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만난 치한과 어떤 아가씨

B.J2010.04.29
조회24,593

가끔 정말 어쩌다 가끔 판을 보곤 하는데요

 

재밌더라구요

 

써본적은 몇번없는데 ㅎㅎㅎ

 

매번 보기만하다가 저도 지하철에서 황당한 상황을 보고 그 상황을 글로 한마디 써봅니다.

 

 

오늘 새벽 그러니까 12 넘어서 였는데요 (지금 시간을 보면 두시간 전쯤이니까 오늘이죠..)

 

친구들을 만나고 집으로 가기위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인지 동대문문화역사공원역인지 ( 아 길기도 엄청기네 못외우겠네) 에서  4호선 당고개행 지하철을 탔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많은건 아니더군요. 자리가 꽤 있어서 앉아서 왔거든요

 

자리에 앉았는데 맞은편에 끝 자리에 아가씨 한분이 앉아있더군요

 

피곤했는지 지하철 그 끝자리 봉 있잖아요 거기에 기대서 졸고있더라구요

 

저도 술도 마셨겠다 너무 피곤한 상태여서 고개를 숙이고 그대로 곯아떨어졌는데요

 

그렇게 졸다가 수유역쯤에 도착해서 눈을 떴습니다.

 

고개를 들고 앞을 보니 사람이 거의 다 내리고 없었는데요 주위를 둘러보니

아까 졸던 그 아가씨는 아직도 졸고있더라구요

 

근데

 

어떤 아저씨 한분이 졸고 있는 그 아가씨 옆에 척하니 붙어 서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다가 주위를 둘러보던 저와 눈이 마주쳤는데 황급히 눈을 피하는 겁니다.

 

전 그때 문득 든 생각이 ' 아 뭔가 수상하다' 였습니다.

 

저랑 눈이 마주치자 피하는 모습이 문제가 아니라 저랑 눈이 마주쳤을때 살짝 당황하던 표정이 그렇거니와

 

또 텅텅 비여있는 주변 상황이 정말 그 아저씨를 수상하게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자리는 텅텅 비었는데 졸고 있는 아가씨 옆에 척하니 붙어서 앉지도 않고 서있는게 너무 수상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냥 생각일뿐이었고 뭐 무슨 일이 벌어진것도 아니고해서

 

그냥 앉아만 있었는데요

 

그 아저씨가 저를 자꾸 힐끔힐끔 쳐다보는겁니다.

 

그래서 아무리 봐도 수상해서 그냥 저도 쳐다봤습니다. 그러다보니 문득 든 생각이 혹시 치한인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확증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히 뭔 일이 생기기전에 방지나 하자는 심정으로 그 아저씨를 계속 감시하듯 한번씩 쳐다봤습니다.

 

그 아저씨도 계속 저를 한번씩 쳐다보더군요..

 

그러는 사이 열차는 쌍문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때 졸고 있던 아가씨가 잠에서 깨더군요

 

그러자 그 아저씨가 그대로 그냥 내리더라구요.

 

전 혼자 괜한 의심했구나 싶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그래도 혹시모를 일이니까

예방했다고 생각하자라는 심정으로 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리에 앉지않고 서있는 그 아저씨의 행동이나 표정이 수상했으니까..)

 

그 아저씨가 내리고 졸다 깬 아가씨 또한 여기가 어딘가 살펴보는듯 보더니

내리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타이밍에 열차문이 닫쳤습니다.

 

그리고 열차는 창동역을 향해 출발했고 그 아가씨는 다음역에 내리려는듯 열차 문 앞에 서있더군요

 

그런데 출발한지 좀 있다가 그 아가씨가 어디다가 전화를 하는지 소리가 커서 귀에 통화내용이 들리는데

 

그 내용인 즉...

 

지금 지하철 타고 가다가 치한만났는데 졸고 있으니까 계속 옆에 서서 주무르더라 그러다가 자기가 고개를 드니까 바로 내리더라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전 순간 아 그 아저씨가 치한이었나 싶더군요.

 

제가 쳐다봤을땐 가만히 서있었거든요 한쪽 손은 그대로 내리고 여자랑 붙은쪽 손은 그 지하철 봉을 잡고 있었습니다.

 

저랑 눈이 마주치면서 그만둔듯 싶었습니다 뭐 정확한 상황은 어떤건지 확신할수 없었지만.. 그런 상황인듯 했습니다.

 

그런데 또 든 생각이 저 아가씨는 졸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고 그렇게 얘기하는가? 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 아가씨가 알고 있다는건 그 아저씨가 만질때 그냥 알고서도 가만히 있었다는것으로밖에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그리고 그 아가씨는 바로 내렸습니다.

 

지금 집에와서 생각해보면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던거 같기도 한데...

 

그리고 치한 아저씨는 ㅉㅉㅉ 왜 그러는지 정말 남자 망신 다시키네

 

여성분들 진짜 지하철에서 조심하세요 졸지도 마시구요

 

진짜 저 여성분도 제가 그 치한을 쳐다보지 않았으면 계속 그런 행동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니까요.

 

정말 억울한 일이지만 여성분들이 진짜 모든일에 조심해야할 시대가 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씁쓸하네요.

 

 

 

 

뭐 별로 재미없는 얘기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