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시작되다 07

새코미200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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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장시원... 그의 새로운 여인은?]

 

 

“젠장..”

 

 

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시원이 읽던 신문을 내동댕이쳤다.

또 다시 가십거리가 되어버렸다. 일간지의 일면을 장식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며칠 전 여배우 정신영과 새로운 영화 캐스팅건으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던 것이 와전된 것이었다.

물론 그 둘만의 만남이 아니었지만,

사진은 교묘히 그 둘이 호텔에 드나드는 사이로 보이기에 충분한 각도였다.

 

 

 

하지만, 이 기사의 가장 큰 문제는 홍이도 그렇게 기사를 믿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홍이와 스케줄을 함께 움직여야 하는 것이 정석이긴 했지만, 이것은 비밀리에 강실장과 함께 움직이고 있었던 스케줄 건이라 홍이도 충분히 오해할만한 소지가 있었다.

 

 

 

이미 기사를 읽었을 홍이의 태도가 오늘따라 더욱 차갑다.

차라리 그에게 어찌 된 일인지, 어찌 된 사정인지 속 시원히 물어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여전히 홍이는 아무런 이야기도 묻지 않는다.

그와 눈빛도 마주치려 하지 않는 홍이의 태도가 더욱 서운하다.

 

 

 

“진짜... 이건 오해라니까.. 그 강신감독이 새로 크랭크인하는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 캐스팅 건으로 만났던 거야.”

 

 

 

오전 내내 홍이의 눈치만을 보다가 용기 내어 그가 한마디 던진다.

 

 

 

“알았어.”

 

 

 

‘알았어..’ 믿음이 섞이지 않은 알았다는 차가운 말 한마디가 다시 그에게 상처가 되어 돌아온다.

 

 

 

 

 

[비즈기획 사무실-강실장]

 

 

“형... 나 이 일 그만 둘까봐.”

 

 

“뭐라구? 뭐 이런 일이 한 두 번도 아니고 왜 그래? 장시원답지 않게?”

 

 

“장시원다운 거? 장시원 다운 것이 뭔데? 이 여자 저 여자 얽히고 섥혀서 좋을대로 사는 거? 그냥 이런 일 힘드네... 정말 잘못한 일도 없는데, 미안해하고, 그 오해 때문에 힘들어지고.. 나도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싶어져서...”

 

 

강실장의 방에서 시원이 푸념 섞인 투정을 부리고 있다.

한번도 이런 적이 없던 녀석이 은퇴 운운하며 힘들어하고 있다. 전에 말했던 그 감정이 이번에는 진실인가보다.

이번에는 강실장이 모험을 걸기로 했다.

 

 

“야... 장시원...내가 알고 있는 사람 맞냐? 많이 약해졌네... 그 많은 여자 후리던 장시원은 어디가고, 이렇게 약한 모습이야?”

 

 

“그러니까 그 많은 여자랑 놀아나던 그 일 자체가 다 후회가 된다니까... 내가 그렇게 살지 않았더라면 오늘같은 기사가 나오지 않았을텐데... 형!! 나 아무래도 기자회견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오해받고는 잠시도 못 견딜 것 같아.”

 

 

시원이 밀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씩씩거리고 있었다.

 

 

“왜? 결혼발표라도 할라구?”

 

 

“형... 지금 내가 장난치는 것 같아?”

 

 

시원의 심각한 이야기에 던진 강실장의 이야기가 서운해 시원이 버럭 화를 낸다.

 

 

“야! 장시원... 흥분하지 말고 잘들어... 나 물론 비즈기획에서 월급 받는 사람이야. 하지만, 누구보다도 너의 행복을 위하는 사람인 것은 너도 알거라고 생각해. 지난번에 네가 홍이의 마음을 잡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지? 이번 기회를 이용해 보라구...”

 

 

“어떻게 이번 기회를 이용하라는 거야? 아주 이번 일로 홍이는 나를 인간 취급도 안 한다구.”

 

 

말을 마치고 지끈거리는 두통이 느껴져 머리를 감싸 쥔다.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만 믿어.. 다 잘될 거야.”

 

 

심란한 시원의 마음을 알기나 하는지 강실장이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를 남기고, 회의를 소집했다.

 

 

 

 

[비즈기획 사무실-회의실]

 

 

정대표를 비롯한 회사 임원진들과 장시원, 그리고 홍이까지 긴급회의에 소집되었다. 회의실 안에는 사태의 심각성 때문인지 무거운 침묵만이 내려앉아 있었다. 그 침묵을 깨고 먼저 말문을 연 것은 진홍이었다.

