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소녀 11.

시니is2007.07.11
조회934

 

글 시작하기 전에 앞서..

네이트에서도 연재했던 여고생 가라사대가 출판 계약을 맺었습니다.


여고사는 로맨스로 출판 될 것이기에,
일인칭이 삼인칭이 되며, 많은 부분이 수정되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여 찾아 뵐 듯 합니다.

(출판 될 때는 제목도 바뀌어서 나올 것 같습니다. 로맨스 판을 따라야하기에..^^)


여고사 출판 날짜는 제가 현재 게임 판타지 출판을 앞두고  있기에..
가을쯤 예상하고 있습니다.
제 작업 속도에 달린 일이라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먼저 계약된 글로 인해, 시간을 좀 많이 달라고 했거든요..^^;)

 

책으로 나오는 여고사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네이트 독자님들이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여고사를 읽어주신 독자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걸레소녀 11편 시작합니다.


#


나는 미친 것이 분명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짓을 할 순 없다.


“아저씨···”


잠시 허탈하게 웃고 있는 나의 팔을 붙잡으며 은아가 바라본다.

그래. 이렇게 된 것 이제와서 돌릴 수도 없다.

가자. 가다보면 언젠가는 길이 나올 것이니깐.

시발···· 계속 막혀 있으면 어쩌지?


“은아야. 일단 나랑 같이 가자.”


은아를 혼자 보낼 수 없다.

분명 형님 쪽에서 손을 쓸 것이니 말이다.

결국은 내가 데리고 있어야 한다.

적어도 이 일이 해결 될 때까지는 어쩔 수 없다.


“어디를요?”

“아무데나.”


나의 말에 잠시 생각하던 은아.


“학교는요?”

“가면 안돼.”

“에··· 왜요?”


당황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넌 지금 상황파악이 안 되냐?


“학교 관두면 어머니한테 연락이 가냐?”


고개를 젓는다.


“엄마, 휴대폰 없어서 집에 없는 지금은 연락 못 받아요.”

“그래? 그럼 가자. 어쩔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형님한테 잡힌다면 어차피 학교는 못 간다.


“꼭 그래야 해요?”


···이 계집애가 진짜.


“지금 여기 있는 것도 위험하다. 가자.”


결국 나는 강압적으로 은아의 손을 잡고 이동했다.

처음에는 멈칫하다가 곧 나를 따라오는 은아.


‘내가 미쳤지, 미쳤어.’


아무리 생각해도 난 미친놈이다.


#


“가고 싶은 곳 있냐?”


압구정동을 벗어나 기차역에서 한숨을 쉬며 말하자 잠시 고민에 빠진 은아.


“정동진 가고 싶어요.”


한참이나 생각하던 은아의 입에서 나온 곳은 모래시계로 유명한 정동진이었다.

그러자 나는 혀를 차며 은아에게 말한다.


“정동진 볼 것 없다.”


한번 가본적이 있는 곳이었다.

기대를 안고 갔었지만 실망을 했던 곳.

예상외로 바다 빼고는 볼 것이 없었다.


“그래도 가고 싶은데···”


손톱을 입에 물고 눈치를 보며 말하는 은아.

결국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본인이 가고 싶다는데 굳이 다른 곳에 가자 할 필요성을 못느꼈다.

우리는 놀러가는 것이 아닌, 피하기 위해 가는 것이니 말이다.


“가자.”


곧 은아와 나는 야간 표를 끊었고, 정동진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


“드르렁! 드르렁!”

“·········”


은아의 과도한 코고는 소리가 작렬하자, 주변에서 눈치를 주었고,

나는 정동진으로 향하는 내내 사과를 해야했다.


“죄송합니다. 코로 반항하는 애라···”


그렇게 혼자 오랜 시간 죄인처럼 사과를 하고 나서야 겨우 도착한 정동진.

차아아악. 파도가 복잡한 가슴을 깨끗하게 씻어주고,

한참을 바라보던 은아가 감탄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저씨. 고작 이거예요?”


···볼 것 없다고 했잖니?

많은 기대를 했었던 듯 은아는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어차피 새벽이라 잘 보이지도 않지만, 낮에 와도 다를 것이 없는 곳이다.


“배고픈데 일단 밥이나 먹을까?”

