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판에서 타인의 연애담 보면서 엄마 미소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함. 감정이입 최대한으로 한 상태에서 으음... 그렇지... 따위의 호응어를 모니터를 향해 내뱉음, 그것도 업무시간에.... (사장님 죄송해요 ) 근데 생각해보니까, 나에게도 그런 말랑말랑 로맨스가 있다는 말씀? 그것도 연하남과의!!!!! 누구나 로맨스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사는 거 아님? ....염장질 죄송. 나도 먼지 탁탁 털어야 겨우 흔적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옛날일이긴 함ㅋ 아무튼 나도 남들에게 연애담 자랑하고 싶어서 판 좀 써봄ㅋ 내가 그 아이를 만난 건 대학 2학년, 파릇한 기운이 좀 가셔버린 스물한 살 때였음. 그 아이는 스무 살 새내기였고. 첫인상은 참 재미없게 생겼네ㅋ 였음. 그런 애 있잖음. 낯 가리고 말할 때 수줍어 하고 남의 눈치 보는... 얼굴 하얗고 눈 작고 키 크고 마른 아이. 키 크고 마른 것은 내 취향이지만 (내가 좀 육덕져서 남자는 마른 사람이 좋음ㅋㅋㅋㅋㅋ 이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뭔가 뭔가 인상이 옅어서 그냥 귀여운 후배 정도만 생각했음. 근데 이 아이랑 마주치는 일이 좀 많은 거임. 밥 먹는 시간도 겹치고 술자리 가면 항상 같은 테이블이고. 그리고 나한테 인사도 열심히 하고 애교를 막 부리는 거임. 그러나 나는 그러려니 했음. 생각보다 애가 곰살맞네, 새끼ㅋ 이정도로만 생각했달까? 알고 보니 나를 따라다닌거임! 술자리도 내가 있어서 온거고! 내가 미움에는 민감해도 호감에는 레이더망이 약함ㅋㅋㅋㅋㅋㅋㅋ 특히 내가 가운데 끼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아이도 딱히 감정표현을 하지 않았음. 그렇기 때문에 선배들이 걔가 너 좋아한다고 말해줘도 에이 설마 란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위에도 말했지만 난 육덕진데다 첫 눈에 반할 만큼 예쁘지도 않음ㅋㅋㅋㅋ 눈이 부신 신입생들 놔두도 덕후처럼 생긴 누님을 좋아할리 없지 않음?ㅋㅋㅋㅋ 성격은 좋지만ㅋㅋㅋㅋ 그 성격을 파악하고 좋아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뻑죄송. 이거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음? 오크녀에게 자신감은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감정임ㅋㅋ) 시간이 지나도 직접적으로 좋아한다 어쩐다 말하지는 않았음 근데 시간이 지날 수록 몸으로 보여주기 시작하는 거임. 눈치 없는 나도 알아 챌 정도로. 난 학부일 때문에 토요일에도 학교를 갔음. 가기 싫다고 징징거렸지만 나름 성실한 뇨자라 열심히 갔음. 그러다 학교에서 오늘은 쉬라 해서 기쁨의 탭댄스 좀 추고 배깔고 누워서 TV보고 있었으. 그때 문자 옴. 누나 토요일인데 학교 가야되고 불쌍해요. 이딴 내용이었음. 훗. 그러나 나는 오늘 학교 안 가는 날임.ㅋㅋㅋㅋㅋㅋ (다른 대학생들은 당연한 건데!!! 그리고 걔도 원래 안 가는데 ㅋㅋㅋㅋㅋㅋ) 자랑스럽게 난 오늘 쉰다 v라고 문자 보냄. 그랬더니 답장이 없음. 토요일 아침이라서 문자 보내고 자나 싶었음. 그래서 다시 TV나 봄. 한참 후에 문자 옴. -그럼 전 어떡해요ㅜㅜ 무슨 말인가 싶어서 뭐라카노 라고 문자 보냈더니. 토요일마다 내가 징징 거리니까 학교 가는 길 덜 심심하라고 자기가 마중 왔다고 함-_-; (초기에 과에서 술먹고 헤어졌을 때 데려다 준 적 있어서 걔도 우리 동네는 알고 있었음.) 헐............................................................................ 거지꼴로 나가서 좀 놀아주다가 집에 보냈음. 그랬더니 집에 가는 길에 문자 보내더라 누나가 보고 싶어서 왔다고. 이 아이의 호감, 내 착각 아니지? 그렇지? 비로소 그 아이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어. 나 톡커님들과 밀당 좀 해도 됨? 반응 보고 다음편 쓰겠음 ....는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밀당따위 모르는 단순한 사람임ㅋㅋㅋㅋ 이 아이는 그 이후 세심돋는 배려로 날 감동케 했음. # 1 의외로 난 감성돋는 여자라 걸핏하면 울곤 했음. 영화 아저씨 보고 울다가 탈진할 뻔 한 여자임. 