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순둥이 같은 그녀의 가출소식에 체, 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전 순백과 땅을 향한 무채색의 열정과 농사를 향한 일편단심을 고수할 것 같은 *지천명(地天命)을 눈앞에 둔 남자는 뜻밖에도 소주공장에서 근무한다며 풀어내는 기가 막힌 신세타령에, 말문을 닫고 싶은 아침, 사업주와 염문을 뿌리던, 수치는 생각해 본적이 없어 쫒겨 가면서도 당당한 그녀가 돌아왔다. 빛바랜 벽지 같은 얼굴로 암세포와 싸우고 내 울타리 지키고자 풀쐐기 같은 오기로, 추녀 끝, 고드름 같은 신경질로 발버둥치던 여인이, 검은 머리 흰파뿌리가 되도록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함께 하겠다던 여인이, 이승을 떠나고 요단강도 건너기 전, 인간의 도리는 무능력한 신랑과 함께 예전에 버려 버린 그녀가 금수(禽獸) 되어 돌아왔다. (가출도 좋고 바람은 더더욱 아무것도 아니여! 이혼해 달라는 말만 안 해도 천만다행인 겨!) 무덤덤히 내뱉는 시골남자의 절규가 세상에 메아리치고 가정도, 자신도 지키지 못하고 떠난 젊은 여자의 호곡(號哭)이 켜켜이 쌓인 귀이지를 파고든다. 발을 이고 살리라. 머리로 걸음 걸으리라, 글/이희숙
***사랑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사랑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순둥이 같은 그녀의 가출소식에 체,
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전
순백과 땅을 향한 무채색의 열정과
농사를 향한 일편단심을 고수할 것 같은
*지천명(地天命)을 눈앞에 둔 남자는 뜻밖에도
소주공장에서 근무한다며 풀어내는 기가 막힌 신세타령에,
말문을 닫고 싶은 아침,
사업주와 염문을 뿌리던, 수치는 생각해 본적이 없어
쫒겨 가면서도 당당한 그녀가 돌아왔다.
빛바랜 벽지 같은 얼굴로 암세포와 싸우고
내 울타리 지키고자
풀쐐기 같은 오기로,
추녀 끝, 고드름 같은 신경질로 발버둥치던 여인이,
검은 머리 흰파뿌리가 되도록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함께 하겠다던 여인이,
이승을 떠나고 요단강도 건너기 전,
인간의 도리는 무능력한 신랑과 함께 예전에 버려 버린
그녀가 금수(禽獸) 되어 돌아왔다.
(가출도 좋고 바람은 더더욱 아무것도 아니여!
이혼해 달라는 말만 안 해도 천만다행인 겨!)
무덤덤히 내뱉는 시골남자의 절규가 세상에
메아리치고
가정도, 자신도 지키지 못하고 떠난 젊은 여자의
호곡(號哭)이 켜켜이 쌓인 귀이지를 파고든다.
발을 이고 살리라.
머리로 걸음 걸으리라,
글/이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