“네···”


여전히 실망감을 감추지 않는 은아의 대답을 들으며 실소를 흘린 난,

곧 주변 식당을 찾아보다 곧 한숨을 내쉬었다.

이 시간에 문을 연 식당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저기라도 들어가자.”


그렇게 꽤 오래 찾아 헤맸을 때 난 포장마차를 발견했고,

곧 우리는 간단한 술과 안주로 배를 채웠다.


“야이 새끼야!”


···너에게 술을 먹이는 것이 아닌데.

얼굴이 붉어지고 혀가 꼬부라지는 은아의 모습에 난 말없이 술잔을 비웠다.

처음에는 안주만 먹던 은아가 계속 나의 술잔을 바라봤고,

자신도 힘들다며! 달라고 투정을 부려 먹게 했는데 그것이 화근이었다.

모텔에서처럼 눈알을 부라리며 막 나가는 은아.


“야··· 너는 왜 나 때문에 모든걸 다 버리냐?”


안 버려도 지랄이고, 버려도 지랄이네···


“네가 나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잃었으니.”

“······”


은아는 한참동안 말없이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곧 눈가가 촉촉이 젖어갔다.

강한 척 하지만 정말 심성이 여린 계집애다.


“나한테 잘해주지 말라 했잖아··· 난 아저씨에게 복수하고 싶은데, 아저씨를 미워하고 싶은데··· 자꾸 나에게 잘해주면 어떻게 하라는거야··· 왜, 왜 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냐고!! 그냥 나 같은 걸레··· 나같이 하찮은 년 버리면 되잖아. 신경 안 쓰면 되잖아!!”


술이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저씨란 표현을 쓰는 은아에게 감탄을 했다.

···· 겨우 이런 것으로 감탄하는 나란 놈은 참.


“난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뿐이야.”


재차 쓴 소주가 목구멍을 넘어갔다.

그러자 은아 역시 술잔을 비웠고, 재차 말했다.


“잘해주지 마··· 지금이라도 나 보내. 아저씨, 잘해주다가 나한테 실망하게 될거야. 말했잖아··· 난 아저씨에게 꼭 복수한다고··· 그랬잖아. 제발 더 이상 잘해주지 마··· 그리고 나 보내줘요. 무서운 사람들이잖아. 언제까지 도망만 칠 수 없잖아. 난 빚 갚아야 한단 말이야··· 제발···”


전신에 술이 얼큰하게 오른다.


“빚 안 갚아도 돼. 넌 이미 다 갚을만큼 했어.”

“네?”

“그리고 걱정하지마라. 내가 지켜줄테니.”

“········”


은아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그렇게 난 술을 한참이나 더 마셨고,

잠시 후에서야 은아와 나는 다시 바닷가로 향했다.

술에 취했으면서도 해돋이를 보고 싶다는 은아 때문.


“아저씨. 해가 떠요.”


그때 찬란한 빛이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추었다.

그러자 은아의 얼굴 가득 웃음이 머금···

···다가 토하는 계집애.


“우우욱.”

“··· 열심히 토해라.”


나의 말에 은아는 정말 열심히 토했다.


“흐으.”


토를 하고나자 거의 사색이 된 은아를 바라보다 결국 우리는 모텔로 이동했다.

둘 다 밤을 샌 상태이기에 한숨 잘 곳이 필요했기 때문.


“방 하나요.”


비틀거리는 은아를 등에 업고 모텔로 들어간 나.

일반적인 모텔들과는 달리 얼굴이 보이는 계산대였고,

알겠다는 듯 씨익 웃었다.


“수고하게.”


·····뭘 수고하란 겁니까···

아저씨의 의미심장한 웃음을 무시하며,

힘겹게 방으로 들어가 은아를 침대에 눕혔···

···던지고 나서 다급히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나 역시 술로 인해 속이 안 좋은데 사람을 업고 왔으니,

몸이 견디지 못하고 구토를 하는 것이다.


“하아.”


한참의 구토 끝에 나는 잠든 은아를 바라보다 전화기를 들었다.

기적과 원만이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분명 나와 은아가 없다면 다음 타켓은 그들인데···’


곧 기적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행님!!”

“기적아. 너 지금 어디야?”

“지예? 게임방인데예?”


······왜 또 게임방이냐.


“거기서 뭐해?”