교수님이 올해 드디어 전셋집 탈피했다는 말에 강의 시간에 눈물 삼키던 여자임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술자리에서 선배 한 명이 나에게 평소에 고마웠다며 감정 담긴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사람이 아니었던지라 갑자기 울컥했음. 그래서 몰래 구석 가서 울고 왔음ㅋㅋㅋㅋㅋㅋ 술자리에서 술도 얼마 안 먹었는데 울면 술 약해서 취한 것 같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약한 모습 남에게 들키고 싶잖았음. 근데 그 아이가 슬쩍 와서는 내 옷 소매를 만져보는 거임. 뭐 하나 싶어서 빤히 봤더니 "혹시 울었나 싶어서요" 라고 하는 거임. 누나 잘 울잖아요. 하고 머쓱하게 웃으며 시선을 돌렸음. 그리곤 손을 꼭 잡아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마나 날 지켜봐주고 나한테 신경 써준다는 게 참 좋았음. 잡은 손이 참 따사로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 우리집은 학교에서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거리지만 (택시타기에는 너무 가까움-_-) 밤이면 좀 어두워서 무서움. 그리고 밤이면 얼굴이 안 보이지 않음? 나도 위험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학년은 수업도 일찍 마치고 갈 데도 많을 건데 만날 몰래 날 기다렸다가 날 데려다줬음. 내가 가는 술자리 아니면 안 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동네 친구가 있어서 같이 다녔는데 걔가 애인 생겨서 날 버렸을 때부터 데려다준 것 같음. 같다라는 애매한 어미로 끝내는 건 너무 자연스럽게 데려다 주기 시작해서 나도 당연하게 여겼고 의식 못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외로 나 차도녀? (거듭 죄송함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 아이는 날 데려다 주었고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서 나중에는 거절함. 술 먹고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우리 집 갔다가 다시 버스 타러 가는 게 좀 그랬음. 몇 번 거절했으나 그 아이는 여전히 날 데려다줘고 난 그게 고마워서 데려다 줄때마다 어깨를 토닥여줬음. 잘가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그날도 그 아이가 날 데려다 줌. 난 쿨하게 잘 가라고 손 흔들어 줬음. 안 가고 머뭇거림. 서로 멀뚱히 보기만 함. 내가 먼저 집에 가려고 등 돌리니까 갑자기 내 손목을 잡아채는 거임!!!!!!! 그리고는 팍 당겨서 끌어안는 게 아니겠음?!!!!!!!!! 나님도 작은 키 아니지만 (166cm쯤?) 그 아이가 키가 커서 가슴팍에 얼굴 갖다 묻었음. "오늘은 왜 안 안아줘요" 라는 말이 위에서 들림.ㅋㅋㅋㅋㅋ 안아준 게 아니라 토닥였던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럴 분위기 아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닥치고 안겨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몇 초 안 되어서 후다닥 도망갔음 그아이는 ㅋㅋㅋㅋㅋ 얼굴 안 봐서 다행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정말 이 표정이었을 거임 ㅋㅋㅋ # 3 같이 야구보러 간 적 있음. 아는 언니 오빠들이랑 야구 보고 찜질방 꺅꺅 이러고 있었는데 걔도 가자는 거임. 외박 안 되는 주제에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밤 샐 거라고 했으나 그래도 따라 가겠다고 함. 그리고 찜질복 입은 나보고 귀엽다고 마구 칭찬함-_- 나도 내 자신이 안 귀여운 거 앎;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거울은 보고 삶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기분 좋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봐.................. 난 정말 소탈함-_- 깔끔도 안 떨고.