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문화예술 회관에서 전국독도사랑작품공모대회 우수작품전시회 겸 독도관련자료 전시회를 하면서 저녁이면 우리는 포항북부 해수욕장에서 차를 주차해 놓고 차에서 잠을 청했다.
해수욕장에 있는 화장실을 출입할 때마다 화장실이 너무 깨끗해서 인상 깊었는데 두 번째 날 아침에야 그 비밀을 알아냈다.
아침에 들어가니 70여세 되는 할머니께서 화장실 청소를 하시고 계셨다.
내가 청소를 깨끗이 잘하신다고 칭찬 하니까 “이 화장실 청소를 3년째 하고 있는데 화장실 청소를 하다 보면 온갖 사람들을 다 만나요. 화장실 세면대에 토해 놓고 가는 사람. 수도꼭지에 똥 칠해놓고 가는 사람. 문을 차 부수고 가는 사람. 거울에 낙서 해놓고 가는 사람. 별의 별 사람이 다 있어요. 문이 다 부서져서 이 문은 이번에 다시 새로 한 문 이예요. 올 겨울에는 낙서 한 것을 지우느라고 손이 얼었어요. 다른 노인들은 아무 일도 안 해도 정부에서 나오는 돈을 받아먹고 사는데 나는 그렇게는 못 살아요. 움직일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움직여야 하지 않겠어요? 그동안 계속 이곳에서 일을 하다가 잠깐 쉰 적이 있었는데 청소 잘한다고 하도 나와 달라고 부탁해서 다시 나왔어요.“ 하셨다.
할머니의 말씀을 들으면서 거울을 보니 할머니가 알아보기 힘들게 작은 글씨로 이상한 글이 씌어 있었다. 화장실을 함부로 사용한다고 할머니께 꾸중들은 사람이 쓴 글 같았다.
“우리 옆집 할머니가 일본 딸집에 갔다가 쓰레기를 분리하지 않고 함부로 버려 딸에게 혼났대요. 일본은 분리수거를 얼마나 철저히 잘하는지 몰라요. 일본인들이 잘하는 것은 우리도 본받아야 해요. 작년엔 수도를 함부로 써서 고장이 나 수도 요금을 300만원이나 내는 바람에 두 달 월급을 못 받았어요. 옆에 수도 막아 놓은 것이 전에는 다 쓰던 것인데 자꾸 고장을 내니 이제 이 하나만 열어놓고 나머지는 다 막아 버렸죠.“
나는 할머니 말씀을 듣다가 할머니의 거칠어진 손을 잡고 말했다.
“할머니는 의병이십니다. 할머니의 이 화장실 청소가 우리나라의 이름을 빛내는 진정한 의병 활동 입니다. 중국에 갔을 때 버스 정류장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서 들어가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일본에 가서 보니 입구에 한 줄로 서서, 한 사람씩 나올 때마다 차례대로 들어가서 일을 보고 나오는데 공중화장실을 안방처럼 깨끗하게 쓰는 일본 사람들을 보고, 너무 대조적이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월드컵 경기를 보려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면 한국과 일본을 오고 가며 비교할 것인데, 할머니께서 깨끗하게 청소해 놓으신 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돌아가겠습니까? 할머니가 하시는 이 일이 바로 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의병 활동입니다. 할머니! 힘내시고 더 열심히 잘해 주세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고요.“
* 포항북부해수욕장의 할머니 의병 - 13회
독도지키기 200만인 서명운동 달성 체험기 연재 13회
포항북부해수욕장의 할머니 의병
포항 문화예술 회관에서 전국독도사랑작품공모대회 우수작품전시회 겸 독도관련자료 전시회를 하면서 저녁이면 우리는 포항북부 해수욕장에서 차를 주차해 놓고 차에서 잠을 청했다.
해수욕장에 있는 화장실을 출입할 때마다 화장실이 너무 깨끗해서 인상 깊었는데 두 번째 날 아침에야 그 비밀을 알아냈다.
아침에 들어가니 70여세 되는 할머니께서 화장실 청소를 하시고 계셨다.
내가 청소를 깨끗이 잘하신다고 칭찬 하니까
“이 화장실 청소를 3년째 하고 있는데 화장실 청소를 하다 보면 온갖 사람들을 다 만나요.
화장실 세면대에 토해 놓고 가는 사람.
수도꼭지에 똥 칠해놓고 가는 사람.
문을 차 부수고 가는 사람.
거울에 낙서 해놓고 가는 사람.
별의 별 사람이 다 있어요.
문이 다 부서져서 이 문은 이번에 다시 새로 한 문 이예요.
올 겨울에는 낙서 한 것을 지우느라고 손이 얼었어요.
다른 노인들은 아무 일도 안 해도 정부에서 나오는 돈을 받아먹고 사는데 나는 그렇게는 못 살아요.
움직일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움직여야 하지 않겠어요?
그동안 계속 이곳에서 일을 하다가 잠깐 쉰 적이 있었는데 청소 잘한다고 하도 나와 달라고 부탁해서 다시 나왔어요.“
하셨다.
할머니의 말씀을 들으면서 거울을 보니 할머니가 알아보기 힘들게 작은 글씨로 이상한 글이 씌어 있었다.
화장실을 함부로 사용한다고 할머니께 꾸중들은 사람이 쓴 글 같았다.
“우리 옆집 할머니가 일본 딸집에 갔다가 쓰레기를 분리하지 않고 함부로 버려 딸에게 혼났대요.
일본은 분리수거를 얼마나 철저히 잘하는지 몰라요.
일본인들이 잘하는 것은 우리도 본받아야 해요.
작년엔 수도를 함부로 써서 고장이 나 수도 요금을 300만원이나 내는 바람에 두 달 월급을 못 받았어요.
옆에 수도 막아 놓은 것이 전에는 다 쓰던 것인데 자꾸 고장을 내니 이제 이 하나만 열어놓고 나머지는 다 막아 버렸죠.“
나는 할머니 말씀을 듣다가 할머니의 거칠어진 손을 잡고 말했다.
“할머니는 의병이십니다.
할머니의 이 화장실 청소가 우리나라의 이름을 빛내는 진정한 의병 활동 입니다.
중국에 갔을 때 버스 정류장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서 들어가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일본에 가서 보니 입구에 한 줄로 서서, 한 사람씩 나올 때마다 차례대로 들어가서 일을 보고 나오는데 공중화장실을 안방처럼 깨끗하게 쓰는 일본 사람들을 보고, 너무 대조적이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월드컵 경기를 보려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면 한국과 일본을 오고 가며 비교할 것인데, 할머니께서 깨끗하게 청소해 놓으신 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돌아가겠습니까?
할머니가 하시는 이 일이 바로 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의병 활동입니다.
할머니!
힘내시고 더 열심히 잘해 주세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고요.“
할머니가 환한 모습으로 웃으며 다시 청소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그곳을 나왔다.
나중에 다시 가보니 물로 바닥을 얼마나 깨끗이 씻었던지 발을 디디기가 미안할 정도였다.
"포항 북부 해수욕장 화장실 청소하시는 할머니 의병님! 감사합니다."
2002년 6월
독도의병대(www.o-dokd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