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ngles' Intelligence 어쩌면 세상 여자는 둘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요?. 남자에 대한 수수께끼를 푼 여자와 못 푼 여자. 말하자면 대다수의 싱글녀들은 남자에 대한 수수께끼 를 풀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죠. 그래서 특별한 기사를 마련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잘 생긴 남자도, 돈 많은 남자도 아닌, '좋은 남자' 에 관한 것. 지금 여러분의 인생에도 좋은 남자가 필요하지 않나요? ★ 당신의 남자 보는 안목과 심장에 대한 직언. 되돌아 생각해 보면 우리는 정말 괜찮은 남자를 너무도 대수롭지 않은 이유로 마다해왔다. 필자는 남자지만 이건 남자와 여자 모두에 해당되는 얘기다. 허나, 굳이 차이점을 고르자면 남자는 남자를 친구로 보고 여자는 남자를 이성 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건 자연의 섭리이며 이 세계를 구성 하는 가장 기본적인 법칙이자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황홀한 행복감을 안겨주는 감정이다. (물론 예외의 경우도 있지만.) 이 Edit Story는 남자의 입장에서 쓴 여자들에 대한 Advice 이다. 즉 충고다. 오직 필자의 객관적인 주관에서 쓴 글이니 너무 까다롭게 보지는 말아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나마 바란다. 모든 남자가 이런 건 아니니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모두 여자 라고 가정할 때,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은 전세계 인구 60억 중 반을 차지하는 남자들 중에서 '좋은 남자'를 골라 자신의 남자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 좋은 남자가 씨가 마른게 아니라, 당신의 남자 고르는 기준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 몇 년이 지나 떼를 벗고 '옥'으로 거듭날 그 남자. 당신은 지금 그를 '돌'처럼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미래형 좋은 남자를 너무 현재의 잣대로 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좋은 남자를 알아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한 프로젝트. <좋은 남자> 에디터 : 강신혜 씨 나는 왜 그 좋은 남자를 놓쳤을까 왜 그런 순간이 있지 않던가. 한때는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혹은 2% 가 부족해서 내가 무시하고 내쳤던 그 남자들. 이제와 돌이켜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괜찮은, 좋은 남자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바로 그 순간 말이다. 모 회사 사장님과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가 거둔 성공과 배경을 제외하더라도 그는 정확히 내가 꿈꾸던 남자였다. 넓고 깊은 인문학적 소양과 교양, 그것을 부드럽게 표현할 줄 아는 여유. 회사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나는 나 자신에 대한 깊은 회의에 빠졌다. 그런 남자를 만나지 못해서가 아니라, 남자에 대한 나의 안목 때문이었다. 어려서 그를 만났더라면 과연 나는 그의 장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을까. 말하자면 그는 내 대학 2년 선배다. 다른 과였기 때문에 딱히 선배 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의 부전공이 그의 전공과 같기 때문에 어쩌면 만났을 수도 혹은 숱하게 지나쳤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과연 그를 어려서 봤다면 나는 그의 장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을까. 아마 키가 별로 크지 않고 잘 생기지도 않았다고, 혹은 고리타분하다거나 돈이 너무 많은 집 아들이라며 재수없다고 생각했을 거다. 만일 술자리에서 만났다면 부르주아라고 매도했을 거고, 사회과학적 시각이 없음을 비난했을 거다. 비슷한 일은 늘 있다. 역시 다른 회사 사장님(제발, 내가 사장님에게 약하다고 생각은 하지 말아 달라. 난 정말 사장에게 강하다. 물론 우리 회사 사장님에게만) 과 저녁 식사 를 하고 나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주말이면 가족과 바베큐를 즐기고 정원을 가꾸는 그런 분이었다. 그런데 내가 분명 20대에 만났더라면 키가 작다고 무조건 싫어했을 거라는, 그래서 아예 쳐다 보지도 않았을 거라는 사실이다. 첫 직장에 입사했을 때 68명의 동기가 있었는데 대부분이 남자였다. 