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정말로 그냥 지나치기에는 넘도 억울한 일이 있었기에 이 글을 올립니다. 제발 이 글 읽다가 열받아서 괜시리 저 땜에 부부싸움 하신는 분 없기를 바랍니다.
저는 결혼한지 거의 4년이 되었고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간절히 원하는데 못 갖고 있는 상황이죠. 왜냐구요? 작년 겨울에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1.5톤 용달트럭에 치었고 그 후유증으로 현재 일명 디스크라 불리우는 '추간판 탈출증'으로 엄청 고생하고 있습니다. 단 하루라도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잠도 잘 수 없고 오래 앉아 있어도 서 있어도 누워 있어도 안되며 허리를 구부릴 수도 없어 혼자 머리를 감지도 양말을 신지도 못하고 비라도 올라치면 온몸이 뒤틀려서 미쳐버리고 생리가 오는 날이면 숨도 제대로 크게 쉬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는 현재 계속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돈도 돈이거니와 집에만 있으면 통증 때문에 미쳐 버릴 것 같아 잠시라도 바쁜 일상속에 파묻히면 괜찮을 것 같아 진통제 먹고 참아 가며 직장에 나옵니다. 그러다가 2주전 그러니까 추석 바로 전 주죠... 근 1년간 저를 치료해주시던 의사 선생님이 치료 불가 판정을 내리셨습니다. 하늘이 노래지고 마른 하늘에 천둥 번개가 쾅쾅 치더군요. 그러다가 평생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 저기 유명한 척추 전문 병원을 기웃거려 봤지만 교통사고 환자라고 나중에 법정 싸움에 휘말릴 수 있다며 진료를 회피하더군요. 겨우 한 병원에서 친절한 의사를 만나 디스크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수술 도중 마취가 덜 되어 의식이 생생한 상태에서 디스크 신경을 전기로 지져대는 상황이 되어 버렸죠. 생각해 보세요. 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고통에 몸부림치며 앙앙 대다가 겨우 수술 끝내고 탈진해서 퇴원해 집으로 돌아와 누워 있는데 신랑... 그 날 부터 퇴근해서 집에 오면 짜증 부리고 난리도 아닙니다. 저는 돌봐주는 사람도 없이 하루 종일 집에 멍하니 혼자 누워서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옆집 언니들이 챙겨다 주는 점심 한끼 얻어 먹고는 자기 돌아오는 저녁까지 탈진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퇴근해서 돌아오면 회사일이 넘 힘들다고 거기에서 받는 스트레스 해소해야 된다고 하면서 이유 없이 짜증을 부리고 성질 내고 물건 집어 던지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아무리 바깥일이 힘들다지만 그래도 허리 수술하고 누워 있는 마누라를 보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 암튼 여러 차례 신랑이랑 신경전을 벌이다가 결국 수술한지 3일만에 대판 부부 싸움을 하고 보따리 싸서 시골로 내려가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제발 신경질 좀 내지 말아달라고, 내가 몸이 넘 힘드는데 당신까지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애원하다시피 했습니다. "자기야 수술 전에는 아무리 아파도 자기 힘들지 않게 안하려고 진통제 먹으면서 집안일 바깥일 혼자 다 했잖아. 이럴 때 자기가 좀 도와 주면 안돼?" 그런데 신랑 하는 말이 " 네가 원해서 해놓고는 왜 내 탓을 해? 언제 누가 그렇게 살으래." 나쁜놈---- 욕이 절로 나오더군요. 결국 배신감과 모멸감에 치를 떨다가 집을 뛰쳐 나왔습니다. 친정까지는 기차로 4시간 이상 걸리는 거립니다. 건강한 몸으로 갈 때도 힘들었던 이 거리를 수술한 몸으로 가려니 미치고 돌겠더군요. 미리 친정에 전화했습니다. 나 내려 간다고. 그런데 친정 부모님들께서 시댁에 먼저 들려 상황 설명을 꼭 하고 오라고(시댁과 친정이 바로 이웃입니다) 신신 당부를 하시더군요. 어쩔 수 없이 먼저 시댁으로 갔습니다.
