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화장실은 좀 틀리군요..^^

내맘도공사중2007.06.06
조회1,336

매일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써보네요..^^

 

평소에 가끔 심심할 때 톡을 즐겨 읽곤 하는데 언제 한번 써볼까?? 하다가 오늘 따라 갑자기 글을

 

쓰고 싶어졌네요..ㅎㅎ 예전에 부끄러웠던 일이 생각나서..~

 

아무튼 서론은 이만 줄이고 봄 햇살이 따뜻하던 어느날 있었던 일을 써보렵니다.

 

때는 작년 봄,, 군대를 갓 제대하고 한참 공부에 대한 열정이 충만해서 수업마다 반장을 하려고

 

굳게 마음 먹다가도 소심함에 머뭇거리다 놓쳐버리고.. 또한 2년동안 따사한 봄 햇살에 캠퍼스를

 

거닐며 여기저기서 막걸리를 먹으며 놀던 모습을 잊지 못했지만 여기저기 끼려고 해도 이젠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과 후배들의 풋풋함에 감히 도전할 의지조차 꺽여버리고..이성에 대한 그

 

리움이 쌓이고..쌓이고..쌓이다 못해 배꼽밖으로 빠질려던 걸 칙칙한 칭구놈들과 소주와 함께 다시

 

밀어넣었던..그 때 쯤이였죠..

 

그렇게 물흐르듯~바람 불듯~ 있는 듯 없는 듯.. 학교 생활에 적응 해 갈때쯤.. 2시간 수업중에 중

 

간의 쉬는 시간에 일이 터져버렸답니다..1시간 수업을 열심히 듣다가~막판 10분을 남기고 책상이

 

랑 한창 합장하다가  몽롱한 기분에 화장실을 가려고 강의실 문을 박차고 나왔지요~

 

복도에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정신 멀쩡한척 어깨 펴고 당당히 화장실로 걸어들어갔습니다.

 

어? 이게 웬걸 항상 일렬로 줄서서 나를 반기던 소변기가 없고 벽이 매끈~하게 일렬로 펼쳐져 있

 

더군요.

 

순간..'음 공사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벽이 너무 매끈~하게 펼쳐져 있어서,,

 

'학교 돈 좀 썼나보구낭~~깔끔하게 공사 잘 됐네^^'라고 중얼 거리며(갓 제대한지라,,공구나 공사

 

현장을 보면 친근했던..^^;;) 큰 걸 볼 수 있는 곳으로 들어가서 용무를 열심히 보았죠~~

 

쉬이..~하고,,문을 박차고 나오는데..눈에 예상치 못한 무엇이 들어 오더군요..

 

'어? 웬 여자야..손 말리고 있네..남자화장실에 왜들어온거야 -_- 후배 같은데 확 머라고 할까..'

 

'아니야~~풋풋한 후배님인데 참아야지^^,,'

 

라는 두가지 생각~!만하고..여전히 또 1초동안 소심함에 고민하고 있었죠..그러던 찰나 그 후배님

 

의 어이없어하는 눈빛과 흡사 맹금류를 보는 듯한  눈빛이 눈에 들어오더군요..순간 머리속에

 

'아..x됐구나..이건 머가 잘못됐네..학교 다 다녔네..그냥 군대 다시 갈까..아님 모르는 척할까..

 

수세미들고 화장실뚫는 척할까..플래시맨의 속도로 뛰어나갈까..퍽치기를할까..;; 그 3초동안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더군요..^^;;

 

하지만!!역시 생각은 생각일뿐..ㅋ 반사적으로 몸과 입이 반응을 하더군요..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꾸벅꾸벅..총총총총..하고 뛰어나가는 제 모습이 마치 슬로우 화면처럼

 

머리속에 펼쳐지더군요..참 신기하데요..거울도 없이 제모습이 보이고..시뻘개진 얼굴까지..^^'

 

그렇게 화장실을 나왔는데..첩첩산중..사면초가..!@#$!@#$ 이게 뭐야,,들어갈때는 없던 관객들이

 

화장실 앞에 있던 의자에 약 10명정도 있더군요.. ㅎ ㅏㅎ ㅏㅎ ㅏ!!그래 !!편입하자^^ 하는 생각과

 

함께 엄청난 경보 걸음으로 1층까지 뛰어내려갔습니다..3층에서 1층까지 10초면 주파하더군요 ㅋ

 

그렇게 1층에서 놀란 가슴에 담배를 피우며 급진정을 하고 강의실로 들어갔는데 이미 수업중이더

 

군요,, 같이 수업듣던 친구는 저의 시뻘개진 얼굴과 땀자국을 보고 족구하고왔구나~그러는데..

