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내 친구. 그리고 미안하다. 다음 세상은...

Jun.2008.01.21
조회255

오늘 참 마음이 아프네요.이렇게까지 마음 아플 줄 몰랐는데..

오랜 정이란것이 정말 무섭네요.

 

오늘 13년을 함께한 저희 집  터줏대감 애완견을 보냈네요.

정말 작고 예쁜 요코셔테리어인데..가족이나 다름 없는 녀석이었는데..

몇개월전부터 암을 앓고 있었어요. 암이 생긴 자리가 배변활동에 영향을 주는 곳이라서,

배변을 제대로 하기를 굉장히 많이 힘들어 했었는데..

너무 고통스러워 하길래, 몇개월전 안락사를 시켜주는것이 녀석에게 도와주는 일 같아서.

가족끼리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 녀석도 13년을 같이 보내서 그런지 저희 눈만 봐도 다 아나봐요.

그렇게 맘을 먹고 있는데, 이녀석, 아픈데도 다시 생기를 찾더군요.

그래서 안락사 얘기는 나중으로 생각하고, 몇개월 지내는데, 발작도 가끔하고, 점점 더 야위어가고.

결국 오늘 병원을 찾았네요.

 

차가운 동물 병원 테이블에 내려놓으니, 평소 미워만 하고, 잘 안아주지 않았던 저에게 오는데..

그 순간 너무 후회들고, 마음 아프고, 솔직히 그깟 개 한마리 보내는데 질질짜느니 그런 소리때문에

그 녀석   저한테 오는 모습 보고, 울컥해도. 참았는데..

얼마나 원망했을까요. 자신도 알고 있었는지, 보내기전에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차가운 주사바늘이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죽음 앞에서.

소리 하나 안내고, 그저 가만히 조용히 떠나 갔네요. 꽉 잡으면 몸부림 많이 치던 녀석인데..

안걸 까요.? 다 알고, 체념하고 죽음을 맞이한걸까요.?

제가 초등학생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자라온 과정을 지켜봐준 녀석인데..

술취해 새벽에 들어와도 늘 반겨주던 녀석인데.

지금도 들어오는 입구에 버릇처럼 바닥부터 보게되네요. 절 반겨준 녀석때문에 그런 버릇이 생긴거겠죠. 그것도 13년동안 한번도 안빠지고 반겨주었는데..

 

정말 마음 아프네요. 저장된 그 녀석 사진보니까, 참았던게 쏟아져 나오네요.

생애 철들고 처음 떠나 보낸 가족. 13년동안 친구같던 녀석.

평생을 같이 해온 부모님을 떠나 보내면 이것보다 몇만배 더 아프겠죠.?

주변에 무엇이라도 함께 있다는것에 감사하고 살아야 겠어요.

 

잘가- 내친구. 그리고 미안하다. 다음 세상,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도, 꼭 행복할수 있는걸로 태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