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악하게 만드는 여자? 나?

WinterLover2003.08.16
조회1,571

전 남자를 악하게 만드는 힘(?)이 있나 봅니다.

 

사실, 남친을 잘 믿지 못합니다.

인턴쉽을 같이 했던 여자에게 일요일날 문자가 오는걸 봐도 화나고

그 화를 감당하지 못해서 마구 싸우고

결국 헤어진다는 그를 울면서 잡고..

 

언젠가부터 그가 그럽니다.

'질렸어.. 날 좀 놔줘'라고

그래도 전 잡습니다.

헤어지더라도 좋게 헤어지고 싶은 욕심(?)이 있어선가봐요.

 

1년을 사귀면서..

처음 한달은 행복했고

그리고 그 다음 서너달은 그냥 그랬고..

그 뒤부터 지금까지는 새벽마다 악몽으로 잠에서 깹니다..

 

워낙 친구들을 좋아하고

워낙 인기가 많았던(?) 남자라 그런지

연락이 오는 후배 여자아이들도..

그리고 지금도 그에게 추파를 던지는 여자들도 많습니다..

 

저도 한때는 무리떼의 남자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지만

지금은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에

학생다운 모습으로만 생활하려고

가능하면 눈에뛰지 않게 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상식에서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타인들에게 따뜻하고 관대한 남친을 볼때면..

사실 속상합니다.

 

여자친구에게 할애할 수 없는 시간을..

또 피곤해서 쉬어야 된다는 시간들을..

그는 여자/남자 동기..또는 후배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웃으며 얘기합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피곤해서 일찍 쉬어야 겠다고 또다시

전 그의 생활에서 빠져야 하지요

 

오해 할 일들도 많았습니다..

후배 여학생 자취방에 다른 후배 남자 두명과 함께 가서 외박한 일도..

또 술에취해 전화오는 여자들의 전화를 밤늦게 받는것도..

몰래 본 그의 핸드폰에 저녁늦게 통화기록이 남은 인턴쉽을 같이 했던 그 여자도..

 

제 주위에선 그럽니다.

제가 부족한게 없으니.. 그냥 헤어지고

마음 잘 다스려서 더 좋은 사람 만나라고..

이성적으로 그게 정답이다 싶지만..

 

전 지금 제 남친에게 집착합니다..

그냥 조금만 날 이해해 주면 좋으련만 싶은 마음에

계속 같은걸 요구합니다..

하지만 제가 신이 아닌 이상 그를 바꿀 수 없다는걸 압니다..

 

그는 제게 말합니다..

'네가 내가 싫어하는 것만 안하면..우린 헤어지지 않어'라고

후훗..

 

학생으로서 만나는 사이라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지만..

가끔 제 남자친구는.. 노골적으로 돈 문제를 가지고 떠듭니다..

제가 약간 더 가지고 사는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말하는 그를 볼때마다 사실 때려주고 싶습니다..

 

어젠 그의 선배 생일파티에 같이 갔다가..

싸워서 둘이 나왔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체면 깍이게 했다고 화가 난 그는..

광명시.. 그 어딘지 모를 곳에서

마구 달려.. 멀리 달아나더군요

여름방학동안 다리를 다쳐 불편한 저는..

열심히 그를 뛰어갔습니다..

전철역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또 건물들 뒤로 뛰어들어갔다 나왔다..

길거리에서.. 그것도 잘 모르는 그곳에서

전 얼굴이 눈물 범벅이 되어.. 그를 찾아 헤매였고

제 차에 다시 그를 태웠을떄..

울면서 매달렸습니다..

'나 잘할게..'라고

 

오늘 그는 말합니다.

'화가 나서 그런건데 어리석어 넌.. 그냥 나 가게 뒀으면 되잖아'라고

하지만 제 마음은.. 그렇게 화나게 해서 보내면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힘들것 같아

어떻게든 풀어주고..

이해하고..

한번이라도 웃고 들여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열심히 잡았던 겁니다..

 

그는 절 이렇게 생각합니다..

질리고..

집학하고

고집세고..

양보할 줄 모르고..

욕심많은..

어리석은

여자라고요..

 

이보다 더 최악인 상황은 없겠죠?

 

하지만 학교에서 계속 마주처야 하는 그인데..

어떻게 비틀어진 사랑을 최악의 상황에서 끝낼 수 있겠어요..

 

어떻게 해야 그래도 그의 마음을 다시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집에서 제가 이런 사랑을 하고 있는줄 아시면..

땅을치고 통곡 하시겠죠?

너무도 제 자신을 많이 버리고 산 1년 같아..

후회 스럽습니다.

 

그가 설사..바람을 피우고

딴 여자와 잠자리를 하고

딴 여자들과 놀이공원에 놀러를 간다해도

끄덕하지 않는 그런.. 뿌리깉은 소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아프게 이별을 하게 되면..

남자에 대한 불신으로 앞으로 예쁜 사랑이 힘들것 같네요

 

어떤게 정말 이 상황을 역전 시킬 수 있는 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