“뭐하기는예! 원만이랑 달리고 있습니더!”


···죽는 순간에도 드리프트 할 새끼들.


“하여튼 설명하기는 급한데, 내가 지금 정동진이거든. 빨리 와라.”

“예? 와예?”


아직 형님이 안 움직인 것인가···


“오면 설명해주마. 정동진에 도착하면 연락해라.”

“해, 행님!”

“왜?”


빨리 오라는데도 자꾸 시간을 끄는 기적에게 짜증이 치민다.


“···누가 제 현금 카드 째벼갔는데 아십니까?”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목소리···


“모, 모, 모르겠는데!”


너무 심하게 어색한 떨림 작렬!


“행님!!”


그러자 눈치를 챘는지 기적이가 큰 소리로 외치고···


“왜, 왜, 왜!!”

“제 생각에는 원만이 놈 같은디···”


···내가 널 항상 과대평가 하는구나.


“그래. 원만이다! 확실해!”

“진짜입니꺼!!”

“그래, 그래!!”


그와 함께 원만이의 비명이 휴대폰으로 적절하게 들렸다.

····원만아 미안하다. 나도 살아야 되지 않겠니···


“행님 원만이 조지고 곧 가겠습니더!”


전화를 끊은 나는 원만이의 명복을 빌며 소파에 누워 잠을 청했다.


#


“으음.”


한참 잠에 빠졌던 나는 전화벨로 인해 깨어났다.


“여보세요?”

“행님. 정동진입니더! 어디십니꺼?”

“여기가···”


기적이에게 위치를 설명한 뒤, 이불을 걷어찬 은아에게 다가가,

다시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리고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샤워기로 몸을 씻었고 기적이를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띵똥! 하는 초인종 소리와 함께 나는 문을 열었다.

그러자 기적이와 얼굴이 퉁퉁 부은 원만이가 보인다.

····정말로 때렸구나.


“행님!”


나를 보자마자 반가운 얼굴로 소리치는 기적.


“들어와.”


하지만 나의 말에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점점 고개를 숙인다.


“행님··· 죄송합니더. 지들도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꺼.”


기적의 말에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설마하며 기적과 원만을 바라봤다.

둘 다 시선을 회피하고 있었고, 그때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후회한다했지?”

“·······”


기적과 원만이 뒤에 나타난 여섯 명의 남자들.

나에게 말을 한 사람은 형님이었다.


“행님. 가만히 계소.”


입구에서 차갑게 노려보는 날 기적과 원만이 달려들어 붙잡았다.


“아악!! 아저씨! 아저씨!!”


그와 함께 침대에서 은아의 비명이 들린다.

형님이 데리고 온 놈들이 거칠게 깨워 붙잡은 것.


“이 새끼들···”


기적과 원만이를 향해 분노한 목소리로 작게 말하자,

자신들도 불만이 많았던 듯 대꾸한다.


“행님··· 저희도 이럴 마음은 없었습니더. 하지만 뭡니꺼? 형님 하나 믿고 여기까지 온 것인디, 계집애 하나 때문에 다 버리다니예? 저희는 그동안 형님 밑에서 왜 있었습니꺼? 저희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이래버리면 어떻게 합니꺼···”


기적의 말에 원만이 보탠다.


“큰 행님이··· 이러지 않으면 저희를 키워준다 했어예··· 행님. 저희는 크기 위해 행님 밑에 있었어예··· 하지만 형님이 먼저 저희를 버린 것이라예···”


씁쓸함과 함께 실소가 흘러나왔다.

어떻게 생각하면 기적과 원만의 행동은 당연한 것이었다.

크기 위해서 내 밑에 있었던 것이니···


“행님 밑에서 배운 것은 카트 밖에 없습니더!”


····내가 하라했냐?

미안한지 자꾸 말을 건네는 기적의 모습에 이를 악물며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형님이 은아를 품에 안고 나를 바라봤다.


“어리석은 놈··· 잘 있어라.”


그 말과 함께 돌아서는 형님.

그리고 그 뒤를 기적과 원만이 따라갔고,

나머지 다섯 명의 주먹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아저씨···”


그리고··· 은아의 마지막 눈물이 내 가슴속에 박혔다.







출처: http://cafe.daum.net/siniistears『시니is눈물』

글쓴이: 시니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