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안팎에는 누구나 한번쯤 연애 편지를 썼었지 말로는 다 못할 그리움이여 무엇인가 보여주고 싶은 외로움이 있던 시절 말이야 틀린 글자가 없나 수없이 되읽어 보며 펜을 꾹꾹 눌러 백지 위에 썼었지 끝도 없는 열망을 쓰고 지우고 하다 보면 어느 날은 새벽빛이 이마를 밝히고 그때까지 사랑의 감동으로 출렁이던 몸과 마음은 종이 구겨지는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리곤 했었지
그러나 꿈속에서도 썼었지 사랑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잃어도 괜찮다고
그런데 친구, 생각해보세 그 연애 편지 쓰던 밤을 잃어버리고 학교를 졸업하고 타협을 배우고 결혼을 하면서 안락을, 승진을 위해 굴종을 익히면서 삶을 진정 사랑하였노라 말하겠는가 민중이며 정치며 통일은 지겨워 증권과 부동산과 승용차 이야기가 좋고 나 하나를 위해서라면 이 세상이야 썩어도 좋다고 생각하면서 친구, 누구보다 깨끗하게 살았노라 말하겠는가 그 스무 살 안팎에 쓰던 연애 편지는 그렇지 않았다네 남을 위해서 자신을 버릴 줄 아는 게 사랑이라고 썼었다네 집안에 도둑이 들면 물리쳐 싸우는 게 사랑이라고 썼었다네 가진 건 없어도 더러운 밥은 먹지 않는 게 사랑이라고 썼었다네 사랑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 한 발자국씩 찾으러 떠나는 거라고 그 뜨거운 연애 편지에는 지금도 쓰여 있다네..
♡ 연 애 편 지 ♡
- 안 도 현 -
스무 살 안팎에는 누구나 한번쯤 연애 편지를 썼었지
말로는 다 못할 그리움이여
무엇인가 보여주고 싶은 외로움이 있던 시절 말이야
틀린 글자가 없나 수없이 되읽어 보며
펜을 꾹꾹 눌러 백지 위에 썼었지
끝도 없는 열망을 쓰고 지우고 하다 보면
어느 날은 새벽빛이 이마를 밝히고
그때까지 사랑의 감동으로 출렁이던 몸과 마음은
종이 구겨지는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리곤 했었지
그러나 꿈속에서도 썼었지
사랑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잃어도 괜찮다고
그런데 친구, 생각해보세
그 연애 편지 쓰던 밤을 잃어버리고
학교를 졸업하고 타협을 배우고
결혼을 하면서 안락을, 승진을 위해 굴종을 익히면서
삶을 진정 사랑하였노라 말하겠는가
민중이며 정치며 통일은 지겨워
증권과 부동산과 승용차 이야기가 좋고
나 하나를 위해서라면
이 세상이야 썩어도 좋다고 생각하면서
친구, 누구보다 깨끗하게 살았노라 말하겠는가
그 스무 살 안팎에 쓰던 연애 편지는 그렇지 않았다네
남을 위해서 자신을 버릴 줄 아는 게
사랑이라고 썼었다네
집안에 도둑이 들면 물리쳐 싸우는 게
사랑이라고 썼었다네
가진 건 없어도 더러운 밥은 먹지 않는 게
사랑이라고 썼었다네
사랑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
한 발자국씩 찾으러 떠나는 거라고
그 뜨거운 연애 편지에는 지금도 쓰여 있다네..
같은것을 써 봤을것이다
난 연애 편지라기보다는 여고시절에
한참 이성에 관심이 있을 사춘기시절에
하이틴잡지를 즐겨 봤었는데
맨뒤에 보면 펜팔을 원하는 사람들의
간단한 소개와 명단이 쭉 나와있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 몇번씩 편지를 주고 받은적이 있었다..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고 답장을
기다렸던 설레였던 그 마음..
그때 썻던 편지 내용이 생각은
안나지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얼마나 유치했을찌 웃음이 나온다...
요즘엔 펜팔이라는 말도 옛날이야기이고...
보낸 사람의 체취와 손길이 묻어나는
편지도 다 사라진것 같아서
때로는 아쉽고 그립기도 하다..
-국 화 -
♬~ 청아한 사랑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