ㅋㅋㅋ 아무데나 철푸덕 앉는데 자기 수건 먼저 깔아주고 슬쩍 안 쪽으로 앉게 해주고ㅋㅋㅋㅋㅋㅋ 게임하다가 옷이 들썩이니까 슬쩍 옷 끝자락 당겨주고 ㅋㅋㅋ 웃긴 건 내가 아는 언니 오빠들한텐 말 안 걺ㅋㅋㅋㅋㅋ 걔가 잠깐 화장실 갔을 때 같이 간 언니가 말 함. "쟤 저렇게 낯 가리면서 우리랑 같이 온 거 보면 너 참 많이 좋아하긴 하나부다" 난 아직 걔가 날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한 적 없는 상태였음 근데 언니가 대뜸 말하는 거임. 그래서 그렇게 티나냐 했더니 그렇다고 함ㅋㅋㅋ 애정 받는 게 싫은 사람이 어디있겠음?ㅋㅋ 난 또 헤헤 거렸음. 근데 톡커님들. 내 후배도 이제 슬슬 나한테 좋아한다고 해야하는 거 아님? 낯설고 미묘한 환경, 방어벽도 무너졌겠다. 좋아하는 이성과 단 둘이 있을 찬스도 생겼음. 그럼 고백 하는게 사내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함.. 난 보수적이라 기다렸음. 고백을 기대했던 그날 밤ㅋㅋㅋㅋㅋㅋㅋ 그 아이는 찬스고 뭐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외박한다고 아버님의 불같은 전화받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곧 집에 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4 나도 친구 있는 여자임. 대학 친구 아닌 애랑 밥 먹고 집에 들어 가는 길이었음 집에 가봤더니. 아파트 복도에 타다만 양초 수십 개가 카오스-_-를 형성하고 있었음 이건 뭥미? 어떤 미친 놈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려?-_- 집으로 들어갔더니 동생이 호들갑 떰. 전화 안 받고 뭐했냐고. 휴대폰 배터리가 나가서 (이럴 때! 하필 이럴 때!!!!) 전화못받았다고 했더니 얼른 밖에 나가보라는 거임ㅋㅋㅋ 알고 보니 그 아이가 나에게 고백할 생각이었는지 촛불을 준비해서 하튼지 뭔지를 만들었던 거임. 내가 집에 있을 줄 알았는지 일단 불도 붙였고 ㅋㅋㅋㅋㅋ 동생은 그 중요한 이벤트를 내가 놓치지 않길 바랐고 미친듯이 연락 한 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초가 왜 카오스였냐고? 주민 신고 들어왔거든 누가 아파트 복도에서 불장난 한다고 ㅋㅋㅋㅋㅋ 내 인생은 왜 이리 시트콤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아름다운 불꽃 하트는 볼 수 없었으뮤ㅠㅠㅠㅠ 민망했던 그 아이도 우리 동네를 떠난 지 오래 ㅠㅠ 에라이 근성 없는 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을 법한 로맨스
요즘 판에서 타인의 연애담 보면서 엄마 미소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함.
감정이입 최대한으로 한 상태에서 으음... 그렇지... 따위의 호응어를
모니터를 향해 내뱉음, 그것도 업무시간에.... (사장님 죄송해요
)
근데 생각해보니까, 나에게도 그런 말랑말랑 로맨스가 있다는 말씀?
그것도 연하남과의!!!!!
누구나 로맨스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사는 거 아님?
....염장질 죄송.
나도 먼지 탁탁 털어야 겨우 흔적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옛날일이긴 함ㅋ
아무튼 나도 남들에게 연애담 자랑하고 싶어서 판 좀 써봄ㅋ
내가 그 아이를 만난 건 대학 2학년,
파릇한 기운이 좀 가셔버린 스물한 살 때였음.
그 아이는 스무 살 새내기였고.
첫인상은 참 재미없게 생겼네ㅋ 였음.
그런 애 있잖음.
낯 가리고 말할 때 수줍어 하고 남의 눈치 보는...
얼굴 하얗고 눈 작고 키 크고 마른 아이.
키 크고 마른 것은 내 취향이지만
(내가 좀 육덕져서 남자는 마른 사람이 좋음ㅋㅋㅋㅋㅋ
이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뭔가 뭔가 인상이 옅어서 그냥 귀여운 후배 정도만 생각했음.
근데 이 아이랑 마주치는 일이 좀 많은 거임.
밥 먹는 시간도 겹치고 술자리 가면 항상 같은 테이블이고.
그리고 나한테 인사도 열심히 하고 애교를 막 부리는 거임.
그러나 나는 그러려니 했음.
생각보다 애가 곰살맞네, 새끼ㅋ
이정도로만 생각했달까?
알고 보니 나를 따라다닌거임!
술자리도 내가 있어서 온거고!
내가 미움에는 민감해도 호감에는 레이더망이 약함ㅋㅋㅋㅋㅋㅋㅋ
특히 내가 가운데 끼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아이도 딱히 감정표현을 하지 않았음.
