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스무살 재수생입니다 스크롤바 작아질거에요 ................................. 요새 너무 힘들어서 넋두리좀 하려는데 들어주세요.......... 작년에 수능을 너무너무 망쳐서 재수를 결심했어요 부모님은 내년에는 대학가기 더 힘들다면서 경기도에 점수 낮은 4년제라도 가라고 하셨는데 도저히 자존심이 허락을 안 해서 결국 재수를 결정했습니다. 수능 끝나고 한 석달 정도 정말 미치게 힘들었어요 솔직히 가슴속에 뭔가 뜨겁게 품은 게 있어서, 이거 아니면 안 되는 목표가 있어서, 그래서 재수를 결심한 게 아니니까, 다들 엄청 말리더라구요........... 서연고 아니면 나머지는 다 비슷비슷하다고..... 그런 말 다 무시했습니다..... 학교다니면서 공부는 뒷전에 친구들하고 어울려 술이나 마시고 중학교 때 한 번 손댔던 담배를 못 끊어서 꼴초소리 들을만큼 피워댔었고............ 그렇게 막 살았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뭐랄까...... 자기애랄까?....... 그런 게 막 솟더라구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평생 삼류인생, 시궁창인생 그따위로 살겠구나..... 그런 생각이 드니까 무섭더라구요........... 사실 나중에 저랑 똑같은 놈 만나서 저랑 똑같은 자식 낳아 키우고 산다고 생각하니 그게 제일 끔찍했습니다......... 그래서 재수 결정하고 나서는 6년 가까이 매일매일 피우던 담배도 끊고 술도 입에 안 대고.... 나 자신을 좀 아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3월 한 달,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매일같이 일찍 일어나 도서관에도 다니고 시간 내서 운동도 다니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렇게 4월이 왔습니다. 갑자기 아빠가 아팠습니다. 일하다가 허리를 다치셨답니다............ 원래 엄마랑 아빠 두 분이서 건설 일 하셨었는데 아빠가 다쳐서 누워계시니까 엄마 혼자 일을 하셔야 했어요 제 밑으로 고등학생 동생이 두 명 있습니다 학교다닐 땐 몰랐는데 다달이 급식비에 운영지원비에 수업료, 자잘하게는 교통비까지 왜이렇게 돈이 많이 드는지............ 거기에 아빠 통원치료비가 한 번에 6만원씩 매일매일............ 혼자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니 재수한답시고 책만 보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그렇게 작게 느껴질 수가 없어요............ 자잘하게 집안일 도와주면서 알게 된 사실이, 너희 셋 키우면서 한 달 지출이 500만원씩 된다고, 아빠가 그랬을 때 엄마가 살림 못 해서 그렇게 많이 나가나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친구들 만나러 나간다고 3만원만 달라고 하면 항상 5만원 이렇게 더 주면서 맛있는 거 먹고 오라고, 모자라면 폰으로 쏴줄테니 전화하고 재밌게 놀다오라고 하는 아빠였는데..... 그 때 아빠 지갑에서 나온 돈이 쉽게 번 돈이 아니었어요........... 하아.............. 얼마 전에 문제집을 사면서 카드를 긁는데 한도 초과래요..... 그럴리가 없는데 다시 긁어봐도 한도 초과래요........ 의아해하면서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냈는데 새삼 그 돈이 담배 끊어서 굳은 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실소가 나와요........... 여태 부족한 줄 모르고 용돈 받아 썼었는데 수중에 돈 한푼 없으니 착잡해요.......... 이제 아빠 치료비는 어떡하나..... 애들 급식비랑 수업료는 어떡하나........... 오만 걱정이 다 들어요.................... 이대로 공부 계속 해도 내년에 내가 원하던 대학 붙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어디든 간다고 해도 등록금은 또 어쩌나.......... 동생이랑 둘이 한번에 등록금 내려면 그것도 큰일인데....... 어떤 친구는 대학 다니는 거 자체가 불효같다고도 하던데..... 또 어떤 친구는 부모님하고 떨어져 살면서 매일 술마시고 남자친구 갈아치우고 연애상담하려고 전화하고 불평만 잔뜩 하고 그럽니다... 부모 잘 만나서 호강에 겨운 줄 모르는 그 친구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도 드네요........... 요새는 공부도 잘 안되고 무기력하고 콕 집어 말할 수 없이 그냥 아프고 그래요 제가 이대로 공부를 계속해도 되는걸까요....... 아니면 뚜렷한 목표도 없는 공부였으니 그냥 취업을 하는 편이 나을까요.......... 어디 털어놓지도 못하고.............. 힘드네요...........
