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겠어요.ㅠㅠ 정말 이혼해줘야 할까요..

쭈니2010.08.25
조회37,156

남편이 이혼하자고 합니다.

제가 어제 얘기 꺼낸 건, 그래도 화해하고 앞으로 잘해보자는 약속을 받고자 함이었는데..

 

결혼한지는 4년, 세살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신혼초부터 잦은 외박으로 끊임없이 싸웠구요, 지금도 여전합니다.

술을 좋아해 늦게까지 먹다보니 그렇게 됐다하지만, 이해해주긴 힘드네요.

게다가 직장에 여자들이 많다보니 늘 새벽까지 여자동료와 함께 있어요.

어느날은 새벽3시에 들어와선 동석했던 여자한테 전화와 문자가 와서 한바탕 했었는데,

몸싸움으로 번져서 제가 심하게 맞은 적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만둔 여자직원과 계속 연락하고 만나는 걸 들켜서 엄청 싸웠습니다.

핸드폰에서 본 문자내용이 가관이더군요.

우린 무슨 사이냐, 왜 전화를 안받느냐, 여자랑 있는거 아니냐, 오빠때문에 저녁을 못먹었으니 치킨을 시켜달라, 괜찮은 남자가 대시를 하니 긴장해라, 내가 다시 입사하면 남들 이목신경 안쓰이겠느냐, 토요일날 만나자..

이런 내용입니다. 보통 사이는 아닌 거 확실하지요?

 

남편은 아무 사이 아니라고 하며 화만 낼뿐, 변명도 미안한 기색도 없습니다.

전 그 여자에게 문자로 경고했다가 망신만 당했네요.

 

가장 큰 문제는..

돈문제입니다.

남편은 결혼초기부터 저모르게 대출을 자주 받아 돈을 쓰고 있습니다.

버는 돈으론 카드값 막기도 벅차해서 결혼하고 2년 가까이 생활비도 받지 못했었습니다.

기다려도 보고, 설득하고 협박하고 아무리 싸워도 그 버릇을 못고치네요.

결국 제가 모아둔 돈으로 여러차례 빚을 갚아줬었죠.

그렇게라도 해야 정상적으로 살 수 있으거라 생각했거든요.

지금도 대출이 있다는 건 알지만, 말을 안하니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릅니다.

이젠 저도 포기할 수 밖에 없네요.

 

남편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저 먹고노는데 태클걸지 말고, 무조건 떠받들어주기만을 바라죠.

남편은 자기잘못은 보질 않고, 제가 저를 어떻게 대했는가에만 신경을 씁니다.

덮고 넘어가기엔 늘 큰 문제들인데다, 남편의 태도가 늘 뻔뻔하고 적반하장인지라..

저도 심하게 말하게 되는 일이 자주 있긴 했습니다.

 

남편은 위에서 말한 여자문제 이후로 줄곧 이혼하자는 얘기만 하고 있습니다.

그 여자랑은 아무 사이 아니라고는 하고, 내게 질리고 싫어졌다 합니다.

그렇게 싸우고 난후에 다시 잘 살 자신이 없다고 하는군요.

 

결혼4년 동안, 늘 같은 문제로 싸우며 살아오긴 했습니다.

술, 외박, 돈, 여자, 폭력까지..

끊이지도 않고 계속 일이 생기더군요.

그래도 아이가 있으니, 제가 늘 먼저 문제를 해결하고, 화해를 청하며 가정을 유지하고 살아왔습니다.

 

이런 남자를 붙들고 평생을 살 자신은 사실 저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모든게 깨지고, 아이마저 잃을까봐 두렵기는 합니다.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아이 재워놓고 이혼절차와 서류 열심히 검색하다 잠시 하소연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