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北리스크'..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종합)

김동현2010.11.23
조회40
P {MARGIN-TOP: 2px; MARGIN-BOTTOM: 2px}<또 '北리스크'..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종합)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김용래 기자 = 북한 리스크가 또 한국 경제의 앞길에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북한은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로 북핵 위기감을 조장한데 이어 23일에는 사실상 연평도를 겨냥해 포격을 가하면서 한반도 긴장지수를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제부처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종전에는 북한 핵실험이나 천안함 사건 등 북한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은 단기간에 걸쳐 제한적이고 미미했지만, 이번에는 의도적인데다 민간지역까지 겨냥한 포격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이날 국제금융시장에서 바로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치솟고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면서 24일 국내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북한 리스크' 종전에는 충격 미미

북한 리스크는 종전에는 우리 경제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향이 있더라도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었으며 바로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가 그동안의 숱한 북한의 도발로 내성과 체력을 키웠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북한 리스크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 지난해 5월 25일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했을 당시에는 장중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는 급락했으나 당일 오후들어 안정을 회복했고 우리나라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오히려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4월5일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을 때에도 사태 이후 첫 개장일인 6일 주가는 오히려 14포인트 오르고 환율은 31원 하락하는 등 영향이 거의 없었다.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 때도 주가가 33포인트 하락했지만 다음날인 10일에는 9포인트 반등한 이후 주식시장이 기력을 되찾았다. 환율은 핵실험 당일 15원 급등했지만 이튿날에는 4원 떨어지면서 안정세를 회복했었다.

1998년 8월31일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에는 주가는 오히려 5.4포인트 상승한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환율은 당일 16원이 올랐으나 이후 안정세를 보였다. 올해 천안함 사건 때도 별 영향이 없었다.

◇한국경제, 이번 포격도 견뎌낼까

그러나 이번 사건은 종전과 다르다는 반응이 나온다. 성격상 기존의 해상 충돌이나 미사일 발사 같은 무력시위와는 다른 차원의 도발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날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다는 소식에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날보다 6.20포인트(2.44%) 급락하고 역외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로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장중에 보합권을 유지하던 국채 선물 역시 북한의 포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 전날보다 24틱 하락한 112.05로 마감했다.

국제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8원 오른 1,137.5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북한의 해안포 공격 소식 이후 역외 환율은 40원 이상 급등하며 1,180원대로 올라섰다.

우리나라의 신용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도 상승했다. 전날 85bp(1bp=0.01%포인트)였던 이날 오후 6시 현재 외평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100bp 안팎에서 거래됐다. 100bp로 올라선 것은 지난 9월30일 이후 처음이다.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는 것은 그만큼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상황을 불안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24일 오전 9시 개장하는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 "경제 영향 제한적일 것"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긴급 소집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과거 여러 유사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단기간 내에 회복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윤 장관은 다만 "단기적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고 경계감도 감추지 않았다.

실제 상황이 악화되고 긴장감이 고조되면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걸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더욱이 악재가 겹치는 듯한 상황도 부담이다. 밖으로는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에 이어 유럽의 재정위기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북한의 농축 우라늄 시설 공개에 이어 이번 포격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올해 6%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이고 내년도 5% 성장을 엿보는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나빠지면 외국인 투자나 국가신용등급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 국가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떨어진 적이 2003년 2월에 있었는데 당시 무디스는 2차 북핵 위기로 긴장감이 고조되자 신용등급 전망을 두 계단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미 북한 리스크는 한국경제에 '상수'가 돼왔고 과거 북한 핵실험이 두 차례 있었어도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연평도 상황이 장기화하거나 악화하지 않으면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24시간 비상 대응체계 가동을 시작했고 정부는 이날 경제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연데 이어 24일 오전에는 재정부, 지식경제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