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파스타'가 너무 동감가는 이선균의 말

just go!201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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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파스타'가 열풍을 몰고 왔었다.

 

19회에 '뉴 셰프 대회'에 나가는 사람들을 보조 하는 역할로 '서유경(공효진 분)'

 

나왔었다. 일이 끝나고 연습에 들어가는데 몇 일동안 피로가 쌓여가고,

 

결국엔 서유경이 쓰레기 버리다가 쓰레기 위에 앉아 잠들어 버리고 말았다.

 

그런 이선균은 공효진을 업고 가는데 공효진이 깬다.

 

그 중에 이선균이 이런말 을 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납니다만, 이런 이야기 인것 같습니다.)

 

"왜 여자 셰프가 별로 없는 줄 알아?

 

그건 똑똑해서야. 자기몸을 사릴 줄 알아서지.

 

그런데 넌 무식해서 좋다."

 

사람들은 그냥 대사 일지 모르고 요리사들에게는 공감가는 말입니다.

 

한참, 가슴이 뻥 뚫어지고 후벼파는 느낌이었습니다.

 

나도 여자고 요리사지만 여자셰프들은 극 소수 인데다가 중간에 그만 둘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많이 오지요.

 

저도 남들 인문계에서 책상에 앉아 수학공식을 줄줄 외우고 있을 때,

 

나는 고등학교 조리과에서 레시피를 외우고 맛을 보고 칼에 손베어가며 배웠습니다.

 

대학에가서도 봄날 여대생들이 원피스에다가 치마입고 캠퍼스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을 때, 난 딱딱한 안전화에 흰색 조리복 앞치마를 휘날리며 걸었고,

 

화장실에서 분홍색 립스틱을 바르며 깔깔 거리고 웃을 때,

 

땀과 기름으로  얼룩진 얼굴로 뭐하나 더 썰거라고 눈에 불켜고 있을 었습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고 쥐꼬리 만한 박봉을 받아가며

 

눈물 콧물 다 빼며 요리사라는 직업의 쓰디쓴 고배를 넘기고 있을 때,

 

드라마를 보고 너무 요리사가 되고 싶어 무턱대고, 찾아온 여자와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 둘은 일주일도 안되서 저와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선배님, 저 요리사 못하겠어요."

 

뻔한 이유지만 들어보기로 합니다.

 

"티비에서 봤을 땐 파마도 하고, 귀걸이도 하는데 왜 안되죠?

 

그리고 쉬는 시간이 없었어요? 우리가 소도 아니고 밥먹고 뛰어가서 일하고

 

이러다 소화불량 걸리겠어요. 밥도 천천히 먹는게 아니고 허겁지겁 먹고.

 

점심시간 다 지나서 먹고...이러다 죽겠어요!"

 

나는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파마하고 귀걸이 하고 음식 만들다가 그게 음식에 빠지기라도 해봐요.

 

실력이 정말 좋은거 아닌이상 쉬는 시간은 무리라고 봐요.

 

계약서엔 있지만 그 정도 능력은 없으니까.

 

본인만 그런게 아니고 요리사들의 80%가 소화불량에 걸려있을껄요.

 

끼니도 제때 챙겨먹는게 아니고 남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주고

 

우리도 먹어야 해요. 우리 밥먹으면 손님은 굶기나?"

 

이렇게 이정도 대화는 끝났지만 그 둘은 다음날 나오지 않았다.

 

미안하단 말도 하지 않은채 도망치듯 떠나간 것 같았다.

 

남자보다 여자가 돈 더 적게 받는게 현실이고,

 

남자를 대접해 주는게 현실이다. 

 

사무직에서는 남녀차별이다. 같이 일하는데 왜 돈을 적게 주냐 이러시는데

 

제가 일했던 첫 직장은 아무것도 모른채  생초보남자를 저보다 더 돈을 많이 줬습니다.

 

남자라는 이유여서요. 이선균이 드라마에서 말했던 게 이런것과 연결 지어졌습니다.

 

"남자하나가 영차해서 들수 있는데 여자는 둘이나 필요하니깐 더 주는거야

 

그리고 나이들면 결혼해서 애 낳고 애 봐야 하잖아? 육아휴직하면 칼 놓고

 

애보다가 나오면 그때 처럼 칼질이 될 것 같아? 또 버벅거리지...그리고

 

무거운것도 많이 못들잖아? 들다보면 허리 아프니 골병났네 그러잖아?"

 

이 말이 겹치더라구요.

 

이게 거짓말 아니냐구요?

 

정말 거지같고 뭐 같고 제일 심한데만 골라서 이야기 하는거 아니냐구요?

 

많은 일반 레스토랑이나 밥집이 그런 대우를 한답니다.

 

그래서 난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때려 죽여도 요리사 안시킬 겁니다.

 

세상에 안힘든 직업이 없을 겁니다. 물론 요리사보다 더 위험한 직업도

 

있고, 어려운 직업도 많아요. 그러다보니 저의 신세한탄도 섞여있네요.

 

그냥 제가 떠들어 본 이야기 였습니다. 돌 던지지 마시구요.

 

파스타 드라마가 끝나서 주방에서 보기 힘든 로맨스도 보았고,

 

현대극 요리 드라마 중에서 이게 제일 현실성에 제일 가까웠다고 느껴집니다.

 

그래도 전, 요리 할껍니다.

 

요리를 사랑하니깐, 요리를 만드는게 즐거운 요리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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