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들에게 당한 굴욕

톡계의 수레기2008.07.24
조회296

안녕하세요 톡커님들 저는 안산에 살고 있는 21살에 남성입니다.

중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데 어찌 비 피해 없으신죠~

폭우와 돌풍 및 더위 조심하시길 바라며... 조금전 당한 굴욕땜에 이렇게 키보드를 칩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생일때마다 제 케익을 제가 사옵니다.  오늘도 제 생일기념(?)으로 엄마가 케익 사라고 돈을 주셨죠...(참고로 생일은 25일인데 미리 하는 거라서요...)

 

그래서 전  '자기 생일날 자기 생일케익을 자기가 사는 사람이 어딨냐'고 따졌지만 어머니께선 "돈은 내 돈이니깐 내가 산거지"라고 하시네요... 뭐 비도 와서 엄마보고 사오라고 하기에도 죄송(?)스럽고 바람이나 쐬고 싶어서 집근처 뚜xx르 가서 생크림케익을 샀습니다.

 

괜히 제 케익 산다니깐 평소 친구나 가족 케익 살때는 당당히 사던 제가 케익 사려하니 뭔가 위축되더라고요... 알바생이 초 필요하냐고 했을때도 제가 제 케익 사는거 들킬까봐 "스물한개요"라고 진짜 소심하게 말하고 잽싸게 x레쥬x를 나왔습니다.

 

그리고나서 우산쓰고 빗길 터벅 터벅 걸어가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랑 마주쳤습니다. 친구가 케익보고 누구 생일이냐 해서 아빠 생신이라고(차마 제 생일이라 할 수가 없더군요 ...ㅎㅎㅎ)얼버무리고 얘기좀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얘기좀 하다보니 초등학교 수업이 다 끝났는지 바로 옆 초등학교에서 꼬꼬마들이 쏟아져 오더군요... 제가 초등학생때도 그랬는지 모르지만 꽤 왁자지껄 하데요... 그래서 친구랑 얘기하다가 다시 집으로 향했죠!

 

아 근데 역시 꼬꼬마들은 호기심이 많습니다. 어떤 꼬마무리들이 우산을 돌리면서 비를 튀기기에 그 꼬꼬마들을 앞질러서 지나갔죠...

근데 그 중 한 여자꼬마아이가

"와! 케익이다!"

이럽니다... 그랬더니 그 주변에 2명의 남자 꼬마아이가 앞다퉈서

"와 무슨케익이에요~?"

"누가 먹을거에요?"

"누구 생일이에요?"

라고 정신없이 말하더군요...그래서 전 그냥 솔직하게

"형이 먹을거야~! 형이 내일 생일이라서"

그때 대꾸를 말았었어야 했습니다. 비 오는데 집이나 갔어야 했습니다.

아....

갑자기 그 두 남자 꼬꼬마중 안경쓴 애가 큰 소리로...

"아 이 아저씨 자기생일케익 자기가 사서 혼자 먹는데!!!"

 아... 아저씨 아닌데.............. 혼자 먹는다고 안했는데................

아저씨에서 한방 맞고... 게다가 주변에 커플로 보이는 남녀 한쌍과 꼬꼬마들 데리러 나오신 어머니 몇분이 빤히 처다 보시더라고요... 뛸까 어쩔까 하다가 마침 저편 신호등이 초록불로 되길래 막 뛰었습니다.... 아마 많이 웃었을거에요... 그 분들....

 

사실 뭐 제 케익 제가 사는거 그렇게 신경 안썼었지만 오늘 이후로 아마 한동안 생일날 케익 안먹는 한이 있더라도 제 케익은 제가 안살거 같네요...

 

집에오니 너무 막 뛰어서 그런지 케익은 약간 엉망이 됐고 케익상자는 비에 다 젖었네요.... 이번 생일 빗물에 젖은 케익 먹겠네요.........

 

재미없이 긴 톡 읽어주신분들 감사하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 아빠!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효도할게요!!!

 

만 나이로 10대 마지막 날에...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