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편지.

딸래미..2008.05.08
조회170

아빠..

아빠는 결코 들을 수 없지만..

나는 그런 아빠라도 그리워서..

이렇게 또 보내지 못할 두번째 편지를 여기에 써봐..

 

아빠가 남기고 간 ..

마지막 편지 기억해?

조금만.. 일주일만 기다려 달라고..

돌아오겠다고..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나 없는 집에 딸기 한 상자 놓고 가버리고....

그게 벌써4년이 되어간다..

 

원망하다 생긴 내 홧병보다..

홀로 쓸쓸히 하루를 어찌할 수 없이 버티어 가는

엄마를 보며...

나는 아빠를 용서하기로 했어....

 

우리 남편은 아빠를 찾아 나서겠다고 해..

참 착한 남편이지?

그래서 아빠는 날 그 사람에게 맡기고..

내 결혼 1년만에 그리 떠나버린건지.......

 

속옷 한 벌 없이.. 돈 한푼 없이 말야..

지금은 겨울이 아니라서 그래도 내 맘이 놓여...

그래도 난 아직도 다리밑을 지날 때면 눈여겨 보게 돼...

 

아빠.

어버이 날이야..

시댁에도 전화 드렸고.. 엄마에게도 사랑한다고 했는데...

날 그토록 애지중지 했던..

그리고 그렇게 큰 배신을 주었던 아빠에겐..

도저히 들릴 수 없는 사랑한다는 말은 어찌해야 해............

 

그렇게 새벽기도를 드렸어도..

그렇게 까만 밤을 숱하게 헤었어도.........

아직 아빠는 돌아오지 않고 있네...

 

아빠..

아빠가 우리에게 어찌했던..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던........

그래도 아빠를 사랑해.

우리 모두 기다리고 있어........

이제 아빠가 남긴 빚도 다 갚아가........

이제 돌아와서 우리에게 남긴 마음의 빚을 갚아줘...

이건 아빠가 풀어줘야지......

 

아빠는 내 아빠잖아...

그 하나로..

모든 원망..아픔 다 버릴께...

보고 싶어...

 

그리고..

이렇게도 힘든 세상이지만..

나와서 .. 태어나게 해줘서..

엄마 아빠한테 내가 뭔가를 해줄 수 있게 해주신 것도 감사해..

 

아빠 오시면.. 엄마와 여행 보내드릴려고 해..

아빠.. 힘내............

 

아빠의 애지중지 딸...율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