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11개월만에 찾아온 슬럼프...

정선아2003.11.10
조회743

님들은 어떻게 이겨 내시나요?

 

전 졸업하고 거의 도피 식으로 일본에서 1년을 보냈구요, 그 다음해에는 시청에서 1년간 아르바이트...

 

그리고 이 직장을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무역회계, 다시 말해서 경리 업무로 입사를 했죠...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사장님이 두번이나 바뀌고.. 결국 처음 입사한 회사의 모회사쯤 되는 곳에서, 그곳 일과, 처음 입사했던 회사의 일 두가지를 병행하면서 하고 있지요. 뭐, 처음 회사의 일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구요...

 

근데, 문제는 이 모회사의 일인데요...

제가 맡은 일은 한달에 한번씩 행사처럼 있는 수출업무와, 그리고 홈쇼핑업무에요..

왜 홈쇼핑에서 방송해서 발주 뜨면 그 송장챙기고, 자잘한 업무들 있잖아요...

그걸 하고 있는데요.... 이 회사는 남녀 구별이 없는 참.. 이론적으로는 훌륭한 회사인 지라..

사무직으로 입사한 저도 공장쪽에 일손이 부족하다 싶으면, 사무실에서 하던 일 중지하고 공장에 올라가 일을 도와야 합니다.

포장 작업이요...

10kg쯤 되는 박스를 번쩍번쩍 들어야하죠..

물론, 연봉제라서 잔업수당 따위는 없습니다.

일주일에 적어도 3일 이상은 잔업에 9시 퇴근이구요...

 

글구, 요새 주부들 많이 까다롭잖아요.. 업체 전화번호 기언코 알아내서 전화하고 소리지르고, 억지를 써 대는데... 아직은 직장인 내공이 쌓이지 않아서 그런지 그런 전화를 받으면 상처받고 스트레스 받고 그래요...

 

그래서 인지, 직장생활 하는게 너무 싫습니다.

다른 여직원들은 제 시간에 퇴근하고... 전 제 업무.. 그러니까 홈쇼핑 업무가요.. 언제나 9시가 다 되서 끝나니까 일찍 들어갈 수도 없어요...

토요일도 6시 근무랍니다.

친구들도 만날 수 없고...

 

하나 더 , 남자친구도 사귀어 보고 그러고 싶지만...

시간이 없답니다.

 

거의 매일을 혼자 자책하면서 방에서 술마셔요..

뭔가 마땅히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

괜히 주량만, 청승만 늘더군요...

아.. 제길...

 

다른 사람들은 적응도 잘하고 잘 사는 것 같던데..

전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저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요?

혹시 아니라면,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이겨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