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남편둔덕에...ㅜ.ㅜ

며느리2008.03.03
조회2,921

 한달전쯤 시어머니께서 교통사고로 병원해 입원하셨습니다.  병원 진단결과 골반 한쪽이 금이 가서 절대적 안정과 함께 움직이질 못하셔서 대소변을 다 받아내야만 했습니다. 

 사고 경위를 조사해보니 어머니의 과실이 있었기에 어쩜 그만했길 하늘이 도우신거라고 가족들끼리 서로를 위로했어요...

 

 하지만 이때부터 신랑과의 갈등이 시작된거 같네요..저희 시댁 4남매로 신랑위로 누나2에 결혼안한 남동생 있습니다. 저는 참고로 혼전임신으로 결혼한지 1년정도 된 7개월 딸을 둔 엄마입니다.처음 신혼집은 시부모님과 같이 시작했고 분가한지 3개월 정도 됩니다. 

 시댁과의 잦은 마찰과 부부간의 갈등으로 어렵게 분가를 한 저였기에 시엄마와의 미운정도 많이 들었지요.... 저 정말 시엄마,시아빠 좋아합니다. 저희 시부모님 역시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하시려 많이 노력하시구여... 하지만 남편의 지나친 저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쳐버릴거 같아요..ㅜ.ㅜ

  시부모님을 대할땐 저역시 저희 친정부모 생각하며 딸의 입장으로 성심성의껏 하려 하지만 남편은 저에게 항상 기대이상의 것을 바래요...시댁 부모님 역시 그렇구여...

 

 제 생각은 어머님이 병원에 입원해 계시니 당연 며느리인 제가 간병을 해야하는게 도리이지만 아직 돌도 안된 딸이 있기에 처음 며칠은 남편과 아버님, 도련님이 돌아가면서 간병을 했어요.저는 집에서 아이보며 가족들 식사준비와 집안일을 했구여.. 가끔 주말에 시누들 와서 어머니 씻겨드리고 저 도와주고 가고 ....

 하지만 그게 하루이틀도 아니고....의사샘 말로는 적어도 3개월 이상은 입원해 계셔야 할거 같다고 하더군여...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간병인을 쓰는게 어떠냐고 상의를 했어요..하지만 남편 자기 입으로 간병 못하니 아버님께 간병인 쓰시라고 얘기하기가 어려웠나 봅니다. 저희 시댁 부모님이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신 분들이 아니구여.   돈이 문제가 아니고 자식된 도리로서 할수 있는데까지 해보자는 거지요,,,

  하지만 자식들도 생활이 있고... 저희 신랑 직장 다니는데 어머니 사고나신후로 일주일에 한번씩 휴가를 냅니다, 그것도 5일제 근무에 근무시간 9시간 근무 정확합니다.  전 정말 속이 상합니다. 남편 건설회사 다녀서 여기 공사끝나면 어디로 발령날지 모릅니다. 발령 못받으면 자진 퇴사이구여. 

시댁과의 분가로 집에서 5분이면 출퇴근할거리를 1시간 넘게 운전하고 다니고 저역시 저희집 세금도 못내고 시댁에 아이와 함께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결국 간병인도 구했습니다.

  그러나 저희 아버님 내심 우리가 어머니 나실때까지 같이 있기를 바래시더군여... 여기 있는다고 해서 어머니 병이 빨리 낳는게 아니지만 아버님께선 제가 있으면 식사를 챙겨드리니 당신한텐 많이 도움이 되신다고...

 제가 처음 시집와서 이해안가는 부분중의 하나였습니다. 아버님 당신손으로 절대 밥차려 드리는거 못봤거든요..물론 며느리가 있으니 당연하지만 지금껏 어머니와 사시면서 당신 손으로 밥차려 드신적이 없으시답니다. 어머니가 아프신 한이 있더라도여...ㅜ.ㅜ

  하루는 저희 친정에 가려고 남편과 아이와 준비를 하고 막 나가려던 참에 어머니께 전화가 오더군여.  어머님이 약속이 있으시다고 아버님 점심과 저녁좀 차려드리라고... 저희가 나갈 당시엔 아버님이 여행을 가셔서 담날 오기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하루정도 당겨졌다고..저희 신랑 전화끊더니 저더러 처갓댁엔 담에 가자고 하드라고여..어찌나 화가 나던지... 아이 용품 다 챙기고 신발만 신으면 되는데 아버님 식사 준비때문에 친정에 못간다 생각하니 화가나드라고여. 저 같았으면 어머니랑 통화할때 처갓댁에 가기로 했다고 어머니께 말씀 드렸을 겁니다. 하지만 이말을 커녕 알았다고 바로 전화를 끊더라구여... 그래서 그날도 친정에 다시 전화를 해서 못간다고 저의 엄마께 전화를 드린적이 있습니다.

  항상 이런식이에요... 무슨일을 하던지 자기 부모 위주로만 생각하고 저와 저희 부모는 생각도 안하는 사람입니다.

  어머니 교통사고 나신지 한달이 되어가는데 요즘엔 금욜날 저녁에 가서 일욜날이나 월욜날 아침에 저희집에 옵니다. 일이 있으면 주중에 있는날도 있구여..그런데 이번주는 아버님이 편찮으셔서 저희가 목욜날 집에 오게 됐어여. 그래봤자 담날이면 다시 시댁 가봐야 하니 남편한테 주말엔 그냥 집에서 쉬고 화욜날 가는게 어떻겠냐구 얘기를 했더니... 함 생각을 해보겠다고 하더군여..안그래도 화욜날 시댁에 일이 있어 또 가야하거든요...

  그런데 저희 친정에서 전화가 왔어요. 저희 엄마가 식당을 하시는데 다리에 물이 차서 병원에서 오래 서있지 말라고했다고...  물을 빼내야 하는데 그게 증상이 심해서 어렵다 합니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는데 ... 저희 엄마 한푼이라도 벌어보실려고 저희 75세된 외할머니와 쉬지도 못하시고 일을 하십니다.

 그나마 결혼전에 제가 많이 도와 드려서 힘이 되시곤 했는데 결혼하고 나니 가기가 쉽지가 않아 항상 죄송했어요.. 그래서 이번 주말에 그냥 집에서 쉬는것보단 친정에가서 엄마일 도와 드리기로 하고 남편과 얘기를 했더니 남편 시큰둥합니다..ㅜ.ㅜ 항상 저희집 가는걸 별루 안좋아 했거든요.. 저희 친정가도 사람도 항상 저한테 물어봅니다, 신랑이랑 같이 왔냐구... 그럴때마다  자꾸 주눅이 들어요..ㅜ.ㅜ 어쩜 저희집에도 하나밖에 없는 사위인데...

  자기 집에 잘하는건 당연하고 가끔 저희 집에가서 부모님 식당일 하시는거 도와 드리자고 하면 대답도 안하고 귀찮아 합니다. 그러니 제가 시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도 어느정도 선을 긋게 됩니다. 제 맘도 모르고 저희 시부모님께서는 저더러 항상 맏며느리가 모든지 너그럽고 귀찮아도 본인의 할 도리는 해야 한다고 ...

  어제 7개월된 딸과 함께  친정을 다녀오면 발이 떨어지지 않더군여... 엄마는 제가 있어서 단체손님도 받고 덕분에 많이 편했다고... 집에 도착하니 하루일당 깜빡하고 안줬다고 농담까지 하십니다..ㅋㅋ

 아이구.. 또 친정생각하며 눈물을 흘립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