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구경 이정도는 해줘야~

이런다2010.10.20
조회11,993

저도 사람구경하는거 엄청 좋아라 하는데..

언제더라;; 언젠가는 날잡고 한번 커피숍에서 관찰일기를 써봤어요..

ㅎㅎ 신상보호를 위해 모자이크는 필수.

그냥 내 생각을 적은거니 공감가는 자는 추천필!

 

사람구경 이정도는 해줘야~

 

관상학적으로 눈은 정신이 머무는 집이라고 합니다.
눈만 봐도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하는 말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가끔은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전 가로수길 커피스미스를 찾습니다.

이 곳은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많은 테이블과 의자가 자유롭게 놓여져 있어 앉아 있는 사람들의 배치나
작은 행동만 살펴봐도 그들의 관계를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는데요,
이 날 제가 본 사람들을 통해 그 관계를 제 나름대로 풀어봤습니다.


 사람구경 이정도는 해줘야~
 
  구성 공간 폭에 따른 눈 마주침 빈도

 

아주 밀접하게 붙어있을 때보다도 오히려 어느 정도 거리를 뒀을 때
눈이 마주칠 확률이 더 높다고 하는데요.
커피스미스는 테이블이 서로 충분한 간격을 두고

넓은 공간에 배치되어있다 보니
다른 테이블 사람들과 서로 눈이 마주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사람들은 좁은 공간으로 몰릴수록

눈이 마주치는 횟수가 줄어든다고 하는데요.
실 예로 사람들이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눈이 마주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걸 봐도 알 수 있죠.
저 같은 경우에는 낯선 사람과 눈이 마주쳤을 때에는 눈길을 피하기 보다는
가벼운 눈인사나 목례를 하곤 합니다. 어색한 회피 보다는 이 방법이 백 번 낫더군요.

커피스미스를 찾는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앉은 위치와 포즈에 따라
서로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데요.

 

대화의 주체 혹은 모임의 주체가 누구냐

 

대화의 주체 혹은 모임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그 ‘그룹’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앉는 사람의 포즈를 보면 됩니다.
가장 멀리 떨어져 앉은 사람은 최대한 몸이 앞으로 쏠려 그 주체에게 조금이라도
다가가려는 자세를 보이곤 합니다.
반면 대화 혹은 모임의 주체는 등을 의자에 붙이고 앉아 조금은 뒤로 물러난 자세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면모를 보이곤 하죠.
이런 형태는 동년배나 비즈니스 모임보다는 어느 정도 상하관계(선후배정도)가 나눠진
친목모임에서 많이 보이는 형태입니다.
때문에 위에서 바라보면 전체적인 자리 배치가 물방울 모양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람구경 이정도는 해줘야~

사람구경 이정도는 해줘야~
 

하지만 친목 모임이 아닌 사업적인 관계일 때는
서로간의 자리간격이 고르게 분포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가령 둘이 앉아 있을 때는 서로 맞은 편에 앉아있죠.
4명이 모일 때는 정확히 동서남북을 그리며 균일한 공간 배치를 보입니다.
이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을 보이는 것이 편을 가르는 것처럼 인식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균등한 폭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와는 반대로 한쪽으로 치우친 자리배치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 경우에는 직각을 이루거나 이보다 적은 각도를 이루며
서로 가까이 앉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때는 비즈니스 관계가 아닌 친목관계가 대부분인데요.
서로 90도를 이루고 있다면 친구관계,

각도가 이보다 더 작다면 연인관계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구경 이정도는 해줘야~

 

오래된 커플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난 오랜 커플들은 상대에 대한 탐구가 끝난 시기기 때문에
항상 외부로부터 오는 자극에 목말라 합니다.
때문에 상대보다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는

옆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초기 커플들 형태도 이런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초기의 끈끈한 커플들은 커피스미스처럼 개방된 커피숍을 찾지 않고 온전하게
서로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때문에 폐쇄적이고 조용한 커피숍을 선호합니다.

