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고가다 보니 손님이 많이 방문하는것도 아니고 유명 연예인들이나 정말 돈 많으신 분들만 하루에 한두팀 오셔서 주문을 하고 가시죠.
처음에 면접볼때 그러더군요 . 경리지만 간단히 아침에 가구 먼지털기나 사장님 간단한 심부름이나 바쁠땐 1층내려와서 샵을 봐주기도해야할꺼라고..
뭐 그게 어려운가요. 아무리 경리여도 그런 기본적인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저는 일을 시작했고 사실 경리일을 거의 처음 시작하는거나 다름없어서 열심히 배우며 했습니다.
이곳 사장님.네.참 대단하신분이죠 . 이렇게 큰 고가 브랜드를 갖고 계시니..
그만큼 여기저기 연예인, 변호사 ,골프선생 뭐 가리지않고 초상류층들과만 만납니다.
잡지사나 신문사에서 종종 촬영이나 취재를 오기도 하죠.
이것저것 관리받으러 다니시는 샵들은 기본 유명외제차는 거의 소유하고 계시며 무릎아파서 가는 병원마저도 원하시는 박사님으로 게다가 주사는 아프니 마취 크림을 바르고 주사를 놔야한다는 말을 예약시 필히 해야하는 아주아주 귀하신 분이죠.
서론이 무지 길었는데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겁니다.
저는 경리로 입사를 했죠. 근데 저는 이곳에서 경리로 일하는 시간보다 사장님 가방을 차에 싣어다 드리는일 , 사장님 나가실때 문열고 문잡고 있어야하는 일 , 나가실땐 발렛요원에게 차빼달라고 말하고 차빼고 문열고 기다리는일, 식사 챙겨드리는 일 등이 더 많습니다. 거의 개인비서처럼.
어제 잡지사 촬영이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경리로 입사를 했습니다.
촬영을 시작하면서부터 옷들과 보석가방을 들고 오라는 말씀으로 시작하셔서 옷갈아입으실때마다 옷 갖다드리고 갈아입고 촬영하시면 벗어놓으신 옷들을 정리하고 계속 옆에 서있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갈 생각도 못했죠.
높은 구두를 신고 있는데 저보고 빨리 빨리 움직이라며 사람들앞에서 무안을 주시네요...
손님들 목마를테니 시원하거 내오라는데 말씀드린것처럼 사무실이 2층이라 2층에서 갖고 계단을 내려와야 합니다. 치마 정장에 높은 힐을 신고 쟁반가득히 담아 내려와야 하죠.
오전에 실장님이 이따 촬영때매 사람들이 많이 오니 한분한분 음료 따라드리기 힘드니 편의점가서 작은 병에 들어있는 쥬스들을 사와서 하나씩 드리라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라가서 그 병들과 또 워낙 고가제품이라 조금이라도 기스가 나면 안되기에 컵 받침까지해서 갖고 내려와서 한분 한분드렸죠.
인터뷰 도중 갑자기 사장님께선 '잠깐만요.죄송해요.제가 할말은 해야되서,'라고 하시더니 그 사람들 앞에서 제게 왜 그 유리병에 있는걸 컵에 따라다 드리지 않은거냐며 다시 가져오라하셨고 또 손님들과 같이 있을땐 손님들한테 먼저 드리는거라며 요즘 애들이 이렇게 잘 모른다며 얼굴 한가득 소름끼치는 웃음을 띄우며 말씀하시더군요.
네. 워낙 대접 받길 좋아하시는 분이라 제가 순간 망각하고 사장님께 먼저 컵을 드린건 제 잘못입니다. 인정하겠습니다.
근데 말씀드린바와 같이 그럴려면 비서를 구하시지 그러셨나요...
제가 다시 컵에 다 따라서 갖고 오겟다고 하니 촬영 오신분들이 오히려 더 제게 미안해하고 겸연쩍어하며 괜찮다고 그냥 드시겠다 하십니다.
순간 왜그리 서럽던지 쟁반 갖다놓으러 2층 잠시 올라간 길에 눈물이 나더군요.
