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후네요. 이른 아침, 혼자 집을 나섰습니다. 오클랜드의 동해안과 서해안 사이의 오솔길인 ‘코스트 투 코스트 워크웨이’를 하이킹하고 되돌아가는 길이에요. 나의 두 발로 직접 이 땅을 밞고 둘러보며, 그와 그의 가족을 가슴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이해하고 싶었어요. 그런데..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어제 저녁, 식탁 앞에서 보이신 그의 할머니의 슬픈 눈빛의 의미.. 난 단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들에게 우리의 만남을 축복받고 싶어서..여기까지 온 것뿐인데.. 그의 집 앞이에요. 문을 열고 들어서고 있습니다. 근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어요. 할머니께서 날 끌어안으시며..어디 갔다 왔냐고..많이 걱정했다고 하시네요. 갑자기 어제의 서운했던 마음이 녹아내리면서..눈물이 핑 돕니다. 그런데 이런 순간에, 눈치 없게 뱃속에서는 밥 달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꼬르륵..” 할머니께서 날 식탁에 앉히시더니, 처음 보는 요리를 내 주셨어요. “너 먹인다고 할머니가 오랜만에 요리하셨어. 이건 마오리족의 전통음식인 항이..라는 건데..우리 집에선 특별한 날일 때..할머니가 손수 하시곤 해.. 먹어 봐..다 먹고 같이 갈 곳이 있어..” 할머니께서 내 눈을 맞추시며, 먹어보라고 손짓 하십니다. 또 눈물이 날 것 같은데..꾹 참고 있어요. 할머니께서 해 주신 따뜻한 요리를 바닥까지 싹싹 비우고, 그를 따라 온 곳은..‘파넬로즈 가든’이라는 곳이에요. 와..처음 보는 저 수백 종류의 꽃들이 모두 장미라고 해요. 혹시..그가 여기에서 프러포즈를 하려고 하는 건 아닐까..하고 기대하고 있는데, 그가 어느 비석 앞에 우뚝 멈춰 섭니다. 그런데 비문이 한글로 새겨져 있어요. “어머~ 한글이네~~! <영원히 기억하리>.. 근데 왜 한글로 새겨있지?” “이 참전비는 한국에서 가져와 이곳에 세워진 거야. 우리 할아버지는..한국전에 참전하셨다 돌아 가셨어. 내가 유학생활을 한국으로 택한 것도 할아버지의 영향이 컸어. 어제..할머니가 널 보고..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셨나봐. 하지만 할머니께서 그러셨어..한국이 나에게 아픔을 안겨준 대신, 우리 손자에게 더 큰 선물을 주었다고..그게.. 바로 너야..” 참았던 눈물이..기어코 쏟아지고 맙니다. 오늘을 영원히..기억할 거예요.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사랑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베푼 사랑은 더 큰 사랑이 되어 돌아온다고...
뉴질랜드 -3
벌써 오후네요.
이른 아침, 혼자 집을 나섰습니다.
오클랜드의 동해안과 서해안 사이의 오솔길인
‘코스트 투 코스트 워크웨이’를
하이킹하고 되돌아가는 길이에요.
나의 두 발로 직접 이 땅을 밞고 둘러보며,
그와 그의 가족을 가슴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이해하고 싶었어요.
그런데..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어제 저녁, 식탁 앞에서 보이신
그의 할머니의 슬픈 눈빛의 의미..
난 단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들에게
우리의 만남을 축복받고 싶어서..여기까지 온 것뿐인데..
그의 집 앞이에요. 문을 열고 들어서고 있습니다.
근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어요.
할머니께서 날 끌어안으시며..
어디 갔다 왔냐고..많이 걱정했다고 하시네요.
갑자기 어제의 서운했던 마음이 녹아내리면서..
눈물이 핑 돕니다.
그런데 이런 순간에,
눈치 없게 뱃속에서는 밥 달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꼬르륵..”
할머니께서 날 식탁에 앉히시더니,
처음 보는 요리를 내 주셨어요.
“너 먹인다고 할머니가 오랜만에 요리하셨어.
이건 마오리족의 전통음식인
항이..라는 건데..우리 집에선 특별한 날일 때..
할머니가 손수 하시곤 해..
먹어 봐..다 먹고 같이 갈 곳이 있어..”
할머니께서 내 눈을 맞추시며, 먹어보라고 손짓 하십니다.
또 눈물이 날 것 같은데..꾹 참고 있어요.
할머니께서 해 주신 따뜻한 요리를 바닥까지 싹싹 비우고,
그를 따라 온 곳은..‘파넬로즈 가든’이라는 곳이에요.
와..처음 보는 저 수백 종류의 꽃들이 모두 장미라고 해요.
혹시..그가 여기에서 프러포즈를 하려고 하는 건 아닐까..
하고 기대하고 있는데,
그가 어느 비석 앞에 우뚝 멈춰 섭니다.
그런데 비문이 한글로 새겨져 있어요.
“어머~ 한글이네~~! <영원히 기억하리>..
근데 왜 한글로 새겨있지?”
“이 참전비는 한국에서 가져와 이곳에 세워진 거야.
우리 할아버지는..한국전에 참전하셨다 돌아 가셨어.
내가 유학생활을 한국으로 택한 것도 할아버지의 영향이 컸어.
어제..할머니가 널 보고..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셨나봐.
하지만 할머니께서 그러셨어.
.한국이 나에게 아픔을 안겨준 대신,
우리 손자에게 더 큰 선물을 주었다고..그게.. 바로 너야..”
참았던 눈물이..기어코 쏟아지고 맙니다.
오늘을 영원히..기억할 거예요.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사랑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베푼 사랑은 더 큰 사랑이 되어 돌아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