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정리하다 울어버리다.....으앙

광년이2003.10.08
조회657

이삿짐 정리하다 말고 그냥 뛰쳐 나와버렸다

눈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그 수많은 짐들은 내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매정하게 그냥 뿌리치고 뒤도 안 돌아보고 이렇게 겜방으로 냉큼 들어와버렸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음악들으면서 있고 싶어서.......

티비도 안되고 컴도 안되고...그야말로 쥬라기 원시시대를 사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그 적막감을 도저히 견딜 수 가 없었다 조금만 더 그러고 있음 진짜 원시인이 나와서

나랑 놀자고 할 것 같은 분위기.....ㅡ.ㅡ;;;;;

궁여지책으로 아는 사람한테 라디오를 빌려서 틀어놓고 짐정리를 하고 있는데........

사연이 소개가 된다

" 초등학교 4학년 때 내가 너 좋아한 거 아니? 너 지금은 키 많이 컸니?

나보다 컸었는데.....지금은 어떻니? 난 185야........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했던  너

(어? 내 얘기네..혹시 나 찾는거 아냐? 쿠헬헬 퍽퍽 코피 주르륵 ㅠ.ㅠ그만 때려 아포~~)

내가 너 좋아한 거 아니.....나 지금 병장이야 60일 후 음대생으로서 널 만나고 싶어......그때 보자"

 

그런데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나온다 그리고 구슬프게 마구 울어버렸다

누가 봤음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을 거다.....ㅋㅋㅋㅋ

우쨌든 그냥 서러웠다........이사하면서 왜 그리 짐은 많은지...좀 자질구레하게 짐이 많은데....

모라님은 이사담당 비서 보내달라고 하니까 안 보내주시고

후니님도 이사전문 자객으로 보내달라고 했는데 안 보내주셨다..

하긴 보내주면 그게 이상하지 애초에 비서나 자객이 있었어야 말이지 ㅋㅋㅋㅋㅋ

현실과 상상속을 이렇게 착각하며 살게 되다니....버럭 손해배상 청구할 것이오 버럭 버럭 켁켁

먼지를 많이 들이마셨더니 조금만 소릴 질러도 이렇게 금방 목이 쉬어버리네 콜록콜록..

암튼 요즘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안 좋은 일이 겹쳐서 그 서러움에 눈물이 그냥 왈칵 쏟아졌다

그런데 웃긴건 울고 난 다음 내가 왜 울었지에 대해 생각을 잠시동안 골몰히 해 보았는데.....

결론은 나 바보란 거다 ㅋㅋㅋㅋ 이궁 쓸데없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삿짐 정리하다 미처 주지 못한 남친의 어릴적 초등학교사진이 나왔었다

들여다보면서....줘야 하는데...귀엽다...어떻게 주지..태울까....오만가지 생각들이

뇌를 잠시 진동모드로 만들어 놓고 나가버린다

하마터면 골지님처럼 될 뻔했다(극대화된 과장법..ㅋㅋ) 휴우~~다행이다 골지님처럼 안되길..윽ㅋㅋ

잘 나온 사진이어서 본인도 아까워 할텐데 ㅋㅋ 달란 말은 차마 못했겠지..ㅋㅋ

그냥 줘 버리는 방법도 없어서 우째야 할지.......사진받으실 분 발들어~~ㅋㅋㅋㅋㅋㅋ

내일 오후까진 짐정리를 다 해야한다

유선에도 전화다시 한번 해야 하고 인터넷에도 독촉 전화 다시 한번 하고......

버럭대야지......자꾸 바쁜 척 한다.....손님이 하인이다...우띠.........

이사하느라 바쁜 척 할 사람은 나인데....그래서 혼방에도 잘 못 들어오는데 쿠케케

이 정도면 바쁜 척 한 건데 ㅋㅋㅋ 뭐라구욧? 티가 하나도 안 난다구요? 우띠......

그래도 바쁜 척 할래....진짜 바쁘거든......내일 정리하려면 에겅.....죽어났네.......ㅠ.ㅠ

출장간 김기사하고 휴가떠난 이비서는 이럴때 꼭 없단 말야.....췟

나 혼자 열심히 일해야지 아쟈쟈 ~~~~ 그럼 이만 후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