 

순간 응 ~족구하고 왔어!^^라고 말하고 10분전 있었던 일을 잊고 싶더라구요..없었던 일처럼 내

 

뇌조차 남은 수업시간동안 세뇌시키려고 맘 먹으려던 찰나.. 교수님이 잠깐 전화받으러 나가시더

 

군요~그때 앞쪽에서 들리던 여자 후배님들의 수다소리..귀에 아주 쏙쏙 꽂히더군요..

 

'야~방금 쉬는시간에 어떤 남자가 화장실에서 볼일보고나오더라?? 에이~~거짓말 치지마,,

 

어떤 또라이가 그래~~ ,,  진짜야!!내가 두눈으로 똑바로 봤다니깐!! ,,딴친구왈, 아!얼마전에

 

과 게시판에 여자화장실에 요즘 변태 출몰한다고 조심하라던데 그넘 아니야??  아~그런가보다..

 

너 큰일날뻔했네..그나마 다행이다.. 그넘 진짜 또라인가보네..대낮에..이런씨밤바!@#!@#$

 

이런저런 얘기가 들려오더군요..얘기가 좀 더 x!@#!@#같은 욕이 나오며 심화될 무렵 나이스타이

 

밍으로 교수님께서 들어오셔서 더이상 그녀들의 수다는 들을 수 없었죠,,

 

그렇게 또 다시 뇌에 세뇌를 시키려 몸부림 치던 도중..아 지금 생각해도 화끈 거리네..교수님이

 

다짜고짜 발표를 시키더군요..ㅎ ㅏㅎ ㅏㅎ ㅏ..정말..교수님을 없애고 싶었습니다..하필 왜 오늘

 

..왜!!?왜..!!! 이 씨 !@#$!@#$ 라는 또 생각만 하고..발표를 하러 교탁에 나갔죠^^

 

그렇게 애써 정면을 안보고 천장과 바닥만 보고 발표를 하려는데 제눈에 아까 그녀들의 수다의

 

주인공이었던 후배님들의 활기차고  광채가 일고 마치 바다라도 갈를 수 있을 것 같던 눈빛

 

들이 저의 동공에 들어오더군요^^ 후훗..그래 뭐 이제 포기했다..너네 맘대로 해라..내 몸을 맞길게

 

하는 생각에 자포자기하고 발표를 했죠,, 발표를 마치고 수업이 곧 끝나고,, 저는 칭구놈의 손을

 

부여잡고 버스를 타러 정신없이 뛰어갔습니다..어느정도 과 건물에서 멀어졌을 때 친구와 얘기를

 

하며 별에별얘기를 다했습니다..지금이라도 그 여자 찾아가서 자초지종 설명할까??무조건 미안하

 

다고 하고 제발 퍼트리지 말라고 얘기할까??(사실 나중에 생각해보니..제가 그때 죄송하다고 하고 나온것도 웃기더라구요..뭐가 죄송한건지..^^;;)

 

학교 게시판에 사과문 띄울까??

 

아님..나 휴학할까..편입할까..딴데 가서 일이나할까?? 아님 삭발하고 크리링 변신? 아님 가발쓰고

 

다니까?? 등등..별생각을 다 하다가 친구의 허접스런 위로에 팔랑귀인 저는 금새 용기를 얻고 몇

 

일을 기다려 보기로 했답니다..

 

결론은 ..뭐 예상했던 거와는 달리별 파장없이 끝났지만..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네

 

요..

 

그때의 경험으로 여자화장실의 구조를 처음 알게 됐고,,(지금생각해보니 특이하네요,,뭐 당연한

 

거겠지만^^제가 술집같은데 공용인데는 가봤어도 공공건물 여자화장실은 첨 본지라..)

 

그리고 참,,제가 그렇게 당당하게 들어가게 된 게 ~ 저희과 건물이 계단을 사이로 앞쪽에 남자화

 

장실 뒤쪽에 여자화장실 이렇게 두개가 있는데 그날 처음 안건데 1층과 3층이 구조는 완전 똑같은

 

데 앞쪽에 여자화장실 뒤쪽에 남자화장실이더군요..건물한테 낚인건가..아무튼~제가 1층에서

 

주로 생활해서..몸에 습관되서 그렇게 당당하게 들어 갔던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제일 어이 없었던건..들어가자마자 매끈~한 벽면을 보고 '어? 공사했네?^^'

 

라는 생각만 안했다면..그런 불상사를 피할 수 있었다는 점이네요..ㅜ_ㅜ거기서 그런생각이 왜든

 

건지 대체..이놈의 머리..ㅋㅋ

 

하~~짧게 쓰려고 했는데..많이 길어졌네요..^^;다 안읽으시겠다!!아무튼 읽어주신 분들은 고생하

 

셨구요~ 그때 그 여자 후배님!! 내가 그뒤로 마주쳐도 눈을 못보는데..안퍼트려줘서 고마워요!!

 

담에 혹시 용기가 생기고 잊혀지면..밥 한끼 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