그렇기 때문에 선배들이 걔가 너 좋아한다고 말해줘도 에이 설마 란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위에도 말했지만 난 육덕진데다 첫 눈에 반할 만큼 예쁘지도 않음ㅋㅋㅋㅋ
눈이 부신 신입생들 놔두도 덕후처럼 생긴 누님을 좋아할리 없지 않음?ㅋㅋㅋㅋ
성격은 좋지만ㅋㅋㅋㅋ 그 성격을 파악하고 좋아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뻑죄송. 이거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음?
오크녀에게 자신감은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감정임ㅋㅋ)
시간이 지나도 직접적으로 좋아한다 어쩐다 말하지는 않았음
근데 시간이 지날 수록 몸으로 보여주기 시작하는 거임.
눈치 없는 나도 알아 챌 정도로.
난 학부일 때문에 토요일에도 학교를 갔음.
가기 싫다고 징징거렸지만 나름 성실한 뇨자라 열심히 갔음.
그러다 학교에서 오늘은 쉬라 해서
기쁨의 탭댄스 좀 추고 배깔고 누워서 TV보고 있었으.
그때 문자 옴.
누나 토요일인데 학교 가야되고 불쌍해요.
이딴 내용이었음.
훗.
그러나 나는 오늘 학교 안 가는 날임.ㅋㅋㅋㅋㅋㅋ
(다른 대학생들은 당연한 건데!!!
그리고 걔도 원래 안 가는데 ㅋㅋㅋㅋㅋㅋ)
자랑스럽게 난 오늘 쉰다 v라고 문자 보냄.
그랬더니 답장이 없음.
토요일 아침이라서 문자 보내고 자나 싶었음.
그래서 다시 TV나 봄.
한참 후에 문자 옴.
-그럼 전 어떡해요ㅜㅜ
무슨 말인가 싶어서 뭐라카노 라고 문자 보냈더니.
토요일마다 내가 징징 거리니까 학교 가는 길 덜 심심하라고
자기가 마중 왔다고 함-_-;
(초기에 과에서 술먹고 헤어졌을 때 데려다 준 적 있어서
걔도 우리 동네는 알고 있었음.)
헐............................................................................
거지꼴로 나가서
좀 놀아주다가 집에 보냈음.
그랬더니 집에 가는 길에 문자 보내더라
누나가 보고 싶어서 왔다고.
이 아이의 호감, 내 착각 아니지? 그렇지?
비로소 그 아이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어.
나 톡커님들과 밀당 좀 해도 됨?
반응 보고 다음편 쓰겠음
....는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밀당따위 모르는 단순한 사람임ㅋㅋㅋㅋ
이 아이는 그 이후 세심돋는 배려로 날 감동케 했음.
# 1
의외로 난 감성돋는 여자라 걸핏하면 울곤 했음.
영화 아저씨 보고 울다가 탈진할 뻔 한 여자임.
교수님이 올해 드디어 전셋집 탈피했다는 말에
강의 시간에 눈물 삼키던 여자임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술자리에서 선배 한 명이 나에게
평소에 고마웠다며 감정 담긴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사람이 아니었던지라 갑자기 울컥했음.
그래서 몰래 구석 가서 울고 왔음ㅋㅋㅋㅋㅋㅋ
술자리에서 술도 얼마 안 먹었는데 울면
술 약해서 취한 것 같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약한 모습 남에게 들키고 싶잖았음.
근데 그 아이가 슬쩍 와서는 내 옷 소매를 만져보는 거임.
뭐 하나 싶어서 빤히 봤더니
"혹시 울었나 싶어서요" 라고 하는 거임.
누나 잘 울잖아요. 하고 머쓱하게 웃으며 시선을 돌렸음.
그리곤 손을 꼭 잡아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마나
날 지켜봐주고 나한테 신경 써준다는 게 참 좋았음.
잡은 손이 참 따사로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
우리집은 학교에서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거리지만
(택시타기에는 너무 가까움-_-)
밤이면 좀 어두워서 무서움.
그리고 밤이면 얼굴이 안 보이지 않음?
나도 위험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학년은 수업도 일찍 마치고 갈 데도 많을 건데
만날 몰래 날 기다렸다가 날 데려다줬음.
내가 가는 술자리 아니면 안 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동네 친구가 있어서 같이 다녔는데
걔가 애인 생겨서 날 버렸을 때부터 데려다준 것 같음.
같다라는 애매한 어미로 끝내는 건
너무 자연스럽게 데려다 주기 시작해서
나도 당연하게 여겼고 의식 못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외로 나 차도녀? (거듭 죄송함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 아이는 날 데려다 주었고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서 나중에는 거절함.
술 먹고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우리 집 갔다가
다시 버스 타러 가는 게 좀 그랬음.
