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s 6

namikko2010.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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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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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Janvier 2010

 

 

첫 수업을 받는 날이다. 늦게 나오면 기다려 주지도 않을 거라고 나기쁨한테 으름장을 놨다. 그랬더니 나보다도 일찍 일어났다. 침대에

서 일어나기가 너무 추운 날씨였다. 서울은 -14도 라고 한다. 어떤

뉴스 기사에는 헤드라인이 -15도이다. 기온 가지고도 서로 경쟁하

나보다. 아침부터 엄마랑 영상통화를 했다. 유로가 그 전보다 50원

이 내려가서 마음이 섭섭하다. 하지만 오늘부터 세일기간이라 환율

이 떨어지는 건 다행이라 생각이 든다. 환전해온 유로화가 아깝기는

하지만. 이젠 거의 적응이 다 된 파리 생활이다. 교통카드도 있겠다,

웬만한 노선은 다 외웠겠다. 꼭 신사동에서 다른 동네로 이사와서

적응한 듯 평범하게 되어버렸다.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게 한 가지

있다면 결국 모든 곳은 사람사는 동네라는 것이다.

 

스프만 간단하게 먹었더니 자꾸 배가 요동을 친다. 나기쁨이 웃는

다. 교실안에 학생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꼭 분교같다고 얘기한다.

너무 심하게 웃은 나머지 멈출 수가 없었다. 한정사에 대해서 거의

세시간 동안 수업을 했다. 미세한 1mm의 차이로 오차가 들쑥 날쑥

하는 인테리어 도면처럼 프랑스어도 마찬가지였다. 토론하기 좋아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서 그런지 곳곳에 물음표가 생긴다. 특정한 다

수와 불특정한 다수를 구분하는 것도 특성을 가진 다수와 일반적인

특성을 가진 다수도 상황에 따라 차이가 난다. TPO가 항상 같을 수

없으니 외우는 수 밖에 없단다. 문법은 참 잘게 부서진 서류조각 같

다. 모든 조각을 맞추려면 꽤 오랜 시간동안 느긋하게 해야한단다.

학원을 나와 집으로 곧장 가려고했다. 배가 고파서 지하철 가까이에

있는 SUBWAY로 들어갔다. 오. 한국이나 여기나 샌드위치는 기가

막히다. 간단하게 해치우고는 지하철로 내려가려다 백화점을 한 번

가보자, 딱 들렸다가만 오자고 했다. 왜냐면 오늘부터 세일이니까.

라파예트로 가는 길은 룰루 랄라 신이 났다. 멀리 샤트레 쾰른 성당

도 보였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눈을

뒤집어지게 하는 Soldes, Reduction 문구가 보인다. 예전 두리와

함께 왔을 때 생각이 난다. 매대에 펼쳐진 프라다, 디올, 루이비통

신발을 보고 기겁을 했을 때가. 역시 모든 럭셔리 매장은 중국 사람

들이 점령하고 난 뒤였다. 이럴 때 보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길거리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업는 아시아인이 백화점에서는 거의

1/3이 되니 말이다. 감기 탓인지 열기 탓인지 한 시간정도 지나자

어질 어질 한다. 그만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McQ,

Aprill77 등 몇가지 물건은 봐두었다. 마크제이콥스는 그저 그렇다.

프라다 옷은 굉장히 예쁘다. 그 외에는, 음. 라파예트보다는 프렝탕

에 가고 싶었는데. 알렉산더 왕 옷은 몇 개 구입해야 하는데! 힝.

 

내일은 수업이 하루 종일 있다. 집에 와서 두시간 정도 잤더니 잠이

오질 않는다. 역시 감기가 맞다. 목소리가 완전히 맛이 갔다. 루시드

폴 목소리가 듣고 싶어 싸이월드를 켰다가 다시 컸다. 이런 노래를

들으니 외계인이 자꾸만 보고싶다. 우체국에 가서 물어보니 엽서 보

내는데 그렇게 많이 들지 않던데. 너는 어디에 있는거니 도대체. 아

직 살아 있는거지? 눈에 파묻히지는 않았는지.

 

프랑스는 문구류가 굉장히 비싸다. 우리 흔히 쓰는 박스테이프도 거의 만원 가까이 한다는 것을 알았다. 우체국에도 테이프며 가위같은 건 없고 박스도 거의 2만원 가까이 주고 사야한다. 테이프.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