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일본 망신 시킨 얘기

ㅋㅋㅋ2009.10.22
조회304

결혼한지 일년 조금 더 되는 32살 아짐입니다

 

착한 남편과 예쁜 애기가 있지만 애기 키운다고 맨날 집에만 있으니 가끔 결혼전이 그립긴 하네요

 

2007년 태국을 시작해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등지를 40일 정도 베낭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뱅기 왕복 40에 현금 100만원 가이드북 정도 가지고 무작정 떠낫지요

 

음...영어요 솔직히 저 공부 별로 안 좋아했습니다 지잡대 출신에 전공도 영어랑 무관한지라

 

영어 공부라곤 수능볼때 한거랑 필수교양 영어회화 정도??ㅋㅋㅋ

 

그게 또 살아야 되니 급한대로 튀어 나오더군요

 

수도 없는 일들이 있었지만 톡보다 반일 감정에 대한 글을 봐서 갑자기 베트남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베트남 여인네들 참 곡선 이쁩니다

 

식당에서 밥한번 시켜 보면 곡선이 이쁠수 밖에 없다는걸 온몸으로 체감하지요

 

제 체구를 감당해야 했기에 전 항상 이인분 유러피안들은 삼인분을 시켜 먹더군요 ㅡㅡ;;

 

그날은 유난히 배가 고팟기에 세가지 메뉴를 주문해 먹고 바로 옆에 여행사가 있길래 괜찮은 투어가 없나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누군가가 절 훽 낚아채더군요 놀래서 쳐다보니 아까 그 식당에 있던 남자애였습니다

 

빠른 영어로 마구 지껄이는데...

 

대충 알아듣기로 제가 우리돈으로 200원 정도를 덜 계산했는데 자기가 없는 사이에 자기 엄마가 우둔하다는 걸 알아채리고 200원을 덜 계산한걸 알면서 도망간거랍니다 ㅡㅡ;;

 

베트남이 인플레이션이 심했는지 화폐 단위가 무지 커서 베트남에 머문지 얼마 안된 사람들은 적응하기 좀 힘듭니다

 

전 대충 달라는대로 주고 다녔지요

 

계산해 주는대로 줬는데 그 사람 많은데서

 

마치 도둑을 잡았다는 듯이 제 옷을 잡고 사기꾼 취급하며 소리 지르는데

 

심히 기분 나빠서 돈 던져줬습니다

 

그랬더니 그 남자애가 그 돈을 찢어서 제 얼굴에 뿌리더군요

 

얼마나 화가 나던지 제 감정을 영어로 표현할 만큼 실력도 안되지만 화나는데 그런거 생각납니까

 

그냥 한국어로 마구 소리질렀지요

 

계산을 잘못한건 너희 잘못이며 너희 나라에서 200원이 어떤 돈인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선 애도 안받는 돈이다 200원 더 줬어도 귀찮아서 그돈 찾으러 너네 가게 가지도 않았을 그런 돈이다  대략 모 이런 얘기를 했던것 같네요

 

구경꾼들이 모이더군요 여행자거리라 특히 유러피안 아메리칸 등등....

 

고작 200원 때문에 그 망신을 당하는 상황이 어의 없기도 했고

 

노랑머리만 환대하고 동양인 은근히 무시하는 베트남인들한테 짜증나기도 했고

 

조금 아니 많이 창피했지만 괜히 물러서기 싫더라구요

 

한참 저는 한국어로 그 남자애는 영어로 소리치는데

 

그 남자애가 대충 그러더군요 난 일본어를 모른다 영어로 얘기해라....

 

계속 이 말만 되풀이 하더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전 제 감정에 취해서 계속 떠들어 댔습니다

 

그랬더니 그 남자애가 발악을 하며 계속 소리 지르더군요

 

i hate  japanese 라구요 ㅋㅋㅋ

 

어떻게든 저보다 큰 목소리를 내려고  아이 헤이트 제페니즈라고 악을 악을 쓰는데

 

솔직히 웃기기도 하고 일본사람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ㅋㅋㅋ

 

구경하던 노랑머리들은 제팬 어쩌고 수군거리고..ㅋㅋㅋ

 

상황이야 어쨋던 걘 영어로 날 도둑 파렴치로 몰았을테고 노랑머리들은 걔가 하는 말만 알아듣고 있었겠죠

 

여튼 그 남자애 장사를해야 해서인지 그냥 들어가버리더라구요

 

저도 제 갈길 가구요

 

싸운전 오전이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있는데 저녁쯤 됐을까 어떤 남자분이 갑자기 말을 걸더군요

 

저기요 한국분이시죠??

 

일본인도 있고 중국인도 있는데 어떻게 딱 보고 한국인인일줄 알았는지 신기해서

 

어떻게 아셨어요 했더니 그분 한마디 하시더군요

 

아까 싸우는거 봤어요 ㅡㅡ;;굉장하시던데요 덕에 한참 웃었네요 일본인들한텐 미안하지만..

 

제가 좀 다혈질이긴 한데 화내고 나서 후회 쑥쓰 이런 스탈이라 얼굴이 다 빨개지더군요

 

그 식당 종업원 남자애가 한국말을 좀 알았더라면 코리아라고 소리 질렀을꺼고

 

전 나라 망신 톡톡히 시켰겠죠..ㅋㅋㅋ

 

그래서 전 베낭에 태극기 같은거 안 달고 다녔습니다 ㅡㅡ;;

 

음....이렇던 저도 아이를 키우다 보니 하루에도 참을인자 여러개 세기고 사네요

 

가끔은 제가 아이를 키우는게 아니라 아이가 저를 키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와 외출이 자유로울때쯤엔 좀 유순해 지려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