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으로 병원짓는 고대병원...과연 옳은 일일까요?

글쎄...2007.07.13
조회10,330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목요일 아침,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고,

포털사들의 뉴스를 확인하다가 훈훈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평소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살아야 한다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받들어

물려받은 재산 중 청담동에 있는 땅 400억원을

평소 다니던 고대 병원에 그 땅을 기부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 기업들이나 부자들이나...

항상 왜 내가 내 돈 쓰는데 뭐가 문제인가라고 볼 맨 소리를 할 때마다

외국의 기업들과 부자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기부하고 있는지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있는지 예를 들곤 하는데요...

기업도 아니고 개인이 싯가 400억원의 땅을 기부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그 땅에 병원을 짓겠다 라는 고대 병원의 발표입니다.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는 병원을 짓는다는 데야 이견이 없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 라는 기부자의 취지와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병원에 땅을 기부했다길래 그 땅을 팔아 돈이 없어 치료를 제대로 못받는 환자들의

의료비를 지원해주는 식의 도움을 생각했거든요.

 

고대 병원의 발표에는 '기부받은 청담동 땅에 병원을 짓겠다'와

'기부자 어머니의 이름을 병원명에 반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밖에 없어서

어떤 방식으로 어려운 사람 도울지에 대한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병원을 하나 더 짓는데 그 땅을 사용한다고 해서

그 병원에서는 어려운 사람들의 의료비를 지원해준다는 것인지...

그 땅을 병원을 짓는데 사용한다면 그게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생깁니다.

 

이러다가 사람들의 머릿 속에서 이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게 되면

결국에는 병원의 사유재산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지요.

 

저의 이런 걱정이 기우에서 끝날 수 있도록,

고대 병원은 현명하게 정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써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