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주우신 분 보세요!

2008.01.09
조회629

지난해 겨울 12월 8일 저는 친구와 L모 놀이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날짜를 정확히 기재하는 것은 제가 그날 디카를 분실 했기 때문입니다. 매직 아일랜드에 있는 아틀란티스 앞에 스낵바가 있습니다. 떡볶이와 오뎅을 사려했으나 현금이 없어 카드 결제가 되는 매장 형식의 스낵바에서 구매를 하다 디카를 두고 오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깜빡 잊은 상태에서 아틀란티스 줄을 약 30분 정도 선 다음에 정신을 차리고 디카를 찾으러 가보니 이미 그 자리에 디카는 없었습니다. 도우너 같이 생겼던 그 아르바이트 생이 처음부터 불친절했지만 끝애 다시 찾아가 물어본 간절한 저의 물음에도 무관심 했습니다. 디카주우신 분 보세요!

 

- 상황재연 -

본인 : 여기 디카 못보셨어요?

알바 : 빨간색 디카요?

본인 : 네! 그거요!

알바 : 손님 꺼 아닌 줄 알고 그냥 놔뒀는데.. (아니 그게 제 거였으면 챙기고 제 거 아니였음 안챙겼을 거라는 건가요?)

본인 : 그럼 지금 그거 어디 있어요?

알바 : 누가 가져가던데요

본인 : 예?! 디카주우신 분 보세요!

 

제가 잃어버린 잘못이 크지만 알바생이 주인 없이 덩그러니 디카가 놓여 있으면 챙겨 둬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고 남의 물건 함부로 집어가는 사람도 참,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가게에 계산하는 곳에 놓아져 있는 것을 어쩜 그렇게 뻔뻔하게 집어갈 수가 있습니까..

그 디카는 산지 3주밖에 안된 디카라 진짜 새삥이었습니다. 놀이동산에 놀러는 왔지만 마음이 무거워서 흥이 나질 않았어요. 더군다나 그 디카를 남자친구가 사준 것이라 말도 못하고 이럴게 아니라 테크노마트에서 급 사야겠다. 24개월 할부로 똑같은거 하나 사놔야 겠다. 하는 마음 밖에 들지 않더군요. 하지만 친구가 남자친구에게 말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용기를 내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 상황재연 -

본인 : 저기...

남친 : 왜, 무슨 일이야

본인 : 아니 그게..

남친 : 뭔데, 말해봐

본인 : 에휴...디카주우신 분 보세요!

남친 : 또 뭐 잃어버렸어??

본인 : 응..

남친 : 노트북??

본인 : 아니~ 디카주우신 분 보세요!

남친 : 디카 잃어버렸구나?

본인 : 응 - - 미안해 잘못했어 디카주우신 분 보세요!

남친 : 에휴, 어쩌다가. 거기서 잃어버렸으면 못 찾지. 다음부터는 잃어버리지 마.

본인 : 화 났어?

남친 : 화가 왜 나냐,. 처음 잘못했을 때는 봐주고 두 번째부터 같은 잘못 또 하면 그때 화 내는거야. 기왕 간거 재미있게 놀다와 디카주우신 분 보세요!

 

그래서 그냥 놀았습니다. 이미 잃어버린 걸 어쩔 수 없었으니까요.디카주우신 분 보세요! (롯데월드 정문에서 사람들 소지품 검사도 하고 싶었지만 친구가 말리는 통에 꾹 참았어요.) 그래도 다음 주 월요일이 되자 마음이 무거워 지는 겁니다.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더라구요. 그러던 중 사무실 책상 서랍에서 이전에 디카 수리했던 영수증을 발견했지 뭡니까! 사실 산지 일주일 만에 제가 한번 1m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뜨린 적이 있어서 케이스가 찌그러졌거든요 (완전 사고뭉치 디카주우신 분 보세요!) 그때 A/S를 맡겼었는데 그때 그 영수증에 제 디카 시리얼 번호가 적혀있지 않겠어요? 이거 웬걸! (당시 최신형이라 케이스를 갈아줄 부품이 없다고 벌어진 것을 펴주고는 꽉 닫히지 않아 테이프를 임시로 붙여 주셨음;;) 저는 전국의 해당 디카 서비스센터에 모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 이름과 제품명, 연락처, 시리얼 번호까지 모두 등록해 놓고 '도난'이라는 사유를 말했습니다. ㅋㅋ디카주우신 분 보세요! 대구 서비스센터분께서는 '디카 쓰면서 A/S 분명히 오게 되어 있어~ 글고 케이스에 붙어 있던 스카치 테이프 떼버렸을껄? 그럼 먼지 들어가면 곧 망가지니까 어디 수리하러 분명히 맡길꺼야 그런 놈은 꼭 잡아야지!' 하셔서 저는 힘이 되었어요. 디카주우신 분 보세요!

 

범인은 범죄현장에 다시 나타난다는 쓸 때 없는 생각으로 그 후로 롯데월드를 네 번 정도 가 그 근방을 서성거렸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자주 들어갈 수 있느냐 하실 것 같아서 남기는데.. 전 연간회원이예요. 많은 톡커플님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춥거나 덥거나 1년 열두달 실내라서 오히려 1년 데이트 비용이 엄청나게 아껴지니 다른 커플들도 애용해보세요디카주우신 분 보세요!)

 

그즈음에 이거 읽고 계신 분들 중에 "빨간 디카 주우신분~" 하고 돌아다니던 미친 여자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음;;

 

좋을 말 할때!

디카 가져가신 분. justdoil@nate.com으로 연락 줘요. 주운 것도 아니고 주인도 없는 디카를 집어 가시면 쓰나요. 서비스 센터 모두 등록한 상태이므로 서비스 센터에서 망신당하지 마시고 나한테 연락 줘요. 꼭이요!!

 

색   상 : 빨강

특이사항 : 모서리가 약간 까지고 찌그러졌으며 틈새가 조금 벌어져서 스카치테잎으로 붙여야함

 

양심선언하시면 보상금 섭섭지 않게 챙겨 드릴테니까 연락 주세요 ~!디카주우신 분 보세요!

 

p. s : - ㅁ- 제품명과 사진은 삭제했어요. 진짜 가져간분이 안줄까봐 - -....... 본인은 알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