몇 번 거절했으나 그 아이는 여전히 날 데려다줘고
난 그게 고마워서 데려다 줄때마다 어깨를 토닥여줬음.
잘가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그날도 그 아이가 날 데려다 줌.
난 쿨하게 잘 가라고 손 흔들어 줬음.
안 가고 머뭇거림.
서로 멀뚱히 보기만 함.
내가 먼저 집에 가려고 등 돌리니까
갑자기 내 손목을 잡아채는 거임!!!!!!!
그리고는 팍 당겨서 끌어안는 게 아니겠음?!!!!!!!!!
나님도 작은 키 아니지만 (166cm쯤?)
그 아이가 키가 커서 가슴팍에 얼굴 갖다 묻었음.
"오늘은 왜 안 안아줘요"
라는 말이 위에서 들림.ㅋㅋㅋㅋㅋ
안아준 게 아니라 토닥였던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럴 분위기 아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닥치고 안겨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몇 초 안 되어서 후다닥 도망갔음 그아이는 ㅋㅋㅋㅋㅋ
얼굴 안 봐서 다행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정말 이 표정이었을 거임 ㅋㅋㅋ
# 3
같이 야구보러 간 적 있음.
아는 언니 오빠들이랑 야구 보고 찜질방 꺅꺅 이러고 있었는데
걔도 가자는 거임. 외박 안 되는 주제에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밤 샐 거라고 했으나 그래도 따라 가겠다고 함.
그리고 찜질복 입은 나보고 귀엽다고 마구 칭찬함-_-
나도 내 자신이 안 귀여운 거 앎;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거울은 보고 삶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기분 좋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봐..................
난 정말 소탈함-_- 깔끔도 안 떨고.ㅋㅋㅋ
아무데나 철푸덕 앉는데 자기 수건 먼저 깔아주고
슬쩍 안 쪽으로 앉게 해주고ㅋㅋㅋㅋㅋㅋ
게임하다가 옷이 들썩이니까 슬쩍 옷 끝자락 당겨주고 ㅋㅋㅋ
웃긴 건 내가 아는 언니 오빠들한텐 말 안 걺ㅋㅋㅋㅋㅋ
걔가 잠깐 화장실 갔을 때 같이 간 언니가 말 함.
"쟤 저렇게 낯 가리면서 우리랑 같이 온 거 보면
너 참 많이 좋아하긴 하나부다"
난 아직 걔가 날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한 적 없는 상태였음
근데 언니가 대뜸 말하는 거임.
그래서 그렇게 티나냐 했더니 그렇다고 함ㅋㅋㅋ
애정 받는 게 싫은 사람이 어디있겠음?ㅋㅋ
난 또 헤헤 거렸음.
근데 톡커님들.
내 후배도 이제 슬슬 나한테 좋아한다고 해야하는 거 아님?
낯설고 미묘한 환경, 방어벽도 무너졌겠다.
좋아하는 이성과 단 둘이 있을 찬스도 생겼음.
그럼 고백 하는게 사내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함.. 난 보수적이라 기다렸음.
고백을 기대했던 그날 밤ㅋㅋㅋㅋㅋㅋㅋ
그 아이는 찬스고 뭐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외박한다고 아버님의 불같은 전화받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곧 집에 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4
나도 친구 있는 여자임.
대학 친구 아닌 애랑 밥 먹고 집에 들어 가는 길이었음
집에 가봤더니.
아파트 복도에 타다만 양초 수십 개가 카오스-_-를 형성하고 있었음
이건 뭥미?
어떤 미친 놈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려?-_-
집으로 들어갔더니 동생이 호들갑 떰.
전화 안 받고 뭐했냐고.
휴대폰 배터리가 나가서 (이럴 때! 하필 이럴 때!!!!)
전화못받았다고 했더니 얼른 밖에 나가보라는 거임ㅋㅋㅋ
알고 보니 그 아이가 나에게 고백할 생각이었는지
촛불을 준비해서 하튼지 뭔지를 만들었던 거임.
내가 집에 있을 줄 알았는지 일단 불도 붙였고 ㅋㅋㅋㅋㅋ
동생은 그 중요한 이벤트를 내가 놓치지 않길 바랐고
미친듯이 연락 한 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초가 왜 카오스였냐고?
주민 신고 들어왔거든
누가 아파트 복도에서 불장난 한다고 ㅋㅋㅋㅋㅋ
내 인생은 왜 이리 시트콤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아름다운 불꽃 하트는 볼 수 없었으뮤ㅠㅠㅠㅠ
민망했던 그 아이도 우리 동네를 떠난 지 오래 ㅠㅠ
에라이 근성 없는 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