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스무살 07학번 대학생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지잡대에 다니구요. 집은 서울입니다. 집에 올라갔다가다 다시 기숙사로 올 때마다 아버지는 제가 기차타랴 버스타랴 힘들다면서 차로 태워다 주십니다. 어머니는 이 한심한 자식 용돈이라도 좀 더 쓰라고 따가운 햇빛에 장미농장의 비닐하우스에서 휴일도 없이 일 하십니다. 부모님은 제 앞에서는 늘 밝은 모습으로 "그래도 용케 대학 간 게 어디냐" , "학교 생활은 재미 있고?" 하십니다. 스무살이나 쳐먹고도 제 앞가림도 아직 제대로 못 하는 제게 매일 먼저 전화 하셔서 안부를 물어주십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퉁명스럽게 툭툭 내뱉듯이 대답합니다. 먼저 전화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부모님 고생하시는 것을 뻔히 알고 속으로는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 타야지' 생각하지만, 뭘 했는지도 모르게 설렁 설렁 하루 하루가 지나갑니다.
중학교 때부터 온라인게임에 빠져서는 수능 전날까지 피씨방에서 살던 제가 대학생이 되었다는 게 저 스스로도 신기합니다. 비록 남들이 볼 때는 지잡대지만, 저는 그 작은 선택의 폭에서 나름대로 하고 싶은 것 찾아서 왔습니다. 후회는 안 합니다. 학교생활 재미있고, 학우들도 타지에서 와서 고생한다고 친절히 대해주고, 기숙사에만 쳐박혀 있는 저를 주말마다 불러내어 같이 놀아주고 시내구경도 시켜주고 그럽니다.
이렇게 받는 게 많은 저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저는 정말 복에 겹고 관심도 넘치도록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부모님이나 주위의 고마운 사람들에게 딱히 해줄 게 없습니다. 오히려 가끔 주제넘게도 귀찮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지금은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그 고마움에 답하고자 약간이나마 반응도 보이고 익숙지 않아서 볼썽사나운 웃음도 짓습니다만, 불과 몇 년전까진 정말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몹쓸말 많이 했던게 가슴에 사무치도록 후회됩니다. 부모님이 비록 제 앞에서 늘 웃지만, 속으로는 상당히 가슴 아프셨을 겁니다.
심지어는 고등학교 졸업식 때, 어머니한테 오지 말라는 소리까지 한 몹쓸놈입니다. 그 때의 죄송함을 이제서 어떻게 보상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루 하루가 아무런 감흥도 없고, 죄책감만 쌓여가고, 그만큼 짓는 죄도 늘어가는 기분입니다. 부모님은 자식이라고는 저 하나 있는 거만 바라보고 사시는데 저는 아직까지 별다른 꿈도 목표도 못 정했습니다. 스스로가 진심으로 하고싶은게 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내년엔 군대도 갑니다. 전역하면 약 스물 셋이라는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나이가 될 겁니다. 그 때까지도 '생각 없는 놈'으로 남아있을까봐 겁이 납니다.
고3 시절 부모님도 친구들도 모르게 혼자 몰래 시작한 담배가 어느새 하루에 한갑씩 떨어집니다. 이것도 끊어야지 끊어야지 하면서 피우게 되는게 제 미적지근한 성격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딱히 원하던 답을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누군가에게 한 번도 한 적 없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풀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하고싶은 말이 머릿속에서 뒤엉켜 큰마음 먹고 쓴 글마저도 뒤죽박죽 두서가 없습니다. 이 점 양해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내가 한심합니다.
머릿속에 맴도는 말은 많은데 어떻게 뭐부터 꺼내야할지 모르겠네요.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져 미치겠습니다.
올해로 스무살 07학번 대학생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지잡대에 다니구요. 집은 서울입니다. 집에 올라갔다가다 다시 기숙사로 올 때마다 아버지는 제가 기차타랴 버스타랴 힘들다면서 차로 태워다 주십니다. 어머니는 이 한심한 자식 용돈이라도 좀 더 쓰라고 따가운 햇빛에 장미농장의 비닐하우스에서 휴일도 없이 일 하십니다. 부모님은 제 앞에서는 늘 밝은 모습으로 "그래도 용케 대학 간 게 어디냐" , "학교 생활은 재미 있고?" 하십니다. 스무살이나 쳐먹고도 제 앞가림도 아직 제대로 못 하는 제게 매일 먼저 전화 하셔서 안부를 물어주십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퉁명스럽게 툭툭 내뱉듯이 대답합니다. 먼저 전화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부모님 고생하시는 것을 뻔히 알고 속으로는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 타야지' 생각하지만, 뭘 했는지도 모르게 설렁 설렁 하루 하루가 지나갑니다.
중학교 때부터 온라인게임에 빠져서는 수능 전날까지 피씨방에서 살던 제가 대학생이 되었다는 게 저 스스로도 신기합니다. 비록 남들이 볼 때는 지잡대지만, 저는 그 작은 선택의 폭에서 나름대로 하고 싶은 것 찾아서 왔습니다. 후회는 안 합니다. 학교생활 재미있고, 학우들도 타지에서 와서 고생한다고 친절히 대해주고, 기숙사에만 쳐박혀 있는 저를 주말마다 불러내어 같이 놀아주고 시내구경도 시켜주고 그럽니다.
이렇게 받는 게 많은 저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저는 정말 복에 겹고 관심도 넘치도록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부모님이나 주위의 고마운 사람들에게 딱히 해줄 게 없습니다. 오히려 가끔 주제넘게도 귀찮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지금은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그 고마움에 답하고자 약간이나마 반응도 보이고 익숙지 않아서 볼썽사나운 웃음도 짓습니다만, 불과 몇 년전까진 정말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몹쓸말 많이 했던게 가슴에 사무치도록 후회됩니다. 부모님이 비록 제 앞에서 늘 웃지만, 속으로는 상당히 가슴 아프셨을 겁니다.
심지어는 고등학교 졸업식 때, 어머니한테 오지 말라는 소리까지 한 몹쓸놈입니다. 그 때의 죄송함을 이제서 어떻게 보상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루 하루가 아무런 감흥도 없고, 죄책감만 쌓여가고, 그만큼 짓는 죄도 늘어가는 기분입니다. 부모님은 자식이라고는 저 하나 있는 거만 바라보고 사시는데 저는 아직까지 별다른 꿈도 목표도 못 정했습니다. 스스로가 진심으로 하고싶은게 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내년엔 군대도 갑니다. 전역하면 약 스물 셋이라는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나이가 될 겁니다. 그 때까지도 '생각 없는 놈'으로 남아있을까봐 겁이 납니다.
고3 시절 부모님도 친구들도 모르게 혼자 몰래 시작한 담배가 어느새 하루에 한갑씩 떨어집니다. 이것도 끊어야지 끊어야지 하면서 피우게 되는게 제 미적지근한 성격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딱히 원하던 답을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누군가에게 한 번도 한 적 없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풀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하고싶은 말이 머릿속에서 뒤엉켜 큰마음 먹고 쓴 글마저도 뒤죽박죽 두서가 없습니다. 이 점 양해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