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키의 전설 - 제3화 - 테크타운 14편

사나토스200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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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그냥 부상정도로 끝나지 않겠구만. 그놈의 시장을....."

 

그는 달려가다가 지하기지의 부서진 입구로 몸을 날렸다.
입구쪽으로 떨어지면서 다시 총알 하나가 그의 허벅지를 스쳤다.

몸을 굴리다가 멈춘 그는 다시 빠른 속도로 뛰어내려갔다.
아마 놈들은 입구로 들어서기 전에 총알을 있는대로 퍼부을 것이다.
더군다나 자신이 들어가는 것을 봤을테니 폭탄같은 것이 있다면 바로 사용할 것이다.
철문이 있는 곳까지 뛴 그는 안으로 들어간 다음 서둘러서 문을 닫았다.
그리고 어떤 시도를 할 준비를 했다.
허리춤에서 증폭기를 떼낸 그는 칼의 손잡이에 부착했다.
이걸 놈들 한가운데서 사용할 수만 있다면 그까짓 기계들쯤은 한 번에 남김없이 날려버릴텐데....
하지만 아무리 빨리 전력을 폭발시킨다 하더라도 놈들의 총알을 전부 피할순 없을 것이다.
어쩌면 다 처치하지도 못하고 죽을지도 모른다.
그는 아쉽지만 포기하고 지금 하려는 시도가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의 예상대로 놈들이 쏴대는 총소리가 지하터널을 울리기 시작했다.
철문 안쪽에서도 크게 들릴만큼 엄청난 총소리가 한참동안이나 울렸다.
스파키는 혹시 총알에 의해 철문이 밀릴 것을 예상하며 어깨로 막았다.
어깨가 들서거릴 정도로 놈들이 가까이서 총을 쏴대고 있었다.
놈들은 계단을 내려오면서도 총알을 뿌려대고 있는 것이다.
아마 바닥에는 놈들이 쏜 총알이 수북하게 쌓여 있을 것이다. 오히려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
총소리가 멈춘걸 보니 놈들이 거의 앞까지 와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는 칼을 바닥에 꽂으며 한 손을 철문에 댔다.

 

"흐읍!"

 

그가 힘을 쓰기 시작하자 몸 전체가 빛을 띠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빛은 점점 하얀 색을 띠기 시작하더니 더욱 환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허옇게 달군 쇳물처럼 열기까지 띠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른 때와는 달랐다.
그의 몸에서 빛만 뿜어져 나올 뿐, 전력은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작은 스파크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힘을 모으기만 하는 그의 입에서 작은 비명이 새어나왔다.

 

"끄으윽!"

 

그의 몸 구석구석을 엄청난 전력이 돌아다니며 출구를 찾지 못해 그의 몸을 학대하고 있었다.
그는 문에 대고있는 손에서 기다리고 있던 느낌을 받으며 바로 힘을 해방시켰다.

로봇 하나가 천천히 다가와 문을 미는 순간 터져버리며 뒤에서 따라오는 동료들에게 자신의 파편을 뿌렸다.
그리고 동시에 문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력의 소용돌이에 놈들이 휘말리기 시작했다.
마치 살아있는 듯 문 여기저기에서 수십개의 허연 전력줄기가 날카로운 괴성을 지르며 로봇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전력에 휘감긴 놈은 몸을 몇 번 떨다가 온 몸이 부서지며 사방에 뿌려졌다.
놈들이 쏴댄 총알도 한 몫을 했다.
미친 듯이 움직이는 전력의 채찍이 더욱 길게 늘어나도록 길을 안내해 주고 있었다.
막 계단에 발을 내려놓던 로봇이 팍 터지며 전력을 연결시켰고 뒤에서 자기차례를 기다리던 놈들까지 팔다리를 사방으로 휘젖기 시작했다.
어떤 놈은 자기 동료들 쪽으로 몸을 회전시키며 총을 쏴대기도 했다.
겨우 2초.
그 짧은 시간에 놈들 중 반이상이 고철덩어리로 변했다.
전력이 사그라들었지만 아직도 놈들의 파편에선 스파크가 튀겼다.
놈들의 몸에서 피어나는 연기가 터널을 따라 올라오며 입구 주변을 자욱하게 메웠다.


