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手論...

heaven2003.07.05
조회1,628

PART-1 서론

분명 나는 진정한 백수라 논할 수 있다.
하지만 백수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자
참으로 난감하기 이를데 없다. 과연 백수란 무엇인지 궁금증을 타계하고자
한글사전을 찾아보았다.
이럴수가! 백수란 단어가 사전에 안나와 있는 것이다!
과연 백수는 근래에 새로이 태어난 신인류란 말인가!
사전에 없는 단어의 뜻을 알아내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백수의 어원을 밝히고자
'소녀경'과 '카마수트라'를 한 번 더 탐독해 보았지만
만족할 만한 대답은 찾아내지 못했다. -_-;
필자는 절망하게 되었다.... 백수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러던 중 어머님이나 주변인물들이 3년간 필자에게 '백수'라는
칭호를 붙이곤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음.... 필자는 백수다 고로 나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 될터이다... 음..
그리하여서 나 자신의 이야기를 쓰려한다.
이후의 글은 분명 나 자신의 백수 생활을 토대로 한 글이지
전국몇백만의 백수분들의 생활이 아니라는것을 밝히고자 한다.

PART-2 백수들의 생존력...

백수들을 보면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서 꿈틀대며 끈질기게 생존하고 있다.
필자도 새우깡 2봉지와 소주 12병만으로 일주일간 살아본 경험이 있다..
이로서 백수란 인류는 상당히 생명력이 끈질기다는 사실을 추론할 수있다.

PART-3 백수와 TV....

백수들은 TV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 돈이 없어 금광이 나올정도로 방바닥을
긁어대는 그들의 욕구를 TV는 채워준다.
하지만 3년 이상의 TV와의 일심동체화가 지연된다면...
욕구불만으로 위험해 질 수 있다.

TV의 화려한 생활을 영위하는 저 부르조아들을 보며 자신도   
그리 되고 싶다는 욕구에 몸둘바를 모르게 된다.   

TV를 보며

음..저 나이트도 한 번 가보는게 좋겠군....음 나도 저런차나 하나 사야지...
음..나도 저런 여자나 끼고   다녀야 겠군...

 

하며..
행복한 상상을 하다... 문득 주위를 돌아보면 ...
자신을 부르지도 않고 식구들끼리 맛나게 밥을 먹고 있고...
이쁜 여자대신 바퀴벌레만이 옆구리를 긁어대고 있으며.
멋진 스포츠 카는 어디가고 친구만나러 갈 토큰하나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때가 백수에게 가장 처절한 심적 고통을 가하는 순간이다.

 

우워워워~


은행을 털고픈 욕구가 물밀 듯 일어나고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범죄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된다.
아마도 지존파라는 사람들도 백수일족이 아니었을까 잠시 생각해 봤다.

PART-4 백수들의 애완동물에 대하여....
백수들의 애완동물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고양이나 개,염소같은 동물은
백수들이 절대 기를 수 없고 길러서도 안된다.

필자의 경우 귀여운 햄스터를 굶겨죽인 전례가 있다....
집에서 키우던 알래스카 말라뮤트라는 개도 굶주림에 시달리다 못해
2충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도주했다.....-_-;

백수자신도 귀찮아서 안먹는 밥을 감히 동물에게 주겠는가?...

여기서 자신은 부지런하기 때문에 백수가 된다면 밥을 잘 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백수의 자격이 없다.

백수란 어디까지나 귀찮음을 기본으로 방바닥에 늘러붙기 직전에   
어머님이 오셔서 뒤집어줄 정도의 정신력과
고통을 쾌감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이
있어야 모든이에게 추앙받는 백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아무튼 필자의 경험으로 보아 백수의 애완동물중에
가장 많이 사육되고있는 것은 바로 '바퀴벌레'라 말할 수 있겠다.
물론 필자도 바퀴벌레를 사육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이 바퀴벌레 사육은 아주 건전한 놀이문화를 창조하기도 하고
백수의 두뇌개발에 일조하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 방안에 풀어놓고 키우는 '방목'보다는 아기자기한 집을
만들어놓고 키우는 '사육'을 즐겨 이용했는데.

필자의 애완바퀴는 두 마리로서 한 마리는 '고소영'이라는 이름을
붙혀주었고. 한 마리에게는 '김혜수'라는 이름을 붙혀 주었었다.
고소영, 김혜수는 둘다 3센티에 가까운 잘빠진 미모의
초대형 바퀴였는데....