그 중 내가 좋아했던 남자가 있었다. 키가 크고 훤칠한 잘난 남자--- 나는 그와 평생을 함께하면 늘 자극받아 전진하며 살 것이라고 생각 했다. 나태하지 않고 노력하며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하고 서로 존중 하며, 그래서 그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 옆에 그보다 키도 작고 통통 하고 동갑인 아이(편의상 A군이라고 하자)가 하나 있었다. 그와 참 친했다. 틈이 나면 회사에서 만나 수다 떨고 차 마시고 영화 보러 가고. 모두가 함께 한 술자리에서 항상 티격태격 싸우다 버스 타고 우리 집 까지 가서 우리 집 앞 도로에 앉아 마저 수다를 떨던. 그리고 15년 뒤. 여전히 싱글인 여자 동기랑 만났을 때 우리는 서로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그 때 우리가 너무 바보여서 남자 보는 눈이 정말 없었다고. 그녀는 까칠하고 훤칠했던 남자 동기 (B군이라고 하자) 와 연애를 했다. 결국 헤어졌지만 나중 B의 행로를 보니 나쁜 남자였 던 것. 결과적으로는 무능력했고 아내가 있음에도 부하 직원과 바람을 피웠고 그러다 일찍 병으로 사망했다. 그리고 우리는 동시에 같은 결 론을 내렸다. 왜 우리는 A군을 사랑하지 않았을까 하고. 그가 너무 힙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너무 친절하고 친했기 때문에, 너무 모나지 않고 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진가를 몰랐던 것이다. 얼마 전 연애를 하고 있는 후배가 고민을 털어 놓았다. 사귀는 남자가 있는데 도대체 모르겠다고. 남자가 착하기만 하고 고리타분하다고. 완전히 아저씨라고. 문득 스물다섯 살 때 만났던 남자가 생각났다. 생각해 보면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친구의 결혼 피로연에서 만나 사귀게 되었는데, 어느 날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나를 기다리는 모습이 참 아저씨 같아 보였다. 그리고 적은 머리숱. 나는 뒤도 안 돌아 보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다시 그를 만났을 때 그가 이렇게 말했다. "너무 어린 신혜 씨, 실연 세 번만 하고 나에게 다시 와요." 라고. 동생은 내가 실연을 당해 열 받아 할 때 마다 그를 넌지시 일께워 준다. 이제 그에게 가야 하지 않느냐고. 사실 내가 늦어도 조용히 혼자 책을 읽고 기다리는 그 남자의 순함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난 독한 남자가 좋았다. 그러나 지금의 생각은 다르다. 그래서 고민하는 후배 에게 목을 놓아 외쳤다. 에지 있는 남자가 아닌 좋은 남자를 찾으라고. 그 에지,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그 에지의 날에 네가 다친다고. 어디 테리우스가 그냥 생기더란 말이냐. 사생아여서, 배우였던 엄마가 그를 버려서, 그에게는 특유의 쓸쓸함--- 즉 퐁풍우의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더냐. 어디 어려움 없이 자라서 모난 데 없는 안소니에게 그런 바람 의 냄새가 나겠느냔 말이다. 바람의 냄새를 사랑한다면, 바람을 맞을 각오를 해야 하고 모난 남자를 좋아한다면 함께 정을 맞거나 그 모퉁이 에 짤릴 각오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스물아홉살이 되던 해 선배가 의외의 남자와 결혼을 했다. 모두가 당황 하는데 그 선배가 말했다. "난 성공을 꿈꾸는 남자보다 가정을 꿈꾸는 남자가 좋아" 라고. 선배의 아버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광고 회사 사장으로, 가정에 무관심하고 대외적인 성공을 꿈꾸는 남성적이고 권위적인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아버지였다. "어느 날 부산에 있는 친구의 집에 놀러 갔는데, 아버지가 일찍 일어나 조깅을 하고 오시는 길에 횟감을 떠다가 아침상에 올려주고 우리가 밥 먹는 사이 청소를 하시는 거야. 그러고 나서 출근을 하시고. 주말 이면 부인하고 같이 장을 보고 여행을 다니고. 그 때 나는 남성상이 바뀌고 말았어" 라고. 그리고 선배는 자신에 비해 좀 모자란 듯한 남자랑 결혼을 했다. 다섯 명의 자매에 많은 여자 사촌, 여중과 여고, 게다가 대학과 직장까지도 여초 집단 속에서 살아온 나는, 정말 많은 여자들이 남자들을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때로는 이혼을 하는 것을 지켜봤다. 오랜 세월 속에서 부러웠던 연애가 초라한 결혼이 되기도 하고, 한참 모자랐던 남자가 훌륭한 남편과 아빠가 되기도 하고, 화려한 결혼이 격렬한 파경으로 끝나기도 한다. 남자의 끊임없는 바람기 로 편안한 날이 하루도 없는 한 친구의 하소연을 듣고 헤어져서 집에 가는 길에 만난 행복한 가족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어쩌자고 어려서 저렇게 제대로 된 남자를 고를 줄 알았단 말이냐' 그것이 이 기획을 시작한 이유다.
