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에게 유혹당했습니다...ㅠㅠ

천사오쌍2009.12.30
조회2,764

안녕하세요

멕시코 옆에 Belize라는 콩만한 나라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23살 군필 남아입니다. (남들 따라서 나도....ㅋ)

 

아마 벨리즈라는 나라 들어보신 분들 많이 없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 처음 듣고 이런 나라도 있나 했음... ㅡㅡ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대충 몇몇 가정이랑 같이 농장 만들고 그런일 하는데 몇일 전에 같은 봉사자들이랑 같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전날 도서관 만들려고 모금운동을 했었는데 그 때 팔던 음식이랑 아기 옷가지 같은 것들이 조금 남아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팔고 잇었드랬죠....

 

엄청나게 더운 날씨에....(여기 초 더움 거의 지옥...)
때앙볕밑에서 자전거로 옮겨다니다니 한 집에서 아기 옷을 사겠다고 들어갔습니다.
저랑 같이 일하는 사람이 두명있는데 그 두명은 아기옷 판다고 보여주러 집주인에게 가고 저는 유일한 남자라... 그냥 뒤에서 지켜만 보았는데요...
갑자기 어떤 남자가 삐죽삐죽하면서 다가오는 겁니다.
다른 라틴아메리카 나라랑 달리 벨리즈는 처음보는 사람에게 말을 잘 안걸거든요...
그리고 특히나 동양사람에게는 더욱더 야박합니다..
온세계에 뻣어있는 차이나(중국인)때문에... 온 동양사람들이 중국인일줄 알아요
제가 어디 지나가다 보면 Chino(중국남자를 말하는 스페인어)라고 미친듯이 외치고....
심지어 집에서 노는 콩방울만한 간난아기도 치노를 외치곤 한답니다.
그럴때만 되면 가서 빽드랍을 놓아주고싶은 충동이 덜컹덜컹....
우야든동....
갑자기 다가오더니 말을 걸기 시작합니다...
어디서 왔느냐?? 이름은 뭐냐 부터 시작해서 사는데가 어디냐?? 나이까지...
이건 무슨 맞선보는것도 아니고... 호구조사를 하기 시작하드라고요...
근데 이놈이 말하면서... 손을 계속 깍지를 낀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하면서 마구마구 비비드라고요...
무슨 약간 싸이코패스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음....
사실 그전까지 절대 그자식이 게이라는 생각은 못했답니다..
자기는 클리닉 근처에 산다고 뜬금없이 내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마지막에 한말이 더 대박이었습니다
자기 집에는 오렌지가 많으니 오렌지 많이 줄테니까 놀러오라고...
오렌지....
오렌지....
오렌지....
오렌지....
오렌지....
오렌지....
오렌지....

 

아무리 내가 중국인이라 예상되는 동양인이라도 그렇지...
오렌지로 그것도 게이에게 유혹당하다니...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닙니다.
그 다음날 밥먹으러 시내 나갈려고 버스타러 가는데
그 놈의 자식이 길거리에서 자전거 폭주족 흉내를 내며 서있었습니다.
내가 지나가는 걸 보고는 남성분들이 여성분들 꼬실때 하는 그런 뻐꾸기멘트를 마구마구 날리기 시작하는겁니다.
"밥 먹었어? 밥먹으러 우리집 안갈래??"
"잘 잤니?? 내 꿈에 너 나왔는데..."
"오렌지 필요안해??(그놈의 오렌지는 내가 사먹고 만다)"

사실 전 평생을 남중 남고 공대 군대 공대를 갔다온 사람이라... 여자의 마음은 잘 모르거든요...
그 때 남자들이 여자 헌팅할때 정말 싫어하는 감정을 처음 깨닫고
게이에게 헌팅당한다는 수치심도 더블 원플러스 원으로 깨달았습니다..

이거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몰겠네...
암튼 외국 나와서 이런 경험이 조금 있었다는...
남자는 절대 안 좋아하고 여자를 무지무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에 외로운 경상도 사나이였습니다.

뭐 게이에 대한 악플은 삼가... 게이 싫어하지 않습니다.
다만 좋아하지 않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