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랑 농담따먹기

강원도 약산2009.12.23
조회6,387

약 몇일전 일입니다.

 

지난 몇개월간 이발을 하지 않아

더벅거리는 머리를 이고 미용실을 갔습니다.

 

친구를 코엑스에서 만났고...

거기에 있는 미용실에서 자르는 것도 괜찬을거 같아서

"사X미용실"을 갔죠...

 

오후 5~6시여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커트만 하면 됐었고..

예전에 한번 가본 곳이지만, 담당 디자이너 선생님이

없었기에, 아무나 상관없다고 하고 자리에 갔죠...

 

 

그분은 키가 약 180cm 이상 정도의 마른 체형의 남자분...

약간 갈라지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안경은 끼지 않았으며..

그날은 정장식으로 옷을 입고 잇었죠...

브라운 계열의 쪼끼 비스므레한걸 입은...

(눈이 나빠서 안경벗으면, 히끄므레하게 보여서 ..ㅡㅡ;)

 

 

저는 보통 미용실이나 이발소를 가면,

미용사의 질문이외의 다른 말은 전혀 안합니다.

제가 조잘대고 움직이면, 어쨌든 미용사는 머리 다듬기

힘들어하니깐, 눈감고 있던가, 말을 안하거나..

 

 

근데..

이 미용사 아저씨가 여러가지 질문을 하기 시작하시더라구요..

여느 미용실들 처럼...

이런건 상관없습니다....................만....

인사이후에 바로 시작되는 다소 언잖은 질문들...

 

 

미용사 : 머리 어떻게 해드릴까요?

저 : 앞머리는 조금만, 눈썹만 덮는 정도로 해주시구요..

옆머리는 귀 보이게, 뒷머리는 다듬는...

미용사 : 앞머리가 길어서, 옆머리 뒷머리가 짧으면 이상해요..

저 : 아.. 그래도 앞머리가 너무 짧지않았으면 좋겟어요..

미용사 : 음.. 멋지게 짜르면 되죠?

저 : 네^^

 

좋게 시작했죠....

여기까지는 딱 느낌이 좋더군요..

궁색한 수식어없이...

아.....

그러고 시작하더군요...

 

미용사 : 어디는 생머리고 어디는 곱슬이네요...

저 : 네.. 원래 반곱슬인데, 지난 여름에 머리를 폈어요...

미용사 : 이건 반곱슬이 아니라, 이쪽 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돼지털 곱슬이라고 하는거에요...

저 : 네-_-????

미용사 : 돼지털이요.. 돼지털..ㅎㅎ 머리 상태중 최악이라는거죠..

저 : 아.. 네.. 그러세요... 반곱슬이라 생각해왓는데...

미용사 : 아니라구요~.. 돼지털이라고요..

(침묵)

미용사 : 정수리랑 귀 옆쪽에 약간의 탈모 증상이 있네요..

혹시 아버지가 머리가 없으세요? 집안 내력인가...

그리고 귀 옆쪽은 빨갛네요....

저 : 저희 아버지 멀쩡하신데요...

미용사 : 그럼 스트레스 인가... 좀 그렇네...

뭐그래도 상관없으시겠어요~

이렇게 머리가 풍성하고 많으시니~ㅎ (그 살짝 비꼬는 말투..)

아, 근데, 이런 얘기하면, 고객입장에서 기분이 나쁠거에요..

그래도 이런 얘기해주는 사람이 잇다는게 좋은거 자나요...

그쵸?

저 : 네..

 

(침묵)

미용사 : 근데, 혹시 왁스나 젤발라요?

저 : 안발라요..

미용사 : 그런것좀 바르지.. 아니면 빠마라도 해요... 돼지털 곱슬머리에는 빠마가 좋아요...

저 : 네.. 나중에..

(침묵)

 

이런식의 대화...

제가 민감한건 가요...

아무튼.. 제 모발 상태 및 각종 상태에 대해서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려주시더군요...

뭐.. 저런 얘기를 누가 딱히 해주는 사람은 없다만,

약간 빈정대는 말투로 들으니 기분은 안좋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얘기를 하고나서

머리를 감겨주시고.. 머리를 말리는 차례가 됐습니다.

 

미용사 : 드라이 해드릴게요.

저 : 네

미용사 : (보조를 부르며) 일루와서 해

(침묵)

 

미용사 보조 : 뜨거우시면 말씀하세요

저 : 네

미용사 : 그런거 말안해도 뜨거우면 지가 먼저 반응해

미용사 보조 : ㅎㅎ

저 : -_-;;;;;;;;;;;;;;;;;;;;;

(침묵)

 

아... 원래 이러는게 맞나요?

물론 뜨거우면, 제 몸이 먼저 반응을 하죠...

근데, 그런거 말할 필요따위 없고,

뜨거우면 지가 먼저 반응을 한다니.....

 

 

물론 이 미용사분이 미용 시작하고 돈계산하는 끝까지

저런식의 말만 한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약 10마디중 8~9마디는

저런식으로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과민 반응을 하고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