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대한민국 예비군의 한사람으로서 군가산점 얘기만 나오면 기를 쓰고 달려드시는 일부 여성분 또는, 자신은 남자라 주장하지만 여자라는 추측이 난무하는 일부 남자분들에게 왜 군필자들이 이리도 군가산점을 사수(?)하기 위해 애를 쓰는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주셨으면 하고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우선 가장 먼저 여러분께 궁금한 것은 주위에 군대다녀오신분이나, 가족중에 군복무중이거나 군대다녀온 사람이 있습니까?
그들을 지켜볼 때 어떠셨나요..
그들의 발이나 손을 한번 유심히 본적이 있습니까?
전 남들보다 조금 빨리(2003년 그 때 기준으로는) 20살이란 어린나이에 군에 입대하여 22살에 전역했습니다..
전 군복무 시절 전방도 후방도 아닌 경기도 모 지역에서 106mm 무반동총이라는 보직을 받고 근무했습니다..
남들은 3보이상 승차니 땡보다 뭐다 놀려댔지만 지휘관(사단장, 연대장)을 잘못 만나서 남들하는 행군 똑같이 다 하고 훈련 똑같이 다 뛰고 작업은 연대본부의 어떤중대보다 더 많이 하며 군복무를 했습니다..
그 결과 전입후 100일휴가 나오기 전까지 자대생활 겨우 1달조금 넘는 시간동안 손발에 물집이며 굳은살이 자리잡게 되었죠..
여름군번이라서 피부는 새까맣게 그을리고 살은 빠질대로 빠져 몰골이 말이 아닌상태로 100일휴가를 나왔습니다..
부대앞에서 부모님을 만날 때 늠름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멋드러지게 '충성!' 하며 경례를 했죠..
저희 부모님 눈가가 촉촉해 지시더군요..
집에 가는 차안에서 3시간내내 어머니께선 왜이리 말랐냐.. 왜이리 새까맣게 탔냐.. 누가 괴롭히진 않느냐.. 이런 질문만 하셨습니다..
전 걱정끼쳐드리기 싫어 밝게 웃으며 괜찮다고만 대답했죠..
집에 도착해 제 여동생이 절 보더니 깜짝 놀랍니다..
원래 없던 살이 더 빠졌다고..
그날 밤 오랜만에 먹어보는 집밥에 감격하여 배가 터지도록 밀어넣고는 포만감에 쓰러져 잠을 자고 있는데 밤 12시쯤 되었을까..
누군가 제 방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왔습니다..
(이등병 때는 항상 긴장 상태라 100일 휴가 때도 군대나 집에서나 별 다를게 없죠.. 아침 6시 기상이나 일어나자 마자 전투복을 입으려고 하거나..)
군필자에 대한 보상(?) 가산점
안녕하십니까
현재 예비군 3년차 25살 대한민국 청년입니다
힘없는 대한민국 예비군의 한사람으로서 군가산점 얘기만 나오면 기를 쓰고 달려드시는 일부 여성분 또는, 자신은 남자라 주장하지만 여자라는 추측이 난무하는 일부 남자분들에게 왜 군필자들이 이리도 군가산점을 사수(?)하기 위해 애를 쓰는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주셨으면 하고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우선 가장 먼저 여러분께 궁금한 것은 주위에 군대다녀오신분이나, 가족중에 군복무중이거나 군대다녀온 사람이 있습니까?
그들을 지켜볼 때 어떠셨나요..
그들의 발이나 손을 한번 유심히 본적이 있습니까?
전 남들보다 조금 빨리(2003년 그 때 기준으로는) 20살이란 어린나이에 군에 입대하여 22살에 전역했습니다..
전 군복무 시절 전방도 후방도 아닌 경기도 모 지역에서 106mm 무반동총이라는 보직을 받고 근무했습니다..
남들은 3보이상 승차니 땡보다 뭐다 놀려댔지만 지휘관(사단장, 연대장)을 잘못 만나서 남들하는 행군 똑같이 다 하고 훈련 똑같이 다 뛰고 작업은 연대본부의 어떤중대보다 더 많이 하며 군복무를 했습니다..
그 결과 전입후 100일휴가 나오기 전까지 자대생활 겨우 1달조금 넘는 시간동안 손발에 물집이며 굳은살이 자리잡게 되었죠..
