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닌 것들의 무게를 알고나서 놀라웠지만, 그만큼 내게 운동이 되는거니까.여행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아주 몸이 가벼워지겠다는 흡족한 기대도 느껴본다.무천도사의 특훈지시로 거북이 등껍질을 매고 다니다, 그 등껍질을 그만 놓을때 손오공의 기분을... 순천에 와서 순천만을 봤고, 이제 녹차밭을 보러 보성으로 향한다.아침에는 새벽기차 밖에 없는 관계로 순천역 근처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가서, 버스를 탄다. 순천 옆 보성이기 때문에강진, 해남, 목포 등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보성의 버스터미널도 들린다.그래서 배차시간은 널널할 편. 그렇지만 요금은 편도 5,500원. 가까운 거리치고는 만만치 않다. 그리고 녹차밭과 율포로 시내버스를 바로 탈 수 있다. 30분에 한 대라 많이 기다릴 필요없다. 녹차밭에 왔으면 녹차아이스크림과 우전녹찻물을 마셔줘야 정말로 들렀다고 할 수 있다. 그냥 구경만 했다면 고깃집가서 고기를 안먹고 가만히 있는거나 다름없다고 할까.그리고 20,000원의 녹차가루 500g을 구입한다. 8,000원의 100g은 질량대비 너무 비싸다.녹차밭에는 녹차뿐만 아니라 대나무 숲도 있다. 녹차밭만 왔다갔다 하는것보다 전망대 정상까지 올라가서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전망대 이름이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라는데, 저번에 동해항에서의 기억처럼 바닷물 한모금도 보이지 않는다. 내일로 티켓을 샀는데, 아침에 보성 녹차밭을 향하기 위한 버스비 5,500원은 너무 속쓰리다.왕복으로 버스타면 11,000원.함께 여행 중인 후배와 같이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하루 세끼 먹는 비용이나 다름없다.그래서 떠날 때에는 보성역에서 기차를 타준다. 녹차밭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는 보성역에서도 정차한다.그렇지만 보성에서 순천을 오가는 기차는 하루에 10개 정도 밖에 안되니 미리 정차시각을 숙지해야할 것이다. 탑승객이 적을때에는 이렇게 타주는 것이다.순천만도 보고 녹차밭도 봤으니, 다시 순천역으로 돌아와서 이제 지리산으로 향하는 북쪽으로 가는 열차를 탄다.지리산을 가려면 순천역에서 20분 거리의 구례구역에서 내린다. 구례구역은 구례군에 위치한 것이 아닌 순천시에 속해있고 구례읍내 바로 앞에 있다고 해서 구례의 입구라는 뜻으로 구례구라고 불리게 되었다. 어쨌든 결론은 구례구역은 구례에 있는 것이 아니다. 순천에 있다. 역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바로 구레군이다. 구례구역에서 내린 시각은 오후 1시 10분. 읍내로 가는 버스는 1시 50분에 있다.40분 동안 심심하게 기다리기도 뭐해서 그냥 읍내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읍내까지는 6km. 멀면 멀고 가깝다면 가깝다고 느낄 수 있는 거리.까짓거 못할건 없지. 하늘은 구름떼로 인해 흐려서 햇빛은 구름을 뚫지 못하지만,그래도 태양은 우리에게 뜨거운 열을 베풀어 주신다. 걷다보니 읍내가는 버스도 지나간다. 아쉬울 것 없다. 그만큼 내 다리와 마음은 더욱 단단하고 강해진다고 믿어지기에...지리산은 대규모의 스케일을 자랑해서, 이곳저곳 기차여행 중에 구체적으로 보기는 쉽지않다. 그래서 여행 시작 전에 계획한대로 화엄사와 노고단만 보기로 한다.화엄사와 노고단은 도로가 잘 뚫려있기 때문에 비교적 편하기 들릴 수 있다.읍내에 도착하니 노고단까지 가기에는 늦었다. 노고단 앞 성삼재고개에서 읍내로 돌아오는 막차가 오후 6시에 있으니, 놓칠 가능성도 있어 지리산 위에서 묶일 수도 있으니까.