기도 돌아가면서 한명만 하면 되었고
수업시간에 도망치기, 대리출석해 주기...주로 건전함의 반대쪽으로 함께함이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의리또한 대단해서 콩 한쪽도 정확히 반씩 나누어 먹곤 했었다
나는 생각했다 이십대가 넘어 사귄 친구도 이렇듯 진실해질 수 있구나 라고...
엄마가 보고싶은 날은 이친구를 부둥켜안고 속이 후련해지도록 울어버리고
옆구리 시려 외로운 날은 서로를 격려해(?)주면서 이리 저리 기웃거리기도 하고
이렇듯 친함의 극치를 막 달리고 있을 즈음이었다
"우리 졸업을 하고 헤어져 살더라도 지금 이 시절은 영원히 기억하는거다
아마 내 학창시절에 너와의 기억이 가장 인상깊게 남을 것 같아"
이랬던 그녀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의 전모를 들어보소서(손수건 준비바람)
"세상에 그렇게 멋진 남자 처음 봤어 예감이 괜찮아"
드디어 숙명의 날은 오고야 말았다
친구에게 드디어 남자친구가 생기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고향으로 내려가던 친구,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한 남자와 눈이 맞은 것이다
"내 옆자리에 앉은 남잔데 너무나 멋지게 생겨서 내가 꼬셨지
너도 곧 형부(?)를 뵙게 될거다"
흔히 말하는 이 선남선녀가 첫눈에 반해버린 것이다
접속의 경위는 대강 이러했다
기차여행... 옆의 운명의 한 남자가 앉게 되고, 순간 무료함이 양념 내지는 촉매제가 되어
한마디로 마른 장작에 불이 붙은 격이 되고야 말았으니.
서로의 눈에 콩깍지가 씌인 것인지, 임자를 만난것인지...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시작되고, 더불어 나의 운명도 180도 달라지게 되었다는 이야깁니다
잠자는 시간도 꿈속에서 만나곤 하던 우리,
빛과 그림자로서의 서로의 역활을 완벽히 해 내던 우리가 아니었는가 말이다
세상에 이럴 수는 없는 법.
영원... 어쩌구 저쩌구 해 놓고선, 사람 구경하기 이토록 힘들어지다니...배신때리는 것도 유분수지.
친구떠난 빈 자리를 무엇으로 채우며, 또한 무엇으로 살아간단 말인가
처음부터 학문에 별 뜻이 없었던 내 아니던가
그저 유일하게 그 친구만나 서로의 외로운 등 긁어 주면서 변치말자 언약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간 맛있는것 사먹고, 낯선 고장 다 돌아보자고 맹세까지 하고, 게다가 좋은 껀수(?)있으면
나누어 갖자고(?) 새끼 손가락 건지 얼마나 되었다고...
아~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내 청춘의 슬픈 날이여~
이대로 때린 배신으로 쓰러져 버릴 내가 아니다 내가 누군가 천하의...
한 순간의 가슴앓이가 끝나고 드디어 행동개시에 들어갔다
친구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기에 이르렀고 드디어 약속시간에 먼저 나가 기다렸다
다방에도 졸졸... 술집에도 졸졸... 고궁에도 졸졸... 엄마닭 꼬끼요~ 병아리 삐약 삐약~
"제발 나 좀 도와줘라... 친구 앞길을 막아도 분수가 있지"
그러나, 이 세상 끝까지 쫓아가리라 이미 자신과 다짐한 몸...친구의 간청이 귀에 들어올 리 만무.
열번 찍어 않 넘어 올 연인들 없었으니 그들이 그러했을진데...
드디어 우린 삼총사 발대식을 갖기에 이르렀다
한마디로 각고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라고 해야겠다
그간의 눈물의 세월이야, 내 자존심(?)도 있고 하니 모두 생략하고 결론만.
우린 언제나 붙어 다니게 되었다
나의 빈대노릇은 완벽에 가까울 지경이었다
내 앞에서는 소곤거림도, 꼭 붙어 있음도, 이상한 눈빛의 교환도 허락되지 않았다
이것을 가리켜 빈대의 월권행위라고 했던가
아무래도 좋았다. 초가삼간을 태우던지 말던지 한번의 빈대는 영원한...
"이렇게 우리만 졸졸 따라다녀서야 어디 남자친구 하나 생기겠냐?"
"이제 너도 너의 갈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니?" 귀빈(귀찮은 빈대)께 한 말씀하는 친구.
그래서 어린날 " 가야금의 바램"이 "싱글에의 탈출"로 바뀌게 되었으니.
절실한 것은 아니었지만...
눈치밥을 않 먹어본 사람들은 절대 모른다 이 귀빈의 서룸을 말이다
"나도 이제 빈대에서 졸업을 하고 싶다"
한아름 안겨주는 인형도 받아보고 싶었고
친구의 마음이 떠난 그 빈자리에 다른 이성의 마음으로 한번 채우고도 싶었으며
나에게 설명하느라 그토록 애쓰는 그 사랑의 감정을 몸소 느껴보고도 싶었다
수업시간에 의미모를 미소짓는 그 친구의 행복의 정체를 열어보는 기회가 나에게도
도래해 주길 바랬던 것 같았다 아주 미약하게나마...
그러나, 이를 어쩌면 좋은가 희망사항은 영원한 희망사항으로 막을 내리고야 말았으니.
졸업하는 그날... 드디어 두개의 졸업장을 받게 되었다
"학교에서 주는 졸업장, 또 하나 눈물의 "빈대 졸업장"
내일이면 그 졸업장을 수여하신 친구분이 오신답니다
"빨리 올라와 우리 밤새워 살아온 얘기 나누어보자"
우린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시절 그 이야기로 한 밤을 밝힐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