재수생입니다.... 넋두리좀들어주세요.....
갓 스무살 재수생입니다
스크롤바 작아질거에요 .................................
요새 너무 힘들어서 넋두리좀 하려는데 들어주세요..........
작년에 수능을 너무너무 망쳐서 재수를 결심했어요
부모님은 내년에는 대학가기 더 힘들다면서
경기도에 점수 낮은 4년제라도 가라고 하셨는데
도저히 자존심이 허락을 안 해서 결국 재수를 결정했습니다.
수능 끝나고 한 석달 정도 정말 미치게 힘들었어요
솔직히 가슴속에 뭔가 뜨겁게 품은 게 있어서, 이거 아니면 안 되는 목표가 있어서,
그래서 재수를 결심한 게 아니니까, 다들 엄청 말리더라구요...........
서연고 아니면 나머지는 다 비슷비슷하다고..... 그런 말 다 무시했습니다.....
학교다니면서 공부는 뒷전에 친구들하고 어울려 술이나 마시고
중학교 때 한 번 손댔던 담배를 못 끊어서 꼴초소리 들을만큼 피워댔었고............
그렇게 막 살았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뭐랄까...... 자기애랄까?....... 그런 게 막 솟더라구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평생 삼류인생, 시궁창인생 그따위로 살겠구나.....
그런 생각이 드니까 무섭더라구요...........
사실 나중에 저랑 똑같은 놈 만나서 저랑 똑같은 자식 낳아 키우고 산다고 생각하니
그게 제일 끔찍했습니다.........
그래서 재수 결정하고 나서는 6년 가까이 매일매일 피우던 담배도 끊고
술도 입에 안 대고.... 나 자신을 좀 아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3월 한 달,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매일같이 일찍 일어나 도서관에도 다니고
시간 내서 운동도 다니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렇게 4월이 왔습니다. 갑자기 아빠가 아팠습니다.
일하다가 허리를 다치셨답니다............
원래 엄마랑 아빠 두 분이서 건설 일 하셨었는데
아빠가 다쳐서 누워계시니까 엄마 혼자 일을 하셔야 했어요
제 밑으로 고등학생 동생이 두 명 있습니다
학교다닐 땐 몰랐는데 다달이 급식비에 운영지원비에 수업료, 자잘하게는 교통비까지
왜이렇게 돈이 많이 드는지............
거기에 아빠 통원치료비가 한 번에 6만원씩 매일매일............
혼자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니 재수한답시고 책만 보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그렇게 작게 느껴질 수가 없어요............
자잘하게 집안일 도와주면서 알게 된 사실이,
너희 셋 키우면서 한 달 지출이 500만원씩 된다고, 아빠가 그랬을 때
엄마가 살림 못 해서 그렇게 많이 나가나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친구들 만나러 나간다고 3만원만 달라고 하면
항상 5만원 이렇게 더 주면서 맛있는 거 먹고 오라고,
모자라면 폰으로 쏴줄테니 전화하고 재밌게 놀다오라고 하는 아빠였는데.....
그 때 아빠 지갑에서 나온 돈이 쉽게 번 돈이 아니었어요...........
하아..............
얼마 전에 문제집을 사면서 카드를 긁는데 한도 초과래요.....
그럴리가 없는데 다시 긁어봐도 한도 초과래요........
의아해하면서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냈는데
새삼 그 돈이 담배 끊어서 굳은 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실소가 나와요...........
여태 부족한 줄 모르고 용돈 받아 썼었는데 수중에 돈 한푼 없으니 착잡해요..........
이제 아빠 치료비는 어떡하나..... 애들 급식비랑 수업료는 어떡하나...........
오만 걱정이 다 들어요....................
이대로 공부 계속 해도 내년에 내가 원하던 대학 붙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어디든 간다고 해도 등록금은 또 어쩌나..........
동생이랑 둘이 한번에 등록금 내려면 그것도 큰일인데.......
어떤 친구는 대학 다니는 거 자체가 불효같다고도 하던데.....
또 어떤 친구는 부모님하고 떨어져 살면서 매일 술마시고 남자친구 갈아치우고
연애상담하려고 전화하고 불평만 잔뜩 하고 그럽니다...
부모 잘 만나서 호강에 겨운 줄 모르는 그 친구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도 드네요...........
요새는 공부도 잘 안되고 무기력하고 콕 집어 말할 수 없이 그냥 아프고 그래요
제가 이대로 공부를 계속해도 되는걸까요.......
아니면 뚜렷한 목표도 없는 공부였으니 그냥 취업을 하는 편이 나을까요..........
어디 털어놓지도 못하고..............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