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땐..

조은엄마이고 시퍼서...2007.07.25
조회155

올해로 결혼 5년차에 접어 듭니다.

허겁지겁 달리다 보니 벌써 이래 세월이 지나버렸습니다.

어떻게 지내왔는지 정신도 가물가물하고, 기억에 남는것 또한 찾기가 버겁네여.

저에 남편은 너무도 성실하고, 무슨일에 있어서든 열심히 하는 사람입니다.

그거에 반해 결혼을 생각했는진 모르겠지만, 그 당신 제눈에 보이는건 그것 뿐이였지여.

처음 시어머니 되실분을 뵈러 시골집에 내려 가서야 전 다리가 불편하신것을 알았습니다.

당시 전 간호사로 응급실에 근무하고 있었을때라 밤근무 마치고, 아침에 찾아 뵈어지여.

(전 서울 시댁은 전주에서 더 들어가는 시골...)

그때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어여.

그져 울 신랑 밖엔... 어머님이 아프시든  가정이 어렵든 ... 바보같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남편이 좋아서 ...

저희 엄마에게 선을 보이던날 엄마는 반대를 많이 하셨지여. 외아들에 홀 시어머니에, 더군다나 편찮으신 시어머니....

저희 아빠가 외아들 이시라 엄마가 시집살이가 엄청 심했거든여.

상견례자리도 안나오신 울 엄마를 설득끝에 결혼을 하게 되었답니다.

결혼날 잡히곤 엄마 그러시더군여. 어떠한 상황이든 잘 견디고, 이젠 그집식구 되니 어른께도 잘하라고...

결혼을 이틀 앞두고, 전 남편의 전화통화 내용을 듣게 되었어여. 알지도 못하는 미국누님에게 결혼소식을 알리면서 울고 있더군여.

진정을 시키곤 물었지여.

시어머니께선 재혼이셨고, 전남편분과의 사이에 두분의 따님이 계시다는걸 , 그리고, 더 청천벽력같은 소리.... 자긴 업둥이로 시어머니의 아들이 되었다는 것....

그저 맘이 아팠고, 그누구에게도 말을 할수가 없었어여. 특히나 엄마에겐 더더욱...

결혼식날 신부화장을 마치고 대기중에 있는데, 메이컵하신 분이 그러시더라구여 부모님께 인사드릴때 눈물이 나거든 고개를 바싹 떨구라고, 화장이 지워지지 않게....

주례선생님 앞에 섰을때 .... 울신랑 너무도 서럽게 울더군여..미처 내가 울사이도 없이...

그렇게나 많이 힘들었을까? 싶어 울지말란 소리도 못하겠더라구여.

그렇게 시간이 지나 아이가 태어나고, 삼개월 되던때, 아이가 신우염으로 병원에 입원했을때.

시어머니에게 다리 마비가 왔어여. 허리 신경이 눌려서.... 병원에 입원한 아이를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유명한 신경외과 과장님을 소개받아 어머님을 입원, 수술까지 시켰지여..

그로부터 매년 전 똑같은 상황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답니다.

허리 수술 2차례에, 목수술에, 이젠 더이상 수술할곳도 없겠구나 했더니 ....

이젠 뇌경색으로 입원하시고, 돈도 돈이지만 안좋은 일이 한꺼번에 터지는건 무슨 이유일까여?

처음 어머니 입원하신날, 조그마한 호프집을 운영하던 울신랑 가게 넘어가고, 애기아프고,...

서울생활을 접고 친정인 광주로 내려가 포장마차를 시작했지여.

일년동안 벌면서 병원비 다 갚아갈즘, 다시금 어머님은 입원, 수술...

다음해 사업자 없이 하는 포장마차가 불법이라고, 철거가 되고, 다시금 어머니 입원, 수술....

입원, 수술하실때마다, 병원비로 6~7백만원이 들었갔고, 그건 고스란히 빛으로 남고,

울 남편 그러더군여. 광주에서 두살난 아들데리고, 서울까지 올라가 동생집에 신세지면서 시어머니 병수발 들고 있는 나에게 ....

자긴 울가족보단 엄마가 더 소중하다고, 전주로 내려가서 시어머니 모시고 살자고, 그 산골에....

두살난 아들을 데리고.... 헉~~~~

누군가 그러더군여 외며느리는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다고,

그렇게 밥해나르면서 병수발 해도 고맙다는 말한마디 못들어본 난데... 그래도 내 소중한 가정을 지키기위해 난 이렇게 노력하는데... 울가족보다 한사람이 더 소중하다고, 우릴 버릴수도 있다고?

하늘이 노랗고, 세상이 무너지는듯 ... 

머리를 잘랐어여. 마음을 정하고선....

이혼애길 꺼냈지여.

울남편 다음날 그러더군여. 일년만 시간을 달라고, 기술을 배워보겠노라고...

그러면서 전주로 내려가 시어머니 곁에 있고, 난 아들과 광주에서 직장생활을 했고,

그 일년이 지나 이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그 상황 그대로 ...

변한건 지금 전 전주로 내려와 있다는것...

아직도 빛은 그대로고, 아이는 커가고, 여전히 시어머니는 편찮으시고, 아직도 그짐은 고스란히 우리것이고,....

저 어떡해야 될까여?

남편을 사랑하지만, 전여 자신이 없어지네여.

만일 저혼자서 아이키우고 산다고 해도 이보다 나쁘진 않을것 같아여...

냉혹한 현실이 너무싫고, 너무 힘들고, 너무 지치네여.

매일아침 출근하기전, 문앞에 붙여둔 "내소중한 이들을 위해선 난 오늘도 자신있게.. 홧팅!!!" 이란 신조가 오늘따라 무지 부담이 되네여...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