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칼리 나무 #16

아레쿠스200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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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어, 왔니? 어서 들어와.”


  그제서야 소영을 발견했는지 희진이 말했다.

  여유 있게 한 손을 흔들어 보인다.

  

 ‘저게 빌붙어 사는 사람이 집주인을 맞는 태도란 말인가?’


  소영은 어이가 없었지만 따질 겨를이 없다.


  정신이 멍했기 때문이다.


  눈 앞의 남자 얼굴에서 무슨 광채가 뿜어져 나오는 듯 했다.


  ‘미남의 시각적 정의가 바로 저런거구나.’


  소영은 속으로 생각했다.


  소영을 보자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키는 180 가까이 되어보인다.

  가슴 팍에 비해 허리는 가늘고 양 팔다리가 무척 길다.


  초롱초롱하게 큰 눈은 맑은 유리구슬 같았다.


  피부도 깨끗하다.

  남자 피부인데도 부럽다고 할 정도다.

 

  게다가 키에 비해 얼굴이 어찌나 작은지 CD를 얼굴 옆에

  갖다 대보고픈 충동이 일었다.


  빤히 쳐다보는 소영의 눈길에 남자가 쑥쓰러운 듯이 웃는다.


  남자가 가볍게 고개를 숙이자 소영도 얼떨결에 고개를 숙인다.


  “안녕하세요?”


  남자의 말에 소영은 열떨결에 대답한다.


  “아...네”

 

 뭐라고 말을 해야할 지를 모르겠다.


남자도 딱히 뭐라고 입을 열지 않고 그저 웃음만 짓는다.


미소 역시 백만 불짜리다.


‘ 아...어색해라. 뭐 하는 거야, 희진 선배는.

  가만 있지 말고 뭣 좀 말을 해보라니까!’


소영의 마음을 읽은 건지 희진이 남자 옆으로 다가간다.


“소영아. 인사해. 이름은 윤수 라고 하고 내 오랜 친구야.

 이쪽은 소영이라고 나랑 같이 살고 있는 후배야.”


 ‘뭐야? 같이 살고 있다니?

 엄연히 내 집에 얹혀 살고 있는 주제에.....’


 소영은 희진의 말에 어이가 없었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도무지 남자에게서 눈을 떼질 못하겠다.


 ‘아아....장 동건이나 강 동원을 실제로 보면 이렇게 생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