(시댁에서)
나: (울면서) 어머님 저 왔어요.
시모: (놀라며) 왜 그러니?
나: 사실은요 이래서 저래서 그래서 싸우고 내려 왔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어머니?
시모: (태연하게) 남자가 직장에서 일하고 오면 그럴 수도 있지 넌 그걸 이해도 못하니?
나: 멍----
시모:(전화를 들고) 너니? 나다. 니 마누라 여기 와 있다. 밤 기차 타고 빨리 내려와라.
(새벽에... 저는 안방에서 잠든척 하고 있었고 신랑이 도착해서 시모, 시아버지와 대화중..)
신랑: 어쩌구 저쩌구 해서 결론은 별거 아닌데 엄마 며느리가 수술하고 나서 예민해져가지고 그런 거라니까요.
시모: 니 말이 맞다. 어쩌구 저쩌구
(다음날 아침)
시모: 아가야 너 지금부터 도 닦아라
나: 얘??????
(참고로 시댁은 불교를 믿습니다)
시모: 열심히 법경 공부하고 마음의 덕을 쌓으면 주위에서 아무리 나를 귀롭히려고 해도 싸움이 나지 않는 법이다. 다 내탓이요 하지. 니가 덕이 부족해서 그런건까 일요일 아침에 신랑 귀찮게 깨우지 말고 너 혼자라도 꼭 불공드리고 마음 공부해라. 알았냐?
기가 막히더군요. 아무리 시자라지만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속으로 이만 갈았죠. 그런데 더 웃긴건 울 시모 성질이 장난 아니라는 겁니다. 시모가 사는 동네는 물론이요 일가 친척들까지 모두 시모성질에 한번씩 당한 다음에는 아예 인연 끊고 삽니다. 명절날 시댁 썰렁하죠. 친척들이 아무도 오지 않거든요, 종가집인데요. 그러면서 저한테는 도를 닦으라니....... 정말이지 왜 대한민국에 시금치 시리즈가 유행할 수 밖에 없는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근데, 정말로 도를 닦으면 이런 상황에서도 태연할 수 있을까요?
저보도 도 닦으랍니다.....
저는 결혼한지 거의 4년이 되었고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간절히 원하는데 못 갖고 있는 상황이죠. 왜냐구요? 작년 겨울에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1.5톤 용달트럭에 치었고 그 후유증으로 현재 일명 디스크라 불리우는 '추간판 탈출증'으로 엄청 고생하고 있습니다. 단 하루라도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잠도 잘 수 없고 오래 앉아 있어도 서 있어도 누워 있어도 안되며 허리를 구부릴 수도 없어 혼자 머리를 감지도 양말을 신지도 못하고 비라도 올라치면 온몸이 뒤틀려서 미쳐버리고 생리가 오는 날이면 숨도 제대로 크게 쉬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는 현재 계속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돈도 돈이거니와 집에만 있으면 통증 때문에 미쳐 버릴 것 같아 잠시라도 바쁜 일상속에 파묻히면 괜찮을 것 같아 진통제 먹고 참아 가며 직장에 나옵니다. 그러다가 2주전 그러니까 추석 바로 전 주죠... 근 1년간 저를 치료해주시던 의사 선생님이 치료 불가 판정을 내리셨습니다. 하늘이 노래지고 마른 하늘에 천둥 번개가 쾅쾅 치더군요. 그러다가 평생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 저기 유명한 척추 전문 병원을 기웃거려 봤지만 교통사고 환자라고 나중에 법정 싸움에 휘말릴 수 있다며 진료를 회피하더군요. 겨우 한 병원에서 친절한 의사를 만나 디스크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수술 도중 마취가 덜 되어 의식이 생생한 상태에서 디스크 신경을 전기로 지져대는 상황이 되어 버렸죠. 생각해 보세요. 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고통에 몸부림치며 앙앙 대다가 겨우 수술 끝내고 탈진해서 퇴원해 집으로 돌아와 누워 있는데 신랑... 