둘이 오손도손 잘 해서...(뭘?) 많은 자식들을 낳기를 기대했었다.   
많이 번식시켜 친구들에게 선물로 하나씩 나눠주려는
당찬   계획도 있었는데..

 

두가지 이유로 그 계획은 무산되었다.

첫째는 친구 백모군이 한눈에 둘다 수컷이라는
귀싸대기 맞을 답변을 해줘서고.
둘째는 새로나온 바퀴벌레약의 마루타로 어머님의 손에 참혹히
둘다 사망한 사건이었다.

아무튼 진정한 백수라면 자신의 방에 사는 바퀴벌레가
몇마리인지 알고있어야 하고...
바퀴벌레들의 얼굴을 보고 누군지 구별할 수 있어야 하며...

음식물에서 간혹 헤험치는 바퀴를 보더라도
단백질로 간주하고 먹어버리는 참혹한짓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짓이다.

만약   라면국물에서 헤엄치는 바퀴벌레를 발견했다면 공손히 꺼내어
옆집 화단에 정중히 묻어주는것이야 말로
같이 공생하는 관계로서의 최소한의 '예'이다.

PART-5 백수의 변태화...
음..이정도로 짖었더니 혹 나를 변태로 간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시 뇌리를 스친다.
백수들은 변태가 되기 쉽다. 바로 주변 환경이 그들을 변태로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필자같은 잘난 외모를 가지고 있다한 듯 돈없는
백수의 신분으로서 여자친구란 쳐다보지도 못할 부르조아적 산물일 뿐이다.

간혹 백수, 백조끼리 사귀는 경우도 드물게 있는데.
결국 '동반아사'와 같은 참혹한 일만 벌이게 될 뿐이다....-_-;

자... 여자친구도 없고 여체를 감상할 여유도 없으며 거리의 여자들을
쳐다보기만이라도 하는 최소한의 쾌감을 느낄 권리조차 없
는 백수들은 욕구불만이 쌓이면서 점차 다른곳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려 한다.
그 대리만족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백수들은 흔히 변태놀이를 통해 피맺힌 욕구를 해소하고자 노력한다...
이 변태놀이들은   청소년   및 임산부가 따라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한다.
우선 허벅지에 셀로판 테이프 붙혀놓고.... 커터로 테이프만 두동강 내기..
라는 변태놀이는 상당한 쾌감을 주는   변태들만의   놀이로 유명하다.

실패해도 피을 보게될 수 있다는 야릇한 쾌감을 받고 성공해도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 술먹고 화장실에서 죽은척 하기나... 바퀴벌레들을 하나씩
죽여가면서 동족상잔의 비극을 몸소 체험하는 등의 변태 놀이가 있다...
여기서 좀더 발전하면 중간단계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 쯤되면 밤늦게 편의점에서 빨간 양초를 산다던가 경마장에 가서
채찍을 구해올 방법을 모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놀이는 둘 이상이 해야 그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서서히 재미가 식기 시작한다.

말기 증세로는 간혹 집에 친구들이 놀러오면 황급히 방문을 잠그고
야리~~한 눈초리를 보낸다든지 20대의 화창한 나이에 벽에
X칠을 한다던지하는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말기에는 동네 개들이나
짐승과 친하고픈 욕구가 일기도 한다....

아무튼 미풍양속이 허락되는 한도내에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아니하는
개인적인 변태놀이는 욕구불만을 해소하기에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변태의 극에 이른자로서 궁극적 변태의 참길을 걷고 싶은자는
연락 바란다.
'국내제일의 변태인을 양성하는 ##변태학원(011-985#-35*X)'

PART-4 결론...

자기가 하고있는 일이 힘들고 조금이라도 쉬고플때 흔히들
백수들은 좋겠다..라고 말하며 백수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싶어 한다.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백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진정 백수의 도를 깨우치고
방안에서의 수련을 통해 신인류로 태어난다는 것이 어떤고통을
감수해야 하는건지 알고나 있느냐.

진정한 백수라는 특권층에 올라서기 위해 아직도 전국 수백만의
백수들이 피땀을 흘리며 노력하고 있는지를....
한마디만 하고싶다...

'진정한 백수란.. 방 안에서 나라를 걱정하며, 인민(人民)을 걱정하며,
진정한   도를 깨우치기 위해 고민과 명상을 반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