여름군번이라서 피부는 새까맣게 그을리고 살은 빠질대로 빠져 몰골이 말이 아닌상태로 100일휴가를 나왔습니다..
부대앞에서 부모님을 만날 때 늠름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멋드러지게 '충성!' 하며 경례를 했죠..
저희 부모님 눈가가 촉촉해 지시더군요..
집에 가는 차안에서 3시간내내 어머니께선 왜이리 말랐냐.. 왜이리 새까맣게 탔냐.. 누가 괴롭히진 않느냐.. 이런 질문만 하셨습니다..
전 걱정끼쳐드리기 싫어 밝게 웃으며 괜찮다고만 대답했죠..
집에 도착해 제 여동생이 절 보더니 깜짝 놀랍니다..
원래 없던 살이 더 빠졌다고..
그날 밤 오랜만에 먹어보는 집밥에 감격하여 배가 터지도록 밀어넣고는 포만감에 쓰러져 잠을 자고 있는데 밤 12시쯤 되었을까..
누군가 제 방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왔습니다..
(이등병 때는 항상 긴장 상태라 100일 휴가 때도 군대나 집에서나 별 다를게 없죠.. 아침 6시 기상이나 일어나자 마자 전투복을 입으려고 하거나..)
아버지께서 제발을 조심스레 어루만지시더니 상처에 바르는 연고를 가져오시더니 손수 발라주시는 겁니다..
그러시고는 한참을 자고있는 절 바라보시다 나가시는데 이불속에서 소리도 못내고 울었습니다..
4.5초쯤으로 느껴지는 100일 휴가를 즐겁게 보내고는 복귀하기 전날..
밤에 화장실을 가려는데 어머니께서 우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다음날 복귀하려고 집을 나서는데 없는 살림에 어디서 나셨는지 30만원이란 돈을 용돈이라고 쥐어주시더군요..
다시 고생하러 들어가는 아들이 너무도 안쓰러워 돈이라도 많이 쥐어주시고 싶으셨나 봅니다..
집안형편 어려운거 뻔히 아는데 받아갈수도 없고 해서 몰래 동생에게 맡기고 나 복귀했다고 집에 전화오면 어머니께 드리라 하고 나왔습니다..
휴가 복귀후 또다시 매일 반복되는 작업, 훈련, 정비, 갈굼 등등..
봄에는 꽃 심는다 작업하고 여름엔 풀 뽑는다 작업하고 가을엔 낙엽쓴다 작업하고 겨울엔 눈쓴다 작업하고..
철마다 찾아오는 크고 작은 훈련..
어느정도 짬밥 먹을 때까지 주기적인 갈굼..
잘해도 갈굼, 못해도 갈굼..
심지어는 구타까지..
게다가 군번도 꼬여서(제 별명이 뫼비우스의 띠였죠.. 상병 6호봉 때까지 걸레 빨았습니다..) 병장 달 때까지의 막내 생활..
드디어 병장 진급..
이제 짬밥 좀 먹고 서열 좀 오르고 편히 지내려니 고참이라고 간부들이 이거해라 저거해라 후임들 잘못 하면 책임은 전부 떠안고..
(군생활 최악의 기억은 전역 하루 전날 하루 종일 예초기 돌린 기억입니다..)
이모든걸 다 참아내고 드디어 전역..
세상 모든게 다 아름다워 보이고 제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집안이 부유한 분들은 사정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희집은 철저히 서민층입니다..
학비도 대출받아야 했고.. 대학생 신분에 차비, 밥값이 없어 걱정하며 생활해야 할 정도 였죠..
그 상황에서 그 비싼 학비를 다시 낼순 없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1년 동안 돈 벌기에만 바쁘고 공부는 신경도 못 썼습니다..
버는 돈은 집 생활비로 대부분 나가고 정작 학비 대책으로 모아둔 돈도 없었고..
학업은 거의 포기 했을 즈음에..
부모님께서 조용히 부르시더니 대출을 받아서라도 학교는 졸업해라..
내가 다 책임져 주마..
눈물이 나더군요..
다행이 전문대여서 어찌어찌 오늘 졸업식까지 마쳤습니다..