 

사람구경 이정도는 해줘야~
   

아래를 내려다 보니 하이네킨 맥주를 마시는 외국인 커플은 길을 바라보며 직각을 이루며
서로 가까이 앉아 있군요. 하지만 맥주를 마실 때만

이들의 관계가 활기를 찾는 느낌이 강해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들 같습니다.
조만간 도착할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들은 몰입도 있는 대화보다는
단발성 대화로 시간을 때우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람구경 이정도는 해줘야~

 

방어적인 남자와 공격적인 여자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성에게 뭔가 잘못 했을 경우에는 남성이 양손을 탁자위로
올려 입을 가리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니면 줄곧 머리를 만지거나 턱을 만지는 모습을 보이죠.
반면 남자에게 추궁할 거리가 있는 여성은 하반신은 의자에 착 붙이고 앉아 있지만
상체는 남자 쪽으로 쏠린 채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하지만 이러다가도 서로 마음이 풀어지면 이들의 관계는
대칭관계가 아닌 직각을 이루게 될 것 입니다.

 

호감 있는 여자와 호감 없는 남자


친구 같은 이성 사이가 만났을 때는 재미있는 양상을 보여줍니다.
특히 여자 한쪽에게만 마음이 있을 때가 그렇죠.
보통 이럴 때는 여성의 상체와 하체가 모두 남자 쪽으로 쏠려있기 마련입니다.
절대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지 않죠. 반면 여성에게 이성적으로 관심이 없는 남성은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서도 커피스미스를

찾은 다른 예쁜 여성들에게 관심을 기울입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남성의 어깨를 보면 됩니다.
특히 다른 테이블의 늘씬한 여성이 움직일 때마다 남성의 어깨 방향이
그녀를 따라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된다면 100%입니다.
남성은 짐짓 관심이 없는 듯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관심이 가는 상대에게
어깨가 쏠리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사람구경 이정도는 해줘야~

 

‘나에게 다가오지마’


1층 구석에는 홀로 앉아 노트북으로 일하고 있는 여성이 보이는 군요.
단 한번도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피지 않는 것으로 보아

폼으로 일하는 것은 아닌 듯 보입니다.

벽을 등지고 앉아 양 의자에는 각각 가방 하나씩을 놓은 것으로 보아
심리적인 고립지대를 원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저런 유형의 몰입도를 보이는 사람은 이곳 커피스미스에서

어쩔 수 없이 일하고 있는 타입입니다.

일은 많은데 비즈니스 약속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던가 하는 이유에서
작업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혹여 한 남성이 그녀에게 엄한 마음을 품고 말을 걸었다가는

냉담한 반응만 얻을게 뻔합니다.

 

 사람구경 이정도는 해줘야~

 

남성 관계


앞서 말했듯이 남성일 경우 비즈니스 관계일 때는 대칭구도를 이루며
서로 맞은 편에 앉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비즈니스 관계가 아닌

친한 관계일 때는 직각을 이루며 앉아있죠.
또 대칭구도로 남자 둘이 앉아 있을 때는 표정이 굳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끊임없이 상대를 탐색하기 때문인데요. 이와는 반대로 친밀한 관계들은
일반적으로 90도 각도를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이라도 각도에 따른 친밀감의 차이를 볼 수 있죠. 아주 친한 사이일 경우에는
180도의 각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사람구경 이정도는 해줘야~

 

중앙을 점령한 동년배 그룹


5~6명 이상의 동년배들이 커피스미스에서 자리를 잡을 때는 대부분 중앙을 선호합니다.

이들은 커피스미스에서 가장 활발한 대화를 보여주는데 목소리 또한 가장 큰 편입니다.

특히 이런 그룹형성은 여성들 모임이 주를 이루며

자리배치 또한 균등한 폭을 유지하면서도

일반 그룹보다는 그 폭이 현저하게 좁은 경향을 보입니다.

반면 아이엄마들 모임은 중앙에서 조금 떨어진 소파 자리를 선호하는데요.

아무래도 아이들이 딸려 있다 보니 옆에 아이들을 앉힐 수 있는

소파자리를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쇼핑몰 피팅모델

 

이밖에 분명 같은 인물임에 분명한데 왔다 갔다 할 때마다

옷이 수시로 바뀌는 여성이 있다면 그녀는 100% 쇼핑몰 피팅모델입니다.

커피스미스에는 이처럼 피팅모델과 사진작가가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한데요.

이들은 최대한 화장실에 가까운 구석자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야 눈치 보지 않고 많은 옷을 갈아입을 수 있겠죠.

 

다비도프를 몇 가치를 피웠는지 모를 만큼 시간이 흘렀네요.
눈을 밖으로 돌리니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관계의 만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혼자인 사람들도 있었지만요..
인간은 ‘섬’이라고 생각하는 저에게 이런 다양한 사람들을 관찰하는 건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주위로 눈을 돌려
타인에게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