스파키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온 몸의 힘이 빠져나간 것은 둘째치고라도 짜낸 전력을 증폭까지 시켜서 몸 안에 담아둔 덕분인지 몸 구석구석이 따가왔다.
그저 따갑기만한 통증이 아닌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그는 일어서려 하다가 다시 풀석 쓰러졌다.
하지만 아직 밖엔 놈들이 남았을 것이다.
다른 입구가 발견되지 않을테니 놈들은 이리로 다시 내려오거나 아니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공격을 다시 시작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그는 몸이 움직이는 한도 내에서 기기 시작했다.
그는 이런 구조의 지하기지를 잘 알고 있다.
분명 입구의 반대쪽에 비상통로가 있을 것이다.
핵무기를 관리하는 기지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같은 곳에 비상통로가 있다.
그가 사력을 다해 몸을 움직이는데 뒤에서 다시 솔져들의 총소리가 들려왔다.
곧 놈들이 내려올텐데 그가 움직이는 속도는 너무 느렸다.
다리에 힘을 주려해도 통증 때문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손도 저려오는 것이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회복될 것 같았다.
팔꿈치로 사력을 다해 기는데 그의 눈 앞에 무언가가 우뚝 섰다.
에디였다.

 

"에.....디....."
"예스, 마스터."
"명령....은...."
"현재 수행중."
"뭐라고? 내가... 분명히...... 그의.....명령대로 ....움직이라고......"
"그 명령을 수행중임."

 

그때 다시 철문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부서진 로봇들의 잔해가 우르르 쏟아지더니 그 뒤에서 솔져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젠 틀렸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에디의 팔에서 총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위험, 멈춰라. 움직이면 쏜다."

 

에디의 경고가 울렸지만 솔져들은 멈추지 않았다.
잔해들을 밟으며 넘어오는 솔져들을 향해 에디의 총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상대를 스캔한 에디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기관총 대신 발칸포를 쏴대고 있었다.
솔져들은 미처 대응하지도 못하고 몸이 부서지며 뒤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뒤에서 총을 쏴대며 계속 밀고 들어왔지만 다행히 총알들은 에디를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에디의 발칸포는 고속회전을 하며 놈들을 계속 잘게 부수고 있었다.
솔져들은 상황을 판단했는지 더 이상 들어오지 못했다.
오히려 뒤로 물러서는 소리가 들렸다.
물러서려는 놈과 내려오려는 놈들이 터널 안에서 부딪히는 바람에 혼잡을 일으키고 있는 소리가 났다.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에디의 화력이 그들의 것보다 뛰어나다고 해도 총알이 떨어지면 끝이다.
또 놈들이 계속 들어오기라도 한다면 에디도 총알을 피할 순 없다.
스파키는 다시 명령을 내렸다.

 

"에디."
"예스, 마스터."
"명령해제."
"해제완료."
"날 들고 나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 사람을 쫒아가라."
"예스, 마스터."

 

에디는 스파키를 두 팔로 안더니 빠르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스파키는 몸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의식을 잃었다.
멀어지는 의식 사이로 에디의 규칙적인 모타소리가 점점 멀어져갔다.

 

 


"비상. 비상. 비상."


아직 눈을 뜨기가 힘들다.
정신은 있는데 몸이 전혀 움직이질 않는다.
무언가가 몸을 붙잡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드는데 잘 모르겠다.


"전 대원의 동면을 해제하라."


중앙컴퓨터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거지?
이제 막 동면에 들어온 것 같은데.


"전 대원을 사살하라."


뭐라고? 안돼. 고장이 단단히 났군. 위험하겠어.


"이대호 소령. 미확인 정체의 생명체에 감염 확인됨. 제거대상임."


