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땜에 내 맘이 찢어진다..

미입니다....2003.06.25
조회396

친구가 몇달전부터 연락두절이어서

며칠전에 남친과 장장 4시간의 잠복근무(?)로 그애를 만날수있었죠

무슨일이 있을때마다 잠수타버리는 그애의 유발난 성격에

그애와 제일 칭한 저  무쟈게 마음 고생이 심합니다.

모른척 하자니 마음이 불편하고... 또 알려고 할려니..

전 광주고....그애는 수원이니...거리상...문제가 있져..

 

12시가 넘어서야 ..고 앙큼한 것이 어둠을 뚫고 아파트 입구로 터벅터벅 걸어들어오더라구여

얼굴엔 화장기가 하나도 없고.. 무척 피곤해 보입니다.

눈을 마주하니... 렌즈를 오래 꼈는지 눈이 빨갛습니다.

그래도 환하게 웃으며.. "연락도 없이 웬일이야.."

 

애가 이럽니다.

갑자기 오르는 혈압.....

"이뇬 봐라...연락도 안됐으면서..."   눈을 흘겼더니만..

괜히 가만있는 내 남친을 보고..

"야.....

너 얼굴이 더 까매졌어...

밤에 보니까...아예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다..

웃으니까...이빨만 보이네...ㅋ ㅋ  ㅋ

하고선...나이 강렬한 눈빛을

슥...내 눈치를 보더니...

"조금만 기다려주며 내가 먼저 연락 했을텐데...

 

피곤해 하는 남친을 보내고...

 

아파트 앞 벤치에 앉아서 한참을 하늘을 봤습니다.

"어떻게 별이 한 개도 없냐... 많이 걸었더니...디게 피곤하네..눈도 아프고......"

봐라... 나 쌍꺼풀 두개 됐다..넌 한개도 없지..."

이것이 이제껏 기다렸더니만...

사람 염장 지르는 말만 골라합니다.

 

퉁퉁 부은 그애의 다리...

"어디를 해메고 다녔길래.. 그래.......전화도 안받고...

스트레스는 받거나 우울한 일이 있을때면... 제 칭구는 다릭 뻐근하도록 돌아다녀야

풀린다고 했습니다.

운동도하고..서점도 가고..도서관에도가고... 등등...온 시내를 다 싸돌아다닌 모냥입니다.

애가 잠수탄애 맞나 싶을 정도로 한참을 이러쿵 저렁쿵 떠들더니...

애가 미쳤나...싶은...내 눈빛을 느꼈는지..

갑자가 말을 멈추고는 ......."나 너무 말 많지......" 합니다.

 

"니 그 잘난 하나님은 어디 있길래 너 혼자 이래..

독실한 크리스쳔인 그애에게... 자극을 줘봤습니다.

가장 예민한 부분이거든여.. 전도한다고..나서면 어쩌나..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춘체 말입니다.

 

"그러게........" 그애가 웃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아무말도 없으시네..

그리곤 또 웃습니다.

"아마 울 아빠... 소리 고래고래 지르고 계실거야..

내가 못들어서 그렇지.."

예상외의 반응에... 놀랐습니다.

"하나님이 아빠라고...그럼 니네 아빠는 머냐......

"어쭈... 이것이 울라그래......????

유난히 더빨개진 충혈된 눈으로 날 보더니..

"어제 한숨도 못잤더니 졸립다..."

그리곤.......일어나더니........

집으로 들어갈려고 합니다.

일어나서.......어디가냐며..... 어깨를 잡았더니만...

"미안......아무애기도 하고싶지않아......지금은.......

내일 전화할께...언니집 가서 자...

 

4시간 잠복근무 했는데...저것이 그냥가네...

하지만 붙잡을수도 ..딥따...소리지를수도...내가 잘하는...욕을 할수도 없습니다.

엘리베이터앞의 심하게 떨리는 그애의 어깨에...

마음이 미어집니다.

 

그애가 사는 8층을 바라봅니다........1시가 넘었는데... 불이 환하게 밝혀있네여..

아마 그애의 걱정에 잠 못이루는 사람이 나말고도 있나보네여..

 

항상 온 마음에 비밀을 담고 사는것같은 그애...

제일 칭한 칭구라고 자부하는 나에게 조차..항상 비밀 투성이인 그애...

같이 있으면... 시시콜콜한 애기까지..온통 다 하게 만드는 신비한 힘을 가진 그애..

남 위로하는거 제일 못한다고 ...하면서도...

고민 애기하면...오로지 듣기만 하는...

"그렇구나......그랬어.......어쩌니.......잘될거야....."

내가 기도해줄께.........로 마무리하는...

종교라는거...정말 질색인데...

교회 한번 나가봐........

그런 생각 들게하는....유난히...여리고 착한 그애..

 

하지만 남자 앞에서만은 엄청 까탈스러운 아이...

제가 언제부터 저렇게 터프했나 할정도로... 터프해지는 아이..

목소리도 커지고...말도 거칠고...

칭구들 사이에서는 두얼굴의 여인이라는...별명으로 통하는 아이..

 

이 애가 지금 시련의 상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몇달전 유난히 여성스러운 모습을 하고는..

남친 이라며...

멸치같이 생긴놈을 소개시켜주더니만...

눈이 반짝 반짝 빛나고... 말이고 행동이고...

너무 여성스러워서...

애가 진짜..사랑에 빠진건 맞구나..했는데..

정말 제대로 빠져버린것같습니다.

무너져 버리는 그애의 모습에서 느낍니다.

 

경숙아........힘내.........

넌 예쁘고....착하니까......

니가 그리도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좋은 사람 만나게 해주실거야..

니가 힘들어하니까..

나 진짜.....마음이 마니 아프다.......

 

내가 멋진 놈으로 소개시켜주게...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