그러니 우선 화엄사부터만. 읍내의 버스터미널에서 화엄사까지 가는 버스는 1시간에 한 번,노고단 앞 성삼재고개까지는 2시간에 한 번 있다. 그리고 이 버스는 추가로 화엄사도 함께 들린다. 화엄사 입구에 있을때만 해도 그냥 흐리기만 했지, 비는 오지 안 왔었다.그런데 지리산에 점점 들어갈수록 비는 조금씩 떨어지며, 결국엔 폭우가 쏟아졌다. 원래 여행 첫날과 둘째날에 장마기간이라고 했는데, 이날에 와서야 비를 맞이하게 되었다.깊숙한 산이라서 그런지 벼락도 많이 쏟아지고, 가까울 때에는 200m앞에 있는 나무에도 내리꽂는다.정말 리얼하고 신속한 천둥소리는 처음 들어본다. 어머니께 전화해보니 대전은 맑음.지리산 안에서의 소나기이군. 역시 소나기. 30분 지나니까 비구름은 떠나갔다.쏟아지는 소나기와 번개를 맞이하고 비 개인 화엄사는 더욱 여유롭기만 하다. 비가 오면 오는 것이고, 오지 않으면 오지 않는 것이고.오로지 주어진 뜻에 따라... 받아들이기만 될 뿐. 뜻에 거스른만큼 내 자신만 거슬러지는 것 아닌가.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산 속의 고요한 사찰을 들리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하다. 세상 속에서 내가 해야하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들을 잠시 잊으며, 나무와 흙이 만들어낸 산을 보고물이 만들어낸 계곡을 보고돌이 만들어낸 탑을 보고 그리고 사람은 존재하되, 사람의 침묵과 염원으로 이루어진 사찰을 보며... 1
전국순환여행 - 내일로 5일째 (2010.7.8)
지닌 것들의 무게를 알고나서 놀라웠지만, 그만큼 내게 운동이 되는거니까.
여행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아주 몸이 가벼워지겠다는 흡족한 기대도 느껴본다.
무천도사의 특훈지시로 거북이 등껍질을 매고 다니다, 그 등껍질을 그만 놓을때 손오공의 기분을...
순천에 와서 순천만을 봤고, 이제 녹차밭을 보러 보성으로 향한다.
아침에는 새벽기차 밖에 없는 관계로 순천역 근처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가서, 버스를 탄다.
순천 옆 보성이기 때문에
강진, 해남, 목포 등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보성의 버스터미널도 들린다.
그래서 배차시간은 널널할 편. 그렇지만 요금은 편도 5,500원. 가까운 거리치고는 만만치 않다.
그리고 녹차밭과 율포로 시내버스를 바로 탈 수 있다. 30분에 한 대라 많이 기다릴 필요없다.
녹차밭에 왔으면 녹차아이스크림과 우전녹찻물을 마셔줘야 정말로 들렀다고 할 수 있다.
그냥 구경만 했다면 고깃집가서 고기를 안먹고 가만히 있는거나 다름없다고 할까.
그리고 20,000원의 녹차가루 500g을 구입한다. 8,000원의 100g은 질량대비 너무 비싸다.
녹차밭에는 녹차뿐만 아니라 대나무 숲도 있다.
녹차밭만 왔다갔다 하는것보다 전망대 정상까지 올라가서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전망대 이름이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라는데, 저번에 동해항에서의 기억처럼 바닷물 한모금도 보이지 않는다.
내일로 티켓을 샀는데, 아침에 보성 녹차밭을 향하기 위한 버스비 5,500원은 너무 속쓰리다.
왕복으로 버스타면 11,000원.
함께 여행 중인 후배와 같이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하루 세끼 먹는 비용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떠날 때에는 보성역에서 기차를 타준다. 녹차밭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는 보성역에서도 정차한다.
