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사랑은74

미처리20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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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유진과 카이는 베버리에서 가장 잘 팔리는 별5개쯤 되는 호텔로 들어섰다.

성대한 파티의 연회장안엔  여러 유명인사들이 몰려와 저마다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뽐내고 있었다.

[손님 초대장을]

그말에 카이는 안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 내보였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안으로 들어서자 화려한 파티복을 입은 여성들과 남성들이 짝을이뤄 왈츠를 즐기고 있었다.

유진은 카이를 따라 와인이 진열된 테이블로 몸을 이동시킨다.

[저기...보이지? 저 빨간 리본을 단 여자]

와인을 건네며 카이가 유진의 시선을 연회장 중심부로 이끌어낸다.

[어. 보여. 그런데?]

[유인해! 밖으로...2시간 정도 붙잡고 있어]

[그건 왜지?]

[우리 조직 비밀 명단과 장부가 저 여자 아버지 손에 들어가 있어]

[그럼 나보고 그녀를 유괴하라는거야?]

[2시간만 데리고 있으면 돼. 누가 니 얼굴보고 유괴라고 생각하겠어?]

[그치만, 그녀는 아직 어려보이는데...]

[무조건 해야해! 무조건]

카이의 강압적인 시선에 유진은 와인잔을 연거푸 마시고는 그녀앞으로 다가섰다.

그리고는 정중하게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

[저와 한곡 추시겠습니까?]

빨간 리본을 허리끝에 달고 천천히 뒤를 돌아본 그녀의 눈동자가 놀란듯 흔들린다.

그녀의 반응에 유진또한 당황하는데....

그녀였다.

동화속 주인공 소녀....

[어머! 당신! 정말 우연이예요!! 이곳에서 다시 만나다니...아빠와 알고 있는 사이?]

[아. 아뇨...전 그냥 친구와]

당황한 유진에 비해 그녀의 입가엔 반가움에 미소가 살포시 번지고 있었다.

[훗~ 왈츠 안추실거예요?]

그녀는 명랑하고 사랑스러웠다.

당황하는 유진의 손을 이끌어 둘은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주위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었다.

[아니..저 신사는 누구죠?]

[멋진데요~ 너무 잘 어울리는 한쌍아닌가요?]

[호호호...그러기엔 아가씨가 너무 어리군요...요나 아가씬 이제겨우 16이라구요...]

자연스럽게 유진과 그녀는 밖으로 발길을 돌렸고, 그것을 본 카이는 민첩하게 행동을 시작했다.

우선 밀실로 향하는 계단으로 숨어들어가 손쉽게 문서들을 빼내었다.

물론 그곳에 설치된 카메라는 이미 카이가 전날 손을 봐둔것이었고, 위치 파악또한 끝나있는 상황이었다.

경관은 자신의 딸이 눈에 보이지 않자 안절부절 이곳 저곳을 휘젓고 다니고 있었고 삼엄했던 경비조차도 북적대며 난장판이 일었다.

[요나를 찾아와! 빨리!!]

유난히 자식을 챙기는 노인네 였다.

늦으막에 얻은 딸이라 아내까지 잃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안심이 되지 않았다.

그것을 용이하게 이용한 카이였고, 2시간이 막 흘러가고 있을무렵 카이의 행동은 막을 내리고 있었다.

카이는 서둘러 유진을 찾아 나섰다.

불안한듯 시계를 바라보는 유진에게 요나가 장난스레 입을 열었다.

[꼭 죄지은 사람같애. 그게 뭐예요? 재미없게...]

요나는 토라진듯 퉁퉁거리며 등을 돌렸다.

유진은 요나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그럼 뭐가 재미 있을까?]

유진의 말에 요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정말 유진의 모습은 너무 신비스러웠다.

조금만 불어도 흩날리는 흙발...

새까맣다 못해 투명하게 비추는 그의 두 눈동자...

아름답다.

요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유진 앞으로 한걸음씩 다가선다.

[이런게...난 재미 있어. 당신이 좋아!]

요나의 입술이 느껴졌다.

안된다. 이런건 있을수 없는일...일어나선 안돼는일...

이제...더이상은....

유진의 양손이 요나의 어깨를 부자연스럽게 잡는다.

그리곤 힘을 주어 그녀를 밀어내려 마음먹지만, 다시 밀려오는 단어들...

시간을 벌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어쩔수 없는건가....

유진은 차라리 눈을 감아 버렸다.

그리고 부자연스런 그의 손은 힘겹게 요나의 등을 감싸안았다.

순간 다급한 발자욱 소리와 함께 들려온 목소리

[멋진 모습인데...이것 실례~ 친구와 전 이만 가봐야겠는데...]

카이의 목소리였다.

요나는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히며 달아나듯 파티장을 향해 뛰어갔다.

[...안녕.. 멋진 분]

그녀의 멀어지는 뒷모습속에 남긴 한마디가 잔잔하게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유진은 나무에 등을 기댄체 긴 한숨을 토해낸다.

[여자 다루는 솜씨가 제법인데?]

가시 있는 말이었다.

[시비 걸지마. 난 시간을 벌인것 뿐이야]

[시간을 벌였다구? 여자와 놀아난 주제에. 너보고 몸을 맡기라고는 하지 않았어!]

[일일이 토달지마. 임무수행은 이걸로 끝이니까]

카이의 빈정거림에 화가난 유진이 돌아서자 그의 손이 거칠게 손목을 잡아 당긴다.

[내게 등돌리지마!..그리고 이것도 임무라고 해두지]

[뭣??]

거친 숨소리가 전해져 왔다.

그가....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