저는 경리로 들어왔는데 왜 이렇게 시중을 들며 심지어 병원다녀오시면 처방전들고 약국가서 약을 타다드려야하고 그 약이 하나하나 어떤성분인지 알아와서 보고해야하고
하녀.난하녀로입사했다!!!!!!!!!!!!!!!!!!!!!!!!!!
우아. 저번주에 회사에서 서러운 마음에 두서없이 쓴글이 메인에 올랐네요.^^
사람이 이리도 단순한건지 메인이 되고 많은 리플이 달린것만으로도
무지 기분좋고 위안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이글을 올린게 금요일 오전이였는데 그날 오후 또 일이 있었죠.
요즘 백화점들 행사기간이였자나요. 압구정 한 백화점이 당일 20만원이상
구매 영수증 제시하면 가방을 준다더군요.
그 팜플렛이 왜 우리 사장 눈에 띄어서...
우리 사장 그날 오후 제게 몇일전 영수증 3장을 주시며 백화점가서 취소하고
당일영수증으로 교체해달라고 하고 2만원정도 금액부족할테니 지퍼백 사이즈별로
하나씩 사서 가방 받아오라더군요....
챙피함을 꾹 참고 각 매장 다니며 영수증 교체하고 사은품 받으러가니
당일 200개 한정이라 가방 그날은 품절이고 다음날 오라길래 말씀전했다가 전화로
바꾸라고 하셔서 한참을 통화하시더니 결국 백화점 직원 난감한 표정지으며 내일 풀릴
사은품 가방을 한개 빼서 제게 주더군요.. 저 정말 얼굴이 무지 화끈거리고
우리 사장과 백화점 직원의 통화 후 몇번이나 거듭 직원에게 사과하고 왔네요..
출근길이 하루하루 더 힘들어만 지네요.. 내가 너무 무능해보이구요..
그래도 리플들 덕에 오늘 하루 기분좋게 시작합니다!!!^^
======================================================================================
저는 25살 여자입니다.
거의 한달을 여기저기 이력서내고 면접보면서
원래 하던 일이 아닌 새로운 일로 이직을 하려니 경력이 없다며 찬밥신세였죠.
신입가능이라고 써놓은곳들을 지원해도 어쩜 하나같이 경력 타령들이신지..
아무튼 그러다가 겨우겨우 압구정쪽에 회사를 들어가게됐죠.
구직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면접이 떨어지면 떨어질 수록 자괴감은 커지고
자신감은 급 하락하며 심지어 왜사나..싶을때도 꽤 많았습니다.우울증이 있는 저는 더욱.
그러다 집이랑 가까운 압구정쪽에 이름만대도 다들 아실 명품브랜드 가구 본사에 입사했습니다.
1층과 2층은 온통 몇천부터 억대가 호가하는 가구들이 예쁘다못해 사실 부담스럽게 있고
2층 안쪽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경리업무를 보게 되는 것이죠.
워낙 고가다 보니 손님이 많이 방문하는것도 아니고 유명 연예인들이나 정말 돈 많으신 분들만 하루에 한두팀 오셔서 주문을 하고 가시죠.
처음에 면접볼때 그러더군요 . 경리지만 간단히 아침에 가구 먼지털기나 사장님 간단한 심부름이나 바쁠땐 1층내려와서 샵을 봐주기도해야할꺼라고..
뭐 그게 어려운가요. 아무리 경리여도 그런 기본적인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저는 일을 시작했고 사실 경리일을 거의 처음 시작하는거나 다름없어서 열심히 배우며 했습니다.
이곳 사장님.네.참 대단하신분이죠 . 이렇게 큰 고가 브랜드를 갖고 계시니..
그만큼 여기저기 연예인, 변호사 ,골프선생 뭐 가리지않고 초상류층들과만 만납니다.
잡지사나 신문사에서 종종 촬영이나 취재를 오기도 하죠.
이것저것 관리받으러 다니시는 샵들은 기본 유명외제차는 거의 소유하고 계시며 무릎아파서 가는 병원마저도 원하시는 박사님으로 게다가 주사는 아프니 마취 크림을 바르고 주사를 놔야한다는 말을 예약시 필히 해야하는 아주아주 귀하신 분이죠.
서론이 무지 길었는데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겁니다.