부모님께서 책임져 주신다 했지만 1000만원이란 거금을 어찌 짐으로 지어드립니까..
어서 취업해서 갚아야 할텐데..
지금은 정신차리고 서울 올라와 열심히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쓰다보니 제 인생 넋두리만 되버렸네요..
근데 일부여성, 남성분들께서 저같은 사람이 우리나라에 한둘이 아니란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어느분 말마따나 공부는 연장성이 있어 하다가 그만두고 다시 시작하려 하면 막막합니다..
전 나이도 25살밖에 안먹었는데 다시 공부 시작하려니 머리 안돌아가서 죽겠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더 나이 많으신 예비역분들은 어떠실까요..
군대에서 쉬는 시간에 공부 하면 되지 않느냐?
이런 생각 가지신 분은 주위 예비역 오빠, 형에게 군대 생활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자세히 알아보시면 궁금증은 해결됩니다..
군대는 말이죠.. 살인기술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총으로 쏴죽이던.. 때려죽이던.. 폭파시키던.. 함정을 파던..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적을 죽이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 군대입니다..
2년 내내 그것만 배우다 나옵니다..
그런 상태로 아무 대책없이 다시 사회로 돌아옵니다..
물론 가끔 군대에서 자격증을 몇개 따가지고 나온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부대에서 어떤 보직을 받고 근무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다시 가서 그렇게 하라고 해도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절대 못합니다..
공무원 시험 응시자에 한해, 그것도 자신이 받은 점수에서 2%가산해 주는게 그리도 아까우십니까?
물론 여성분들 입장도 아예 배제하면 안되겠죠..
0.5점 차이로 군필자보다 상위였는데 가산점 2%로 탈락한다면..
억울 하시겠죠..
그런데요..
2년동안 군필자보다 겨우 0.5점 더 맞을정도로 공부 하신게 자랑은 아니잖아요?
군필자의 가산점 2%는 국가에게, 국민에게 2년을 헌납한 대가로 2년이라는 패널티를 안고 시작하는데에 대한 작은 보상일 뿐입니다..
출산과 군복무를 가지고 비교하시는 분들도 이해가 안가는게.. 군대는 남자라면 강제로 거쳐야 하는 과정인데 반해.. 출산은 누가 뭐라고 하던 자기가 싫으면 안 낳으면 그만이죠..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애 안낳는다고 칠거지악에 걸려 강제로 이혼당하고 그런건 아니잖아요..
생리도 선택이냐!! 생리통 안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하시는 여성분들도 계신데..
그래요 생리통 겪어볼 일도 없도 겪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신분은 군대를 겪어보셨는지요..
언제 남자들이 생리휴가 폐지하라고 집단적이로 항의하고 법정판결까지 끌고 갔습니까..
우리나라는 참 이상한 나라입니다..
국방의 신성한 의무라고 청년의 소중한 2년을 빼았아 가고는 예비군 훈련까지 만들어 예비군 7년에 민방위까지 받으랍니다..
예비군 훈련 갈 때 경비도 자비로 해결해야 합니다..
훈련수당 그깟 몇푼..
먹고 떨어지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고생하는 후배들 P.X나 가라고 손에 쥐어주고 나옵니다..
그런데 그렇게 소중한 시간들을 강제로 수탈한데 대한 보상이며 혜택이며 아무것도 없습니다..
큰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2년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국가를, 국민들을 위해 견뎌냈다는 걸 조금이라도 알아만 주면 그걸로 족합니다..
군가산점 2%는 어찌 생각해보면 상징적인 의미지요..
모든 군필자가 받는것도 아니고..
받는다 해도 크게 표나는 것도 아니고요..
그저 그렇게라도 군필자들에게 '수고했다 다른거 줄건 없고 이거라도 받아라 하면 뭐 그런걸 가지고.. 감사합니다~'
이런 의미의 보상인데 그것까지 뺏으려 하시면..
이 나라가 정말 민주주의 국가가 맞는것인지요..
남자, 여자는 제쳐두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어느 한 집단의 이기심으로 다른 한 집단이 부당한 피해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너무 말이 길어졌네요..
그냥 군필자들의(모든 군필자는 아니지만) 심정이 이렇구나.. 라고만 알아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