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너무 어리숙했던 나!!!!!!

갈팡질팡!!!!!200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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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34살의 한 아이의 엄마 입니다.

 

1년전에 이혼해 지금은 5살된 딸 아이와 친정에서 살고 있습니다.

2000년에 3년동안 연애한 직장동료와 결혼을 했어요. 솔직히 저희 집은 아무런 재산도 없어요. 있는거라고는 인천에 19평 아파트 뿐이고 그나마 친정아빠의 무기력한 가장 역활로 대출이 집 값의

40%나 있는 상황입니다. 결혼을 망설이고 있을때 친정에서는 아무것도 못해준다고 결혼 하지 말라고 하고 남자쪽에서는 아무것도 필요없으니 제발 결혼만 하자고 해서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숟가락도 없이 결혼 했어요. 남자쪽 집도 넉넉하지 않아 결혼 자금으로 딸랑 3천만원 주셔서 그것으로 시작했죠.

결혼도 돈이 없어 성당에서 무료로 했을 정도 였어요. 저 처럼 힘들게 결혼 하시는 분들도 많아 저는 이 정도도 과분하다 싶어 마냥 행복에 빠져 있었어요.

전 남편은 임신하면 회사 그만 두라고 회사가 건설회사인데다 현장에서 근무하는거라 솔직히 여자에겐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임신 하자마자 회사 그만두고 집에서 편히 있는데 임신 5개월째 되던 날에 병원에서 양수 검사를 하자고 하더라구요. 그게 뭔지 몰라 어떨결에 하긴 했는데 나중에 검사 결과가 너무 엄청 났어요. 기형아라고 하더군요. 그것도 염색체 이상.다운증후군 같은 건데 염색체가 하나 더 있다고 하네요. xx(여자) xy(남자)......

근데 아이의 염색체는 xxy (여자+남자)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눈물 밖에 안 났습니다.(100만명중 한명 나올까 말까)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혹시 저한테 문제가 있어서 그러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 순간부터 아마 부부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 했던것 같아요. 친정에서 이 소식 듣고 낳지 말라고 절대 낳지 말라고하고 저는 그래도 생명인데 어떻하냐고 하고 남편이라는 사람은 니가 알아서 하라고.....

그때 전 남편이 절 정말 사랑하는지 의문까지 들었지만 아이 문제로 너무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결국 갈팡질팡 하는 사이 아이는 유산이 되고 그렇게 집에서 은둔 생활을하는 사이 남편은 접대 핑계로 매일 술먹고 늦게 들어 오더니 아에 하루 걸러 하루 외박을 하더라구요.

첨에 정말 절 사랑해서 아무것도 필요없으니 결혼만 해달라는 말만 믿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숙소 생활하는게 실증나고 집에서 막내 하나 남았으니 빨리 결혼해서 독립하라고 하도 성화를 하길래 그냥 저를 만나고 있어서 결혼 한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아이를 잃고 우울증으로 세상과 벽을 쌓고 있는사이 남편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어고 친정에서는 빨리 아이를 가져야 남편이 돌아 온다기에 그저 생각없이 두번째 아이를 임신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남편의 무관심과 세상과 벽을 쌓고 사는 저에게 하늘이 또 한번의 벌을 주신건지 7개월만에 조산을 했고 아이를 살리기 위해 엄청난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 추운 2월의 바람을 맞으면서 산후조리 한번 못하고 돈을 구하러 여기저기 뛰어 다녔죠. 하지만 아이는 3주만에 저의 곁을 떠났고 저에게 남은건 엄청난 빚 밖에 없었죠. 그저 죄인같아 부모님 걱정할까봐 친정도 못가고 몸도 마음도 너무 망가져 지쳐있을때 남편에게 울면서 하소연 했어요. 제발 이혼해 달라고 더는 못 살겠다고 그랬더니 남편이 다시 가정으로 돌아올테니 이혼은 못한다고 하길래 속으로" 아! 이사람이 드디어 마음을 잡고 가정을 지키기로 했구나" 생각했죠.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요.

회사에서 이혼하면 불이익을 줄까봐 잠시 연극을 한거 였죠. 진급이 걸려이었으니깐요.

그렇게 둘째 아이도 보내고 1년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세째 아이를 임신 했는데 정말 조심 또 조심해서 예쁜 딸 아이를 낳았어요. 너무 기뻐서 20시간의 진통도 잊어버리는 순간 이었죠.

아마 하루종일 울엇던건 같아요. 세상 엄마들의 똑같은 마음이죠.

그렇지만 여전히 남편은 저와 아이에 대해 무관심했어요. 아이가 아파서 응급실에 가 있어도 전화 하면 "알았어. 금방 갈께"하고는 아무런 연락도 없고 그렇게 또 모든걸 혼자 처리하고 집에 돌아오고... 그리고 나면 또 싸우고 악순환의 연속인 생활. 

아이가 4살 되던때 드디어 사건이 터지고 말았어요. 남편은 아이가 4살이 되도록 같이 잠 한번 데리고 안자고 목욕한번 제대로 해주지 않았고 여행 한번 제대로 안가고 저는 육아아 모든 일에대해서친정 아버지의 폐암 판정까지 겹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을때 집으로 우편물이 한장 왔는데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취소장이 더라구요.

너무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 여기저기 조사를 해 봤더니 만나던 여자랑 같이 술먹고 집에 데려다 주고 오는길에 음주단속에 걸렸던 거죠. 전 미친듯이 난리를 쳣고 결국 남편이 "너랑 결혼한 후로 내 인생은 재수 옴 붙은것 같아. 이혼하자" 이 한마디에 이혼을 했고 아이도 필요 없으니 저보고 길르라고 하더라구요. 이혼할때도 위자료 문제로 인하여 저희 부모님에게 밤중에 전화 걸어 협박하고 오히려 위자료 내 놓으라고 난리치고.......

결혼생활이 뭔지 부부의 도리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좋아서 아무것도 없는 날 받아준 다는 사실이 너무 고마워서 한 결혼.

이혼하고 한 6개월 동안은 증오만이 남았는데 지금은 그것조차 남아 있질 않고 옆에서 " 엄마! 아이 러브 유"를 말하며 제게 희망을 주는 제 딸이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줍니다.

왜 나만 힘들다는 생각을 했을까. 어린 딸이 무슨죄가 있다고 나 힘들다고 아이의 힘든면은 몰랐을까.이렇게 반성도 하면서 힘든 일이 있어도 그래도 나에겐 희망이 있다는 사실에 오늘도 힘들지만 씩씩하게 삽니다. 친정 아버지는 2년간의 투병 끝에 암이 완치 되었는줄 알았는데 재발해서 온몸에 번져 이제 3~6개월 밖에 못사신다고 하네요. 그래도 옆에서 아무것도 해드릴수 없지만 우울하게 사는 딸 보는것보다 씩씩하게 사는 딸 모습 보시는게 좋으시겠죠?

"아빠! 그동안 아빠 너무 미워했는데.... 이제 부모가 되어 철 들었는데 왜 가신다고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아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