♥§ ˚ ♧ 좋은 남자 : Editor Opening ♧ ˚ §♥
★ Singles' Intelligence
어쩌면 세상 여자는 둘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요?. 남자에 대한 수수께끼를
푼 여자와 못 푼 여자. 말하자면 대다수의 싱글녀들은 남자에 대한 수수께끼
를 풀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죠. 그래서 특별한 기사를 마련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잘 생긴 남자도, 돈 많은 남자도 아닌, '좋은 남자' 에 관한 것. 지금
여러분의 인생에도 좋은 남자가 필요하지 않나요?
★ 당신의 남자 보는 안목과 심장에 대한 직언.
되돌아 생각해 보면 우리는 정말 괜찮은 남자를 너무도
대수롭지 않은 이유로 마다해왔다. 필자는 남자지만 이건
남자와 여자 모두에 해당되는 얘기다. 허나, 굳이 차이점을
고르자면 남자는 남자를 친구로 보고 여자는 남자를 이성
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건 자연의 섭리이며 이 세계를 구성
하는 가장 기본적인 법칙이자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황홀한
행복감을 안겨주는 감정이다. (물론 예외의 경우도 있지만.)
이 Edit Story는 남자의 입장에서 쓴 여자들에 대한 Advice
이다. 즉 충고다. 오직 필자의 객관적인 주관에서 쓴 글이니
너무 까다롭게 보지는 말아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나마 바란다.
모든 남자가 이런 건 아니니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모두 여자
라고 가정할 때,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은 전세계 인구 60억 중
반을 차지하는 남자들 중에서 '좋은 남자'를 골라 자신의 남자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 좋은 남자가 씨가 마른게 아니라, 당신의 남자 고르는
기준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 몇 년이 지나 떼를 벗고 '옥'으로
거듭날 그 남자. 당신은 지금 그를 '돌'처럼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미래형 좋은 남자를 너무 현재의 잣대로 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좋은 남자를 알아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한 프로젝트.
<좋은 남자>
에디터 : 강신혜 씨
나는 왜 그 좋은 남자를 놓쳤을까
왜 그런 순간이 있지 않던가. 한때는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혹은 2%
가 부족해서 내가 무시하고 내쳤던 그 남자들. 이제와 돌이켜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괜찮은, 좋은 남자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바로
그 순간 말이다.
모 회사 사장님과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가 거둔 성공과 배경을
제외하더라도 그는 정확히 내가 꿈꾸던 남자였다. 넓고 깊은 인문학적
소양과 교양, 그것을 부드럽게 표현할 줄 아는 여유. 회사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나는 나 자신에 대한 깊은 회의에 빠졌다. 그런 남자를
만나지 못해서가 아니라, 남자에 대한 나의 안목 때문이었다. 어려서
그를 만났더라면 과연 나는 그의 장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을까.
말하자면 그는 내 대학 2년 선배다. 다른 과였기 때문에 딱히 선배
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의 부전공이 그의 전공과 같기 때문에 어쩌면
만났을 수도 혹은 숱하게 지나쳤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과연 그를
어려서 봤다면 나는 그의 장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을까. 아마
키가 별로 크지 않고 잘 생기지도 않았다고, 혹은 고리타분하다거나
돈이 너무 많은 집 아들이라며 재수없다고 생각했을 거다. 만일
술자리에서 만났다면 부르주아라고 매도했을 거고, 사회과학적
시각이 없음을 비난했을 거다. 비슷한 일은 늘 있다. 역시 다른 회사
사장님(제발, 내가 사장님에게 약하다고 생각은 하지 말아 달라.
난 정말 사장에게 강하다. 물론 우리 회사 사장님에게만) 과 저녁 식사
를 하고 나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주말이면 가족과 바베큐를
즐기고 정원을 가꾸는 그런 분이었다. 그런데 내가 분명 20대에
만났더라면 키가 작다고 무조건 싫어했을 거라는, 그래서 아예 쳐다
보지도 않았을 거라는 사실이다.
첫 직장에 입사했을 때 68명의 동기가 있었는데 대부분이 남자였다.
그 중 내가 좋아했던 남자가 있었다. 키가 크고 훤칠한 잘난 남자---
나는 그와 평생을 함께하면 늘 자극받아 전진하며 살 것이라고 생각
했다. 나태하지 않고 노력하며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하고 서로 존중
하며, 그래서 그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 옆에 그보다 키도 작고 통통
하고 동갑인 아이(편의상 A군이라고 하자)가 하나 있었다. 그와 참
친했다. 틈이 나면 회사에서 만나 수다 떨고 차 마시고 영화 보러 가고.