 

 

“일이 이렇게 되어 담당 매니저로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일처리를 하면 안 되는 줄 알지만, 이 일에 책임을 지고 이번 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그만두겠습니다. 아무래도 제 능력을 과신했었던 것 같습니다. 염려끼쳐드려 죄송합니다.”

 

 

평소 항상 당당하고 강하기만 했던 홍이였다. 그랬던 홍이가 흔들리는 눈빛으로 임원진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일이 터진지 하루 만에 진홍은 이미 그를 떠날 마음을 먹어 버렸다. 그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그렇게 떠나려는 모양이다. 서운한 감정에, 진홍에 대한 미안함에 테이블 아래 시원의 주먹이 쥐어진다.

 

 

“이 일에 대한 수습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평소와 다른 강실장의 차가운 말투에 홍이 놀랬는지 움찔하는 것이 느껴진다. 이번 일이 오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강실장이 홍이에게 건넨 태도에 놀란 것은 오히려 홍이보다도 시원이었다.

그 스캔들 기사의 중심에 함께 있었던 것은 홍이가 아니라 강실장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강실장은 홍이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일로 홍이가 이런 대우를 받을 이유는 없었다.

기자회견을 통해 오해였다고 밝히면 그뿐 아닌가?

시원이 말을 꺼내려는 순간 강실장이 시원에게 찔끔하며 눈빛을 준다.

 

 

“... ...”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는 진홍...

기다렸다는 듯이 강실장이 그 침묵을 깨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번 일을 단순히 오해입니다..라는 기자회견으로 끝낼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이 처음 스캔들이었다면 상관없지만, 지금에 와서 기자회견을 연다는 것은 지금까지 터졌던 장시원의 스캔들은 모두 맞다고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리지요.”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지는 침묵...

 

 

“그렇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하더라도 단순히 이 스캔들을 무마하기 위함이 아닌 무엇인가 터뜨려주어야 하는 기자회견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약혼이나, 결혼같은...”

 

 

강실장의 충격적인 발언으로 회의장은 모두 웅성대고 있었다.

 

 

아까 강실장이 건넨 의미심장한 말이 바로 이 말이었던가?

아직 상황판단이 잘 되지 않는 시원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결혼???

내가 누구랑 결혼을 한단 말인가?

게다가 곁에 홍이를 두고 누구와 결혼하고 약혼하고 하는 일 따위는 상상할 수 가없다.

내 곁에 홍이가 아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이 이제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사실 보다 더 싫은 것은,

그리고 더 시원을 견딜 수 없게 하는 것은 그가 결혼을 한다면 홍이 곁에는 시원이 아닌 다른 남자가 있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김진규 같은 녀석이...

홍이가 시원 자신이 아닌 다른 놈과 손잡고, 마주보고, 사랑하고, 결혼을 한다...

안 될 일이다... 정말 이 일만은 견딜 수 없다.

 

 

“아니... 누구랑 시원이 결혼발표를 합니까? 그리고 아직은 나이가 있는데 벌써 결혼 발표라는 것이 이 일을 무마시키기 위한 쇼라는 느낌을 주는 것 아닙니까?”

 

 

정대표의 날카로운 지적이다.

 

 

“음... 그렇기는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방법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스물 여덟이라는 나이가 남자 배우에게는 한참 전성기이긴 하지만, 시원이처럼 이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스캔들을 달고 다니는 상황에서는 솔로라는 것이 인기에 플러스적인 요인이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결혼해서 애처가 혹은 공처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기존에 장시원이 주었던 플레이 보이라는 이미지를 깨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준비된 강실장의 대사...

 

 

“그래.. 이론상으로는 그렇다고 칩시다. 하지만 그 대상을 어디서 구한답니까? 시원씨... 누구 결혼 할 사람 있어요?

 

 

한숨 섞인 정대표의 대답이다.

 

 

강실장은 주변의 반응을 보면서 일단 안도했다, 모두들 장시원을 결혼시키는 데까지는 동의 한 것이다. 비즈기획에서 가장 거물급인 스타가 결혼으로 인한 인기하락이 될 것을 걱정하는 임원진들을 설득하는 일이 가장 큰 난관이라고 생각했던 강실장은 일이 의외로 쉽게 풀려나가자 왠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진매니저...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만둔다고 했지요?”

