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이 있어.

그래도희망201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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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좀 씼겨죠.

어제 하루종일 앞머리까고, 머리 틀어올리고 있어서 외출불가한 상태거든.

샤워좀 시켜주고

 

밥 좀 먹여줘.

괜히 빈속에 커피나 마셨더니 속도 별루 좋지 않고, 입에 침도 없거든.

 

옷좀 입혀줘.

내복대용 레깅스는 입기 너무 불편해.

살이 쪄서 그런거는 절대 아니라고 믿을꺼야.

 

도서관 까지 나 운반좀 해줘.

읽던 책 마져읽고 반납해야 하거든.

반납일이 며칠 지났어 이미.

 

디지털자료실로 가서 영화한편을 골라줘.

우울하고 막연하게 희망적이면서도 냉소적인데 따뜻한 그런영화였으면 좋겠어.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5분만 안아줘.

내 얼굴에 붙어있는 화장품 가루가 네 외투에 묻도록 꼬옥 안아줘.

 

마지막에는

따뜻한 키스도 잊지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