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잡지 못합니다...

보고싶다..2007.12.09
조회879

안녕하세요 하도 하소연할데가 없어서 한자 적어봅니다..

 

얼마전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제가 차인거죠...

 

하지만 사랑해서 잡지 못했습니다..지금 제가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는걸 알기에..

 

미칠도록 잡고 싶지만 잡지 못했습니다...시원하게 울고 싶은데 술이라도 먹고 시원하게 뻗어

 

버리고 싶은데 어머니를 생각하면 맘대로 힘들어 하지도 못하겠습니다..

 

저와 형만 바라보고 사시는 어머니란걸 알아서...

 

어렸을때 저희집은 평범한 가정이었습니다..

 

엄한 아버지,어머니...그리고 형 저.이렇게 4식구가 화목하게 살았었습니다.

 

제가 9살되던해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났습니다..저희집은 이사를 가게 되었고 아버지는

 

사업을 살려보겠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셨고 어머니는 주유소에서 경리를 하시며

 

아직 어린 저와 형을 뒷바라지 하셨습니다..

 

당시 어머니 한달 60만원 받고 일하셨는데 아버지는 한두달에 한번씩 집에오셔서 경비가 떨어

 

졌다며 없는돈마져 가져가셨습니다.

 

몇달후 아버지는 사업을 포기하고 집에 돌아오셨는데 맨날 술먹고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르기 일쑤였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한테 온갖 핍박을 받으면서도 꿎꿎히 견뎌내시고

 

아직어린 저희들을 붙잡고 내가 너희들때문에 산다며 눈물을 흘리시는게 일쑤였습니다

 

그렇게 자라길 10여년 지금은 20대 중반의 어엿한 청년입니다..형은 절 위해서 대학을 포기하고

 

독립해서 일을 하고있습니다..저희집이 아들둘을 대학보낼 형편이 안되서...

 

저도 대학을 포기할까 했지만 어머니께서 형한테 까지 미안한테 넌 꼭 대학에 보내야 한다면서

 

친척들에게 빚을내서 절 대학에 보내셨습니다.

 

지금전 군을제대하고 대학을 다니고 있구요...어머니께선 푼푼히 모아논돈으로 자그마한 식당을

 

하나차려서 하고 계십니다..아버지 사업과 제 등록금때문에 진 빚은 형이 다달이 월급타는것과

 

어머님이 하시는 식당수입으로 조금씩 갚아가고 있습니다.아버진 여전히 술만 드시구요..

 

여자친구를 만난건 그때였습니다..제가 군을 제대하고 복학한지 얼마 안됐을때

 

같은과 저와 동갑짜리 여자애인데 휴학하고 2년간 외국에 유학을 갔다온덕분에 저와

 

같은 학년 수업을 들었습니다..처음엔 서로 호감이있어서 가깝게 지내길 2달정도..

 

결국 연인 관계를 발전 하게됐습니다.. 사귄 기간은 1년정도...제가 집을떠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관계로 자취를 했는데 몇달 정도 사귀다가 뒤에 7개월정도는 동거를 했습니다..

 

정말 행복했던 날들이었던것 같습니다..둘이 같이 공부도 열심히하고 서로를 위해주며

 

살았습니다..전 항상 돈이없어서 여자친구에게 뭣하나 제대로 해줄수 있는게 없어서

 

미안해 했는데 여자 친구는 괜찮다며 자신이 집에서 타는 용돈을 저희 생활비로 다 쓰곤 했습니다

 

전 여자친구를 위해 뭣이라도 해주고 싶은맘에 집청소,빨래 설겆이,밥 모두 제가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같이 하자고 했지만 한사코 제가 말렸습니다..이런거라도 그녈위해 해주고 싶은

 

마음에 힘들고 귀찮은 일은 뭐든지 제가 하려고 했습니다..그러다 그녀가 아이를 가졌습니다

 

40일만에 알게됐는데...정말 기뻐해야 할일이지만 집안형편도 어렵고 아직 그녀를 책임질

 

능력이 없는 학생신분인 저에겐 벼락을 맞은듯 절망적인 소식이었습니다..

 

그녀는 임신 사실을 알고 매일 울기만 했습니다...그런 그녀를 보면서 정말 미안한 마음밖에

 

들지 않았습니다..책임질 능력도 없는제가...너무 원망 스러웠습니다..

 

결국 아이를 지우게 됐습니다...한달정도 전 그녀곁에만 붙어서 열심히 몸조리를 시켰습니다

 

그러다 제가 집에 일이생겨 휴학을 하고 집에 내려가게됐습니다.여자친구와 거의 4개월간

 

떨어져있으며 전화통화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전화라도 할수있는거에 감사하며

 

그녀 목소리를 듣는것을 낙으로 생각하며 하루하루 견뎠습니다.좀있으면 다시 만날수 있을거라

 

생각하며....그러던 어느날 다른때와 나름없이 전화통화를 하던중 그녀가 갑자기 한참 침묵하더니

 

저에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묻고싶었습니다. 이유가 뭐냐고,,,우리 정말 사랑했지 않느냐고,,,

 

잡고 싶었습니다..나 좀있으면 학교졸업하고 안정적인 직장얻어서 너랑 행복하게 살 자신있는데

 

좀만 기다려 주지않겠냐고...

 

결국 묻지도 잡지도 못했습니다...제가 너무 그녀를 고생시켰던걸 알기에...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걸 알기에...지금당장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는걸 알기에....

 

너무 사랑해서 그녀의 행복을 바라기에 잡지 못했습니다..전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능력이

 

없는 놈이기에....

 

지금 생각하면 한번 잡아보기라도 할껄 하는후회가 들지만..

 

1년후 학교를 졸업하고 안정된 직장을 얻게되면,다시한번 그녀를 찾아볼 생각입니다..

 

그녀에게 남자가 있다면 말없이 그녀 행복을 빌어 주겠습니다...

 

만약그때 그녀에게 아직 남자가 없다면,,다시 고백해볼 생각입니다..

 

그때 제가 다시 그녀를 찾아가도 그녀를 힘들게 하진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