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무겁네요

다람쥐2008.07.13
조회928

이제 결혼한지 몇달 안되는 새댁입니다

가끔 여기서 조언도 듣고 그냥 털어 놓음으로써 마음을 달래고는 합니다

어제 제가 저지른 만행(?) 때문에 괜시리 마음이 무겁네요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제 스스로 한건데.. 후회는 없지만 마음이 ㅜㅜ 흑

저 결혼할때 시댁에 십원한장 안받고 결혼했습니다

어려워도 너무 어려운 시댁.. 그래도 결혼준비할때 보태시라고 예단비 200 드렸구요

신랑 첫입사해도 1년간 죽어라 적금부어 (신입사원 월급 얼마 안되는데..) 적금 천만원 타는날

이때까지만 해도 연애 초기였죠

시어머니 전화와서 예전의 빚이 1000만원 남았다 --;;

달랑 천만원 적금 타는거 어찌 아시고 천만원 빚이 남아있다고 --;;

그거 듣고 장남이라 항상 자기가 희생해야 한다 생각하는 우리 신랑 그 천만원 고스란히

시어머니께 송금해 드렸지요..

적금탄거 한번 손에 쥐어보지도 못한채..그 까짓돈 다시 벌면된다 괜찮다고 하는데 제 마음까지 어찌나 속상하던지요

그렇게 첫 적금을 고스란히 드리고 객지에서 방한칸도 없이 친구 여자친구와 동거하는데 얹혀 살았지요 --;; 오만 눈총을 다 받으며...

결국 그 집에서도 쫒겨나다시피 하고 마이너스 대출받고 제가 빌려주고해서 방한칸 마련해서 살고 결혼한 지금도 그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여긴 지방이라 집값이 싼건 쌉니다)

본인도 마이너스 대출받아 방얻어 사는데 시동생 운전면허 딴다고 돈 부쳐달라는 문자를 보았지요 우연히 전화기에서 뭘 보다가..

또 착한 우리 신랑 형이 그정도도 못해주겠냐 없는돈에 바로 돈 70인가 80인가 주더군요

아이고... 짜증나서리..

나이나 적은 시동생이면 말도 안합니다

20대 후반 --;; 매번 오면 얻어먹고 형 내가 사줄께! 말이라도 한마디 안합니다

걷으론 착한척 다 하는데 솔직히 저는 꼴보기 싫습니다

저도 저희집에서 막내지만 제 앞가름 하고 언니가 밥사면 제가 영화보여주고

언니가 밥한번 사면 다음엔 싼거라도 내가 내려하고 합니다

사람 형편 다 거기서 거기 아닙니까..

그런데 그런 생각 전혀 못하나 봅니다

결혼할때도 20만원대 선물 결혼 훨씬 지나서 보내주고..

그것도 저희 신랑 안받겠다고 하는데 ㅜ 뭘 안받냐며 저랑 엄청 싸웠지요

안받긴 뭘 안받습니까... 시동생 결혼할때는 최소한 냉장고라도 하나 해줘야하는데

얼마짜리를 주고 얼마짜리를 받고자 중요한게 아니라 생일도 아니고 결혼인데..

 

뭐 현재까지의 상황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문제는 가끔 시동생이 제 싸이에 글을 남깁니다

내용인 즉슨.. 뱅뱅 돌려서 말하긴 하지만 결론은

형에게 잘해라! 여자가 지혜로워야 한다! 결혼전 형 혼자살던 집이 많이 지저분하더라! 결혼도 했으니 형이 안하면 형수라도해라! 대충 이러했죠

네! 다 맞는 말이지요

기분이 쪼금 안좋아지려 했지만 다 맞는 말이고 저희 부부를 위한 것이니 좋게 좋게 답글 적으며 말았습니다

문제는 어제 남긴 글 -- 시어머니에게 슬쩍 형수는 연락 자주 오냐! 물었더니 자주 안와서 섭섭하단 식으로 들었다

전화 좀 자주해라! 또 뱅뱅 돌려서 말했지만 결론은 형수 도리는 해야 하지 않겠냐! 는 말이었죠

압니다 저 전화 자주 안하는거! 저도 알고 있고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없이 사는게 죄는 아닌데 신랑 적금 그렇게 가져간거랑 저 결혼할때 땡전 한푼 못받은거랑.. 이래 저래 생각하면 괜히 속상해서 하기 싫어집니다.. 이 점에 대해서 욕하셔도 할 말 없습니다

 

전 제 기본적인 도리만 하자! 주의 입니다

매번 그렇듯 또 그렇게 뱅뱅돌려서 글을 적어 놓았길래 저도 욱해서

이때까지 쌓인거 고대로 글로 적어 놓았습니다

형도 힘들다! 가끔은 형 힘들지 하며 비싼거 아니더라도 밥도 좀 사고

형은 동생에게 동생은 형에게 이제는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 좀 되어달라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짐을 좀 나눠가져달라...

그리고 내 할 도리는 하겠다! 그치만 이러저러 (위의글) 이유로 시간이 좀 필요하다..

 

현명하고 지혜롭지 못한 처신인줄 알지만 마음은 후련하네요

그 나이 먹도록 그렇다고 학업을 마치느라 그런것도 아니고

군대도 면제받고 (허리 건강상) 대학도 중퇴하고 (적성 안맞는다고) 20대 후반 나이되도록 벌어놓은거 하나없이 가끔 이지만 형한테 용돈 받아가며 일도 이거했다 저거했다..

지금은 나이트 웨이터하고.. 저도 잘못은 했지만 이 기회로 시동생도 좀 깨닫는게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몇일전 신랑이 10만원 인터넷 뱅킹으로 동생 용돈 줬길래 제가 도련님도 이제 곧있음 30! 이다 나이 30먹은 동생 용돈 줄꺼냐! 당신이 자꾸 그러니까 당연한줄 알지 않냐..

이럼서 말했더니 저희 신랑도 느끼는게 있는것 같더라구요

저희 신랑 자기 돈으로는 양말짝이 한장 안사신는 사람 입니다

몇년을 연애했어도 자기 위해서 티하나 바지 하나 사입는거 못봤구요..

학교 다닐때도 집이 어려워 막노동에서부터 안해본 아르바이트 없이 자신이 다 벌어서 학비대고 다니고.. 이렇게 고생만한 신랑과 조금만 더 노력해서 잘살고 싶습니다

 

제 할말 다 해놓고.. 괜시리 마음이 무거워 여기에라도 남겨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