그렇지만 보성에서 순천을 오가는 기차는 하루에 10개 정도 밖에 안되니 미리 정차시각을 숙지해야할 것이다.
탑승객이 적을때에는 이렇게 타주는 것이다.
순천만도 보고 녹차밭도 봤으니, 다시 순천역으로 돌아와서 이제 지리산으로 향하는 북쪽으로 가는 열차를 탄다.
지리산을 가려면 순천역에서 20분 거리의 구례구역에서 내린다.
구례구역은 구례군에 위치한 것이 아닌 순천시에 속해있고 구례읍내 바로 앞에 있다고 해서 구례의 입구라는 뜻으로 구례구라고 불리게 되었다.
어쨌든 결론은 구례구역은 구례에 있는 것이 아니다. 순천에 있다. 역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바로 구레군이다.
구례구역에서 내린 시각은 오후 1시 10분. 읍내로 가는 버스는 1시 50분에 있다.
40분 동안 심심하게 기다리기도 뭐해서 그냥 읍내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읍내까지는 6km. 멀면 멀고 가깝다면 가깝다고 느낄 수 있는 거리.
까짓거 못할건 없지.
하늘은 구름떼로 인해 흐려서 햇빛은 구름을 뚫지 못하지만,
그래도 태양은 우리에게 뜨거운 열을 베풀어 주신다.
걷다보니 읍내가는 버스도 지나간다.
아쉬울 것 없다. 그만큼 내 다리와 마음은 더욱 단단하고 강해진다고 믿어지기에...
지리산은 대규모의 스케일을 자랑해서, 이곳저곳 기차여행 중에 구체적으로 보기는 쉽지않다.
그래서 여행 시작 전에 계획한대로 화엄사와 노고단만 보기로 한다.
화엄사와 노고단은 도로가 잘 뚫려있기 때문에 비교적 편하기 들릴 수 있다.
읍내에 도착하니 노고단까지 가기에는 늦었다.
노고단 앞 성삼재고개에서 읍내로 돌아오는 막차가 오후 6시에 있으니, 놓칠 가능성도 있어 지리산 위에서 묶일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 우선 화엄사부터만.
읍내의 버스터미널에서 화엄사까지 가는 버스는 1시간에 한 번,
노고단 앞 성삼재고개까지는 2시간에 한 번 있다. 그리고 이 버스는 추가로 화엄사도 함께 들린다.
화엄사 입구에 있을때만 해도 그냥 흐리기만 했지, 비는 오지 안 왔었다.
그런데 지리산에 점점 들어갈수록 비는 조금씩 떨어지며, 결국엔 폭우가 쏟아졌다.
원래 여행 첫날과 둘째날에 장마기간이라고 했는데, 이날에 와서야 비를 맞이하게 되었다.
깊숙한 산이라서 그런지 벼락도 많이 쏟아지고, 가까울 때에는 200m앞에 있는 나무에도 내리꽂는다.
정말 리얼하고 신속한 천둥소리는 처음 들어본다.
어머니께 전화해보니 대전은 맑음.
지리산 안에서의 소나기이군.
역시 소나기. 30분 지나니까 비구름은 떠나갔다.
쏟아지는 소나기와 번개를 맞이하고 비 개인 화엄사는 더욱 여유롭기만 하다.
비가 오면 오는 것이고, 오지 않으면 오지 않는 것이고.
오로지 주어진 뜻에 따라... 받아들이기만 될 뿐.
뜻에 거스른만큼 내 자신만 거슬러지는 것 아닌가.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산 속의 고요한 사찰을 들리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하다.
세상 속에서 내가 해야하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들을 잠시 잊으며,
나무와 흙이 만들어낸 산을 보고
물이 만들어낸 계곡을 보고
돌이 만들어낸 탑을 보고
그리고 사람은 존재하되, 사람의 침묵과 염원으로 이루어진 사찰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