이런 빌어먹을. 에디. 에디. 어디갔지?
다른 대원들은? 다들 어디간거지? 무사한가?
이런 저건 뭐야? 절단레이져가 왜 이 안에 있지?
앗! 이런. 안돼! 동료들의 수면장치를 절단내고 있잖아? 멈춰!
이런, 왜 이리 오는거야?
에디! 저 로봇을 막아! 에디!
뭐야? 저거 에디잖아! 멈춰! 명령이다. 멈춰!


"전부 제거해야 함."


이런, 어떻게 된거지? 멈춰!


"전부 이미 죽었다. 너는 지구에 오면 안돼. 여기서 죽어라."


뭐? 에디! 넌 고장이 난 거라구! 어서 대기상태로... 으악!
뭐하는 짓이야? 멈춰! 멈추라구! 으악!

 

 

"멈춰!"
"이런, 깨어났군."
"요란하게 깨어나는구만. 하긴 원래 저 친구 힘도 좀 요란해야지."


스파키의 눈은 지금 잠에서 깬 사람의 것이 아니였다.
살짝 건들기만 해도 눈이 떨어질 것처럼 한껏 들어올린 눈꺼풀에서 땀방울이 굴러 그의 눈을 적셨다.
그래도 그의 눈은 깜바거리지도 않고 초점없이 앞을 바라보고 있다.
카얀이 다가가서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이봐요, 스파키. 괜찮..... 악!"

 

카얀이 그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살며시 다가갔지만 스파키가 갑자기 그의 팔을 잡더니 꺽었다.
메를인이 스파키의 눈을 보더니 몸을 던지며 그의 팔을 부여잡았다.

 

"안돼! 놔욧!"

 

스파키의 눈은 붉은 빛을 띠기 시작했고 카얀은 비명을 질렀다.

 

"아악! 스파키! 나야. 나!"
"어서 잡아!"

 

메를린이 동료들에게 소리치자 여자 두명이 더 달려들어 스파키의 어깨와 팔을 잡고 카얀에게서 떼어내려고 했지만 그의 팔은 계속 힘을 주었다.
그때 자그마한 노인 하나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스파키의 목에 대고는 버튼을 눌렀다.

 

"컥!"

 

스파키는 외마디 짧은 비명을 지르고는 다시 눈을 뒤집으며 뒤로 쓰러졌다.
하지만 아직 카얀의 팔을 잡은 손에 힘이 풀리지 않아서 한참 씨름을 한 뒤에야 카얀이 풀려났다.

 

"어이구~ 손목이야~"
"카얀! 괜찮아요?"

 

겁에 질린 얼굴로 쳐다보기만 하던 아이라가 카얀에게 달려가 물었다.

 

"아, 괜찮아. 그보단.... 박사님. 그건...."
"아, 이거? 그냥 마취총이야. 돌연변이한테 아주 잘 듣지."
"에? 그거 사람한테 쏴도....."
"이자식이 어디 사람인가? 돌연변이 중에서도 아주 별종이지."
".........."
"걱정마. 이놈한테 이거 쓴 적이 한 번 있어. 그때도 괜찮더구만 뭐."

 

메를린이 스파키의 밑에 깔렸던 팔을 빼며 말했다.

 

"그나저나 이 사람은 언제부터 알고 계셨죠? 그리고 당신은 도데체 어떻게 알고 나타난거죠?"
"이야. 메를린 많이 컸구나. 내가 처음 봤을때는 아주 조그만 꼬마였는데. 이거 가슴이 보통이 아니구만 그래~"
".........."
"그 꼬맹이가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좀 더 자주 오는건데. 내가 좀 바빠야지~"

 

이 말을 하며 그가 슬그머니 손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 옆을 툭툭 쳤다.
이빨도 몇 개 남지 않은 입을 헤죽거리는 노인을 한 대 때려주고 싶지만 그러면 나머지 이빨도 전부 없어져버릴 것 같아서 메를린은 고개를 돌려버렸다.
어쨌든 솔져들을 피해 도망나온 그들을 구해준 은인이니 조금 참기로 했다.