 

 

갑자기 강실장이 진홍에게 이야기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

 

 

“...네...”

 

 

“진매니저가 장시원의 결혼상대가 되어주십시오. 이것은 비즈기획을 대신해 제가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일순간 사무실에는 정적이 흘렀다.

 

 

“네? 그게...어..어..”

 

 

아무 이야기 못하게 입만 벙긋대는 홍이와 이제 상황이 파악된 듯 시원의 밝은 미소가 교차된다. 이제야 해결점을 찾았다는 듯이 정대표와 임원진들이 박수를 치며 강실장을 치켜 올려 세운다.

그 소란함 속에 아직도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하고 허우적대고 있는 홍이가 있었다.

 

 

“상식적으로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결혼이라뇨?”

 

 

사무실을 서성거리며 강실장과 시원에게 계속 따지고 있는 홍이다.

이런 홍이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원은 홍이의 마음은 나 몰라라 마냥 즐겁기만 하다.

오히려 이런 스캔들은 터뜨려준 기자에게 고맙다고 식사라도 한끼 대접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 지경이었다.

 

 

“저.. 관두면 관뒀지, 이 일 못합니다.”

 

 

“아니... 진매니저, 그럼 어떻게합니까? 이대로 시원이 죽일까요? 그럼 이렇게 합시다. 우선 기자회견에서는 결혼 이야기까지는 꺼내지 않고, 뭉뚱그려서 장래를 약속한 사람이 있다.. 정도로만 이야기를 꺼내기로 합시다. 아마도 기자들이 직업이나 어떻게 만났는지 등을 물어 볼테니까, 그것을 두 분이 동창이고 그러니까 아무래도 둘러대기 좋지 않습니까?”

 

 

흥분해 있는 홍이를 구슬리는 것 역시도 강실장의 몫이었다. 역시 노련한 매니저는 틀리긴 하다..

홍이를 구슬리는 강실장이나... 그것을 할 수 없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홍이나...

그렇게 강실장의 전략이 맞아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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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기자회견이 열리는 W호텔 안에는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는 2시 훨씬 이전부터 많은 기자들로 붐벼대고 있었다. 지금까지 그 많은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옳다 그르다 밝힌 적이 없었던 장시원이 이번 스캔들 건에 대해서는 무엇인가 할 얘기가 있다고 기자회견을 연다하니 이런 큰 고기를 놓칠 리가 만무했다.

 

 

‘찰칵’

‘찰칵’

 

 

회색바지에 검정 벨벳 소재의 자켓 차림의 장시원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오자,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익숙한지 예의 그 매력적인 미소를 보여주는 시원에게서는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시원이 좌석에 앉을 때까지 카메라 플래시는 끊이지 않고 터진다. 그 모습을 옆에서 착찹하게 홍이는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로 되어 있으나 자신이 장시원의 얼굴 없는 약혼녀라는 생각이 들자 다시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안녕하십니까? 장시원입니다. 이렇게 바쁘신 와중에도 제 기자회견에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중저음의 매력적인 시원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회견장 안에 가득 찼다.

그가 하는 말 한마디라도 놓칠 새라 기자들의 손놀림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 제가 이렇게 기자회견을 요청한 이유는...”

 

 

“여배우 정신영씨와는 무슨 관계이십니까?”

 

 

어딜 가든 성격이 급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시원이 이야기의 말문을 열기도 전에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냥 친한 동료사이 입니다. 아직 구체적으로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영화캐스팅 건으로 L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것뿐입니다. 그 당시 저 혼자만이 아니라 저의 매니저와 영화사 쪽 담당자와 함께 만난자리였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번의 스캔들이 있었는데, 굳이 이렇게 해명의 자리를 마련하신 이유가 있습니까?”

 

 

“예..”

 

 

시원이 선뜻 대답을 하지 않고 미소로 대답을 한다.

 

 

이것도 다 연출된 모션이리라.. 이 가식적인 녀석 같으니라구..

시원의 모습을 멀찍이 바라보면서 홍이는 계속 투덜거리고 있었다.

이번 일을 시원이 이 녀석은 아주 즐기고 있었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기자회견 날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였다.

 

 

“더 이상 이런 일로 상처 주면 안 될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순간 회견장은 웅성거림으로 가득 찼다.