모두가 함께 한 술자리에서 항상 티격태격 싸우다 버스 타고 우리 집
까지 가서 우리 집 앞 도로에 앉아 마저 수다를 떨던. 그리고 15년 뒤.
여전히 싱글인 여자 동기랑 만났을 때 우리는 서로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그 때 우리가 너무 바보여서 남자 보는 눈이
정말 없었다고. 그녀는 까칠하고 훤칠했던 남자 동기 (B군이라고 하자)
와 연애를 했다. 결국 헤어졌지만 나중 B의 행로를 보니 나쁜 남자였
던 것. 결과적으로는 무능력했고 아내가 있음에도 부하 직원과 바람을
피웠고 그러다 일찍 병으로 사망했다. 그리고 우리는 동시에 같은 결
론을 내렸다. 왜 우리는 A군을 사랑하지 않았을까 하고. 그가 너무 힙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너무 친절하고 친했기 때문에, 너무
모나지 않고 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진가를 몰랐던 것이다.
얼마 전 연애를 하고 있는 후배가 고민을 털어 놓았다. 사귀는 남자가
있는데 도대체 모르겠다고. 남자가 착하기만 하고 고리타분하다고.
완전히 아저씨라고. 문득 스물다섯 살 때 만났던 남자가 생각났다.
생각해 보면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친구의 결혼 피로연에서 만나
사귀게 되었는데, 어느 날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나를 기다리는
모습이 참 아저씨 같아 보였다. 그리고 적은 머리숱. 나는 뒤도 안 돌아
보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다시 그를 만났을 때 그가 이렇게
말했다.
"너무 어린 신혜 씨, 실연 세 번만 하고 나에게 다시 와요."
라고. 동생은 내가 실연을 당해 열 받아 할 때 마다 그를 넌지시 일께워
준다. 이제 그에게 가야 하지 않느냐고. 사실 내가 늦어도 조용히 혼자
책을 읽고 기다리는 그 남자의 순함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난 독한
남자가 좋았다. 그러나 지금의 생각은 다르다. 그래서 고민하는 후배
에게 목을 놓아 외쳤다. 에지 있는 남자가 아닌 좋은 남자를 찾으라고.
그 에지,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그 에지의 날에 네가 다친다고.
어디 테리우스가 그냥 생기더란 말이냐. 사생아여서, 배우였던 엄마가
그를 버려서, 그에게는 특유의 쓸쓸함--- 즉 퐁풍우의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더냐. 어디 어려움 없이 자라서 모난 데 없는 안소니에게 그런 바람
의 냄새가 나겠느냔 말이다. 바람의 냄새를 사랑한다면, 바람을 맞을
각오를 해야 하고 모난 남자를 좋아한다면 함께 정을 맞거나 그 모퉁이
에 짤릴 각오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스물아홉살이 되던 해 선배가 의외의 남자와 결혼을 했다. 모두가 당황
하는데 그 선배가 말했다.
"난 성공을 꿈꾸는 남자보다 가정을 꿈꾸는 남자가 좋아"
라고. 선배의 아버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광고 회사 사장으로, 가정에
무관심하고 대외적인 성공을 꿈꾸는 남성적이고 권위적인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아버지였다.
"어느 날 부산에 있는 친구의 집에 놀러 갔는데, 아버지가 일찍 일어나
조깅을 하고 오시는 길에 횟감을 떠다가 아침상에 올려주고 우리가
밥 먹는 사이 청소를 하시는 거야. 그러고 나서 출근을 하시고. 주말
이면 부인하고 같이 장을 보고 여행을 다니고. 그 때 나는 남성상이
바뀌고 말았어"
라고. 그리고 선배는 자신에 비해 좀 모자란 듯한 남자랑 결혼을 했다.
다섯 명의 자매에 많은 여자 사촌, 여중과 여고, 게다가 대학과
직장까지도 여초 집단 속에서 살아온 나는, 정말 많은 여자들이
남자들을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때로는 이혼을 하는 것을
지켜봤다. 오랜 세월 속에서 부러웠던 연애가 초라한 결혼이 되기도
하고, 한참 모자랐던 남자가 훌륭한 남편과 아빠가 되기도 하고,
화려한 결혼이 격렬한 파경으로 끝나기도 한다. 남자의 끊임없는 바람기
로 편안한 날이 하루도 없는 한 친구의 하소연을 듣고 헤어져서
집에 가는 길에 만난 행복한 가족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어쩌자고 어려서 저렇게 제대로 된 남자를 고를 줄 알았단
말이냐'
그것이 이 기획을 시작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