 

"근데, 호파스 정말 오랜만이군요."
"오, 사루비나~ 그래도 넌 날 잊지 않는구나."
"네. 제가 12살 때 오셨었죠. 그리곤 2년 전에 불쑥 나타나서는 그 무기까지 만들어 주시더니 사라지셨죠. 도데체 당신의 정체는 뭐죠? 그리고 이 스파키라는 사람과는 어떤 사이에요? 그가 당신을 찾으려고 하던데."
"내가 좀 여기저기 참견을 많이 하고 다녀서..... 헤헤. 그나저나 결혼했다고 하던데 별로 사이가 안좋냐? 남편은 어쩌고?"
"전부 죽었어요. 애들도."
"저런.... 유감이구나. 그럼 그 망할놈의 시장은 아직 살아있겠군."
"말씀해 주세요. 당신은 도데체 어떤 사람이죠? 어째서 그때의 모습 그대로죠?"
"그건 차차 말하기로 하지."


그들이 탄 비행선은 빠르진 않았지만 사막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고 있었다.
호파스는 조종실에 들어와서는 주머니에서 작은 총을 꺼냈다.
그 총에 작은 캡슐을 넣더니 자신의 팔에 대고 쐈다.

 

"휴우~ 이것도 이제 얼마 안남았군. 서둘러야겠어."

 

정신을 차린 스파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가 눈을 뜨자 메를린이 까만 피부에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제 정신이 드세요?"

 

카얀도 보였다.
카얀은 또 다시 그가 발작을 일으킬 것에 대비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파키가 한숨을 크게 쉬며 몸을 일으키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팔을 내렸다.

 

"여긴...."
"이틀동안 잠만 잤어요.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몰라요. 여긴 안전해요. 당신이 찾던 호파스라는 사람의 은신처죠."
"뭐요? 호파스? 그자가...."

 

스파키는 벌떡 일어서려다가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다시 누웠다.
다리쪽에서도 통증이 밀려왔다.
무리하게 전력을 사용한 이후로 몸을 괴롭히던 통증은 사라졌지만 온 몸에 힘이 없었다.

 

"어떻게 된겁니까?"
"당신이 싸우는 동안 저희는 아이들을 데리고 무사히 탈출했어요. 그리고 호파스를 만났죠."
"호파스는 어디 있습니까?"
"조종실에요."
"조종실?"
"네. 지금 이 곳은 그분의 비행정이에요. 날고 있는 중이죠."
"뭐? 비해정? 그런게 아직도 있단 말입니까?"
"아직도라뇨? 당신도 이런 걸 알고 있나요?"
".........."
"저흰 처음엔 시드만이 만든 새로운 장난감인줄 알았어요. 전부 죽었구나 하고 생각했죠. 근데 문이 열리더니 호파스가 나타났어요. 저도 그 사람을 본 지가 거의 20년이 넘었어요. 근데....."
"그럼 전부 무사히 나왔습니까?"
"네. 당신 덕분이에요."

 

그는 의식을 잃기 전 마지막 상황을 떠올렸다.
솔져들이 몰려오기 전에 에디에게 마지막으로 명령을 내렸는데......
어떻게 해서든 탈출을 할 생각으로 명령을 내리긴 했지만 그건 거의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죽음을 각오하고 뛰쳐나가긴 했지만 막상 상황이 불리하게 되자 자신도 모르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그 상황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명령을 해제하고 자신을 피신시키라는 명령을 겨우 내리고는 정신을 잃은 것이다.
아무리 전력을 사용했어도 그렇게 정신을 잃은 적은 없었다.
아무래도 총상 때문에 출혈이 많아서 그랬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져는......."
"당신이 로봇에게 들려나올 때 저흰 이미 이 비행정에 올라탄 상태였어요. 당신을 기다리는데 저 똑똑한 로봇이 당신을 데리고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카얀이 뒤에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

 

"스파키가 저에게 보낸걸 제가 다시 돌려보냈죠. 가서 주인을 도와주라고."