얼굴에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는 표정을 하고,

충격적인 발표를 하는 톱스타 장시원의 모습을 담기 위해 다시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장래를 약속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그녀가 상처받지 않길 바랍니다.”

 

 

“이번 스캔들을 무마하기 위한 작전 아닙니까? 장시원씨 말씀이 사실이라면 이 자리에서 그 피앙세를 공개해 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스포츠 매일의 이기자다.

저 자식은 항상 시원을 깎아 내리지 못해 안달인 양,

항상 시원에 대해서는 나쁜 기사만을 골라서 써준다.

이번 정신영과의 스캔들 기사도 쓴 장본인이다.

역시나 이번 일이 의심스러웠는지 까칠한 질문을 해오는 중이다.

 

 

“물론, 공개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제가 청혼에 대한 답변을 못 받아서 밝힐 수는 없습니다. 이번 기사를 써주신 스포츠 매일의 이기자님 덕분에 그 대답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 기사만 아니었으면 오늘이 어쩌면 저의 결혼발표 기자회견장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정확하지 않은 스캔들 기사 덕분에 그녀가 아직 청혼을 받아주지를 않네요.. 하하...”

 

 

상황역전...

시원의 대답에 오히려 스캔들 기사를 냈던 스포츠 매일의 이기자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었다.

 

 

“피앙세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주십시오.”

 

 

“여러분이 기대하신 것과는 달리 연예인은 아니구요..하하하... 그냥 평범한 전문직 여성입니다. 살 뺀다고 매일 저지방 우유만 먹고, 커피를 아주 많이 좋아합니다. 그리고 소주 세잔이면 넉 다운되죠.”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듯한 표정의 장시원이다.

 

 

“지금까지 스캔들이 꽤 많지 않았습니까? 피앙세 되실 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

 

 

“물론,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직 청혼에 대한 대답을 안주고 있는 거구요. 그래서 이번 자리도 마련한 것입니다.”

 

 

“어떻게 만나신겁니까?”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입니다. 대학 때 다시 만났습니다. 근데 절 알아보지 못하더라구요, 그리고나서 한 이년 전쯤 다시 만났는데, 도통 저한테 눈길을 안주던데요... 원래 그 친구가 눈이 높거든요. 아님 제 마음은 몰랐던 것인지...”

 

 

준비된 멘트인 것처럼 시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듣던 홍이는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 때???

대학 때 언제 내가 장시원을 만났었지????

 

 

“마지막으로 피앙세 되실 분께 한 말씀 해주세요.”

 

 

기자의 이 한마디를 기다렸다는 듯이 시원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봤다.

 

 

“야!!! 진홍... 이제 그만 속 썩이고 내 청혼에 대한 좀 대답 해주지... 진짜 너 하나만 바라보고 평생 살께. 이제 그만 나한테 와라.”

 

 

이 녀석... 장시원...

진홍의 이름을 밝혀 버렸다.

 

 

눈치 빠른 기자들의 플래시가 장시원이 바라보는 장시원의 매니저,

이제 장시원의 피앙세가 될 진홍에게 맞춰지고 있었다.

이제 플래시는 시원이 아닌 홍이에게로 쏟아진다.

매니저일 6년차다.

이름마저도 특이한 진홍이라는 여자를 모를 연예부 기자들이 있을까?

그리고 장시원을 맡고 지난 한달 동안 얼마나 많은 명함을 돌리고 다였던가?

 

 

‘오.. 맙소사!.’

 

 

어색한 웃음의 진홍이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 속에 낯설게 서있다.

 

 

시원은 홍이가 자신의 얼굴 없는 피앙세가 되는 것이 싫었다.

이제 진홍... 너는 죽으나사나 장시원이꺼다. 하하하...

 

 

사악한 녀석 장시원이 진홍에게 손을 내민다.

엉거주춤한 폼으로 홍이가 시원의 손에 이끌려 기자회견장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다음 날 모든 일간지의 첫 장을 어색한 표정의 진홍과 환한 웃음의 장시원이 장식하고 있었다. 사진을 처음 찍어보는 사람인 양 뻣뻣하고 어색한 표정의 진홍과 다정한 연인의 모습을 하고 진홍 옆에 서 있는 당대 톱스타 장시원이라...

그 화려한 장시원의 웃음 곁에서 진홍이 더욱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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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내일은 많이 바빠질 것 같아서,

내일 올려야지... 하고 아껴뒀던 7편 아주 길~~~게 써서 올립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