그 날 부터 퇴근해서 집에 오면 짜증 부리고 난리도 아닙니다. 저는 돌봐주는 사람도 없이 하루 종일 집에 멍하니 혼자 누워서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옆집 언니들이 챙겨다 주는 점심 한끼 얻어 먹고는 자기 돌아오는 저녁까지 탈진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퇴근해서 돌아오면 회사일이 넘 힘들다고 거기에서 받는 스트레스 해소해야 된다고 하면서 이유 없이 짜증을 부리고 성질 내고 물건 집어 던지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아무리 바깥일이 힘들다지만 그래도 허리 수술하고 누워 있는 마누라를 보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 암튼 여러 차례 신랑이랑 신경전을 벌이다가 결국 수술한지 3일만에 대판 부부 싸움을 하고 보따리 싸서 시골로 내려가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제발 신경질 좀 내지 말아달라고, 내가 몸이 넘 힘드는데 당신까지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애원하다시피 했습니다. "자기야 수술 전에는 아무리 아파도 자기 힘들지 않게 안하려고 진통제 먹으면서 집안일 바깥일 혼자 다 했잖아. 이럴 때 자기가 좀 도와 주면 안돼?" 그런데 신랑 하는 말이 " 네가 원해서 해놓고는 왜 내 탓을 해? 언제 누가 그렇게 살으래." 나쁜놈---- 욕이 절로 나오더군요. 결국 배신감과 모멸감에 치를 떨다가 집을 뛰쳐 나왔습니다. 친정까지는 기차로 4시간 이상 걸리는 거립니다. 건강한 몸으로 갈 때도 힘들었던 이 거리를 수술한 몸으로 가려니 미치고 돌겠더군요. 미리 친정에 전화했습니다. 나 내려 간다고. 그런데 친정 부모님들께서 시댁에 먼저 들려 상황 설명을 꼭 하고 오라고(시댁과 친정이 바로 이웃입니다) 신신 당부를 하시더군요. 어쩔 수 없이 먼저 시댁으로 갔습니다.
(시댁에서)
나: (울면서) 어머님 저 왔어요.
시모: (놀라며) 왜 그러니?
나: 사실은요 이래서 저래서 그래서 싸우고 내려 왔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어머니?
시모: (태연하게) 남자가 직장에서 일하고 오면 그럴 수도 있지 넌 그걸 이해도 못하니?
나: 멍----
시모:(전화를 들고) 너니? 나다. 니 마누라 여기 와 있다. 밤 기차 타고 빨리 내려와라.
(새벽에... 저는 안방에서 잠든척 하고 있었고 신랑이 도착해서 시모, 시아버지와 대화중..)
신랑: 어쩌구 저쩌구 해서 결론은 별거 아닌데 엄마 며느리가 수술하고 나서 예민해져가지고 그런 거라니까요.
시모: 니 말이 맞다. 어쩌구 저쩌구
(다음날 아침)
시모: 아가야 너 지금부터 도 닦아라
나: 얘??????
(참고로 시댁은 불교를 믿습니다)
시모: 열심히 법경 공부하고 마음의 덕을 쌓으면 주위에서 아무리 나를 귀롭히려고 해도 싸움이 나지 않는 법이다. 다 내탓이요 하지. 니가 덕이 부족해서 그런건까 일요일 아침에 신랑 귀찮게 깨우지 말고 너 혼자라도 꼭 불공드리고 마음 공부해라. 알았냐?
기가 막히더군요. 아무리 시자라지만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속으로 이만 갈았죠. 그런데 더 웃긴건 울 시모 성질이 장난 아니라는 겁니다. 시모가 사는 동네는 물론이요 일가 친척들까지 모두 시모성질에 한번씩 당한 다음에는 아예 인연 끊고 삽니다. 명절날 시댁 썰렁하죠. 친척들이 아무도 오지 않거든요, 종가집인데요. 그러면서 저한테는 도를 닦으라니....... 정말이지 왜 대한민국에 시금치 시리즈가 유행할 수 밖에 없는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근데, 정말로 도를 닦으면 이런 상황에서도 태연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