 

처음 에디를 그에게 보낸 이유는 도시 밖에 있는 돌연변이들을 의식한 조치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호파스가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호파스를 만나야겠군."
"아직 무리하면 안돼요. 그나저나 당신이라는 사람 정말..... 상처가 거의 다 아물었어요. 디얀이 찌른 자국은 거의 보이지도 않네요. 어떻게....."
"호파스에게 안내해 주시오."

 

카얀이 그를 부축하려고 하는데 문이 열리며 호파스가 들어왔다.

 

"헤헤헤헤. 이거 오랜만이구만 그래~ 삼년만인가? 아니, 이년이 조금 넘었구만. 그동안 잘 있었나? 내가 만들어준 옷은 아직도 입구 있구만. 근데 너무 험하게 썼어. 이건 완전히 걸레가 되었구만. 자네가 자는 동안 이거 만드느라 손에 물집이 다 잡혔다구. 그래도 여자들이 있으니까 바느질은 빠르더구만. 헤헤..."
"........."
"왜 말이 없나? 아시안은 예의가 바르던데 자넨 영 아니구만. 인사도 없네~"
"호, 호파스....."
"왜? 이 쪼글쪼글한 번데기야."
"........."
"진짠가 보구만. 이거 큰일인데."

 

정신없이 떠들어대는 그의 손엔 두벌의 옷이 들려있었다.
한 손엔 그가 입었던 낡은 옷이 들려있고 다른 손엔 새 옷이 들려있었다.
그러고 보니 스파키는 무언가 허전한 것이 느껴졌다.
무심결에 이불을 걷어보니 알몸이었다.

 

"어머."
"우와, 대단하군요."

 

메를린은 얼른 얼굴을 가렸고 카얀은 휘파람을 불었다.

 

"계속 날 지켜보고 있었습니까?"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인줄 알아?"
"........."
"자네가 테크타운에 들어가는 것은 봤지. 그 디얀이라는 꼬마가 한국말 발음을 잘 따라하더구만."
"어떻게 알고 도와준 겁니까? 그리고 이게 비행정이라는데 당신이 만든겁니까?"
"에잉~ 버르장머리는 여전히 없구만. 옷부터 입어. 노인네 앞에서 자랑하냐?"

 

호파스가 옷을 던져주자 메를린은 조용히 나갔고 메를린이 문을 열 때 밖에서 아이라가 보이자 카얀도 얼른 따라나갔다.
호파스와 둘만 남게 된 스파키는 옷을 입으며 물었다.

 

"도데체 당신의 정체가 뭡니까? 내게 이 이상한 힘의 컨트롤을 알려주고....."
"아, 그건 아냐. 난 아마도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말해준 것 뿐이고 터득한 것은 자네지."
"하지만 당신이 나에게 전력에도 견디는 옷과 칼과 그 외 여러 가지를 만들어주고 ...."
"그것도 그냥 심심해서 해 본것 뿐이야. 실험이었지. 근데 성공이구만. 그런 전력에도 타지 않고 견디다니. 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천재인게 분명해. 자네에 대해 안지 겨우 일주일만에 전부 다 만들었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천재라도 한국말을 그렇게 잘 알진 못하죠. 특히 그런 저속한 표현은 말입니다."

 

스파키가 눈을 치켜뜨며 묻자 호파스가 그의 옆에 걸터앉으며 한숨을 쉬었다.

 

"난 자네와 거의 나이가 같은 꼴이구만. 몇십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니....."
"..........."
"그래 내 나이가 지금 음....... 그러니까....... 에잉~ 어쨌든 자네가 쓰는 에디는 내가 만든거야."
"예?"
"뭘 그리 놀라나? 자네도 우주에서 잠을 자고 있었을 뿐이지 어차피 400년 가까이 살았잖아."
"아니, 어떻게.... 그걸....."
"자네가 알고 싶어하는 건 왜 지구가 이런 모습이 되었는가지. 안그런가? 그걸 알기 위해 여행을 하고 있잖은가?"
"........"
"시간이 되면 내 모든 걸 말해주겠네."

 

작가의 클럽 : http://club.nate.com/make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