저는 경리로 입사를 했죠. 근데 저는 이곳에서 경리로 일하는 시간보다 사장님 가방을 차에 싣어다 드리는일 , 사장님 나가실때 문열고 문잡고 있어야하는 일 , 나가실땐 발렛요원에게 차빼달라고 말하고 차빼고 문열고 기다리는일, 식사 챙겨드리는 일 등이 더 많습니다. 거의 개인비서처럼.
어제 잡지사 촬영이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경리로 입사를 했습니다.
촬영을 시작하면서부터 옷들과 보석가방을 들고 오라는 말씀으로 시작하셔서 옷갈아입으실때마다 옷 갖다드리고 갈아입고 촬영하시면 벗어놓으신 옷들을 정리하고 계속 옆에 서있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갈 생각도 못했죠.
높은 구두를 신고 있는데 저보고 빨리 빨리 움직이라며 사람들앞에서 무안을 주시네요...
손님들 목마를테니 시원하거 내오라는데 말씀드린것처럼 사무실이 2층이라 2층에서 갖고 계단을 내려와야 합니다. 치마 정장에 높은 힐을 신고 쟁반가득히 담아 내려와야 하죠.
오전에 실장님이 이따 촬영때매 사람들이 많이 오니 한분한분 음료 따라드리기 힘드니 편의점가서 작은 병에 들어있는 쥬스들을 사와서 하나씩 드리라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라가서 그 병들과 또 워낙 고가제품이라 조금이라도 기스가 나면 안되기에 컵 받침까지해서 갖고 내려와서 한분 한분드렸죠.
인터뷰 도중 갑자기 사장님께선 '잠깐만요.죄송해요.제가 할말은 해야되서,'라고 하시더니 그 사람들 앞에서 제게 왜 그 유리병에 있는걸 컵에 따라다 드리지 않은거냐며 다시 가져오라하셨고 또 손님들과 같이 있을땐 손님들한테 먼저 드리는거라며 요즘 애들이 이렇게 잘 모른다며 얼굴 한가득 소름끼치는 웃음을 띄우며 말씀하시더군요.
네. 워낙 대접 받길 좋아하시는 분이라 제가 순간 망각하고 사장님께 먼저 컵을 드린건 제 잘못입니다. 인정하겠습니다.
근데 말씀드린바와 같이 그럴려면 비서를 구하시지 그러셨나요...
제가 다시 컵에 다 따라서 갖고 오겟다고 하니 촬영 오신분들이 오히려 더 제게 미안해하고 겸연쩍어하며 괜찮다고 그냥 드시겠다 하십니다.
순간 왜그리 서럽던지 쟁반 갖다놓으러 2층 잠시 올라간 길에 눈물이 나더군요.
저는 경리로 들어왔는데 왜 이렇게 시중을 들며 심지어 병원다녀오시면 처방전들고 약국가서 약을 타다드려야하고 그 약이 하나하나 어떤성분인지 알아와서 보고해야하고
가방과 벗어놓으신 신발은 항상 제가 차에 갖다놓아드려야하고 어제 촬영때문에 3시넘어서 겨우 점심을 먹다가 손님들 가시는 소리에 먹다 수저내려놓고 내려와서 컵들을 치우는데 뭐하고 있는건가 싶었습니다.
참나..촬영하시는 내내 소파 옮겨라 여기 불켜라 하시고 야외에서 찍으실땐 조명판까지 들으라고 하시더군요. 저희 대단하신 사장님..
아니 사실 그 일들이 그렇게 힘들지않을 수 있습니다.
애초에 비서를 구한다고 했으면 힘들어도 이만큼 힘들지도 않았을꺼고
각오도 하고 들어왔겠죠.
근데 분명 경.리.구한다고 해서 들어온 제게 경리업무는 그저 공과금이나 은행입출금업무.
그 외엔 모두 사장님 시중입니다.
같이 일하는 분이요 ? 여자분 실장님계십니다. 사장님의 며느리죠.
남자 실장님계십니다. 사장님의 아들이죠. 남자 사장님 계십니다. 사장님의 남편이죠.
저 홀로 외부인이네요.
아 저 오늘 너무 서럽습니다..
또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할것같은데..
제가 느끼는 서러움이 제가 감정이 오바된건가요.... 너무 긴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