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후 복직.. 육아..살림.. 쉬운게 하나 없네요~

도담맘2011.03.30
조회3,927

글이 좀 길어요~

그저 친한 친구가 출산후에 복직하고 힘들어서 넋두리한다고 생각하심 되요~

 

 

18개월된 딸을 둔 엄마입니다.

 

임신과 동시에 일을 그만 뒀다가

이렇게 살다가는 저축도 못하고, 차도 못사고, 이사도 못가고... 그럴까..

(신랑 월급은 세가족이 먹고 살기엔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저축은 좀 힘들더라구요..)

 

이번 3월에 울 아가 어린이집 보내고 부랴부랴 일자리 구해서

일시작했네요...

 

일이라고 해봤다 파트타임으로 오후에 몇시간 하는건데요

그렇다고 집에서 데리고 있다가 점심먹이고 어린이집 보낼수도 없고..

 

늦어도 10시까진 등원해야한다길래 10시에 보내서 5~6 시에 데려옵니다.

 

어린이집에 종일반 애들이 5명도 채 안되는데

그중에 우리 딸이 제일 개월수가 어리죠..ㅠ_ㅠ

어린이집이라는 보육기관에 다니기 시작한 것도 이번달이 처음이구요...

 

임신했을때부터

애기낳고 어느정도 돌지나고 나면 다시 복직하기로 신랑이랑 상의했던 부분인데..

 

아직도 아기같은 우리 딸을 어린이집 보내고 일하자니 자꾸만 아이가 눈에 밟히고 너무 미안하네요...

 

예전에 TV에서 워킹맘에 대한 다큐프로 할때 보면

애기아빠들은 안그러는데

애기엄마들은 일하면서 늘 마음 한켠으로는 아이에게 미안해하면서 죄책감을 항상 갖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 죄책감을 떨쳐버리려면 일 그만두고 전업주부 하는 수밖에 없다고..

 

그 말을 이제 좀 실감하겠어요..

 

근데 참으로 모순인건

일하면서 그렇게 딸에게 미안하고 보고싶고 절절하다가도

집에 오면 몸이 피곤하니 자꾸 아이에게 짜증만 내고..

아이가 놀자고 재롱부리는게 재롱으로 안보이고 그저 쉬고싶은 나를 방해하는 것으로 보이대요...ㅠ_ㅠ

 

일시작하고 나니 집안일거리는 왜이리 많은건지...

일마치고 어린이집에서 딸데리고 와서 저녁먹이고 밤 다되서 장보러 마트 가려니

몸은 물을 한껏 빨아들인 솜뭉치처럼 무겁기만 하고..

 (신랑은 일이 좀 바빠서 거의 밤에 들어와요..

애기 자는 얼굴보며 들어오고 아침엔 출근준비하면서 잠깐 보고...)

 

겨우 장봐서 택시탈까 생각하니

통장 잔고가 자꾸 생각나서... 결국 애 들쳐업고 양손에 낑낑거리며 짐들고 집에 가는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발 헛디뎌서 넘어질뻔 하고...

 

그 오르막길 중간에 멈춰섰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ㅠㅠ

 

예전에는 전업주부로 집에서만 하는 일도 육아와 병행하니 너무 힘들다고 느꼈는데

거기다 일까지 하려니 아주 죽겠네요..

 

신랑이랑 맥주라도 한잔 하면서 도란도란 얘기하며 우울한 기분 떨쳐버리고 싶은데

불쌍한 우리 신랑은 나랑 딸래미 먹여살리겠다고 휴일도 없이 일하고 매일같이 늦게 들어오네요....

 

아 독하게 마음먹어야하는데 자꾸만 눈물이 나요

 

아직 어린 나이인데 벌써 어린이집에서 오랜 시간 있어야하는 딸에게 미안해서 눈물이 나구요

그래도 지 엄마라고 반나절만에 본 절 보고 좋다고 웃는 딸에게 자꾸 큰소리내는 내가 한심해서 ,

 또 일때문에 늦는 신랑인데도 가족과 시간을 보내주지 않는다고 투정부리는 내 자신이 답답해서 눈물이 납니다

 

 

저보다 더 힘든 상황이신 분들도 계실텐데 어찌보면 배부른 소리일수도 있겠지요?

 

좀 더 독해져야 겠어요!!

 

저보다 더 피곤한 신랑에게 애교도 좀 부리고

절 보며 웃는 아가에게 더 크게 웃어주며 놀아주고..

(집은 좀...개판이더라도............신랑이 이해해주겠지요?-_-;;;)

직장에서도 항상 밝은 모습 보이고

또 시부모님,친정부모님에게 힘든 내색 보이지 않으며

(어린 딸두고 벌써 일나간다고 하니 좀 속상해하시더라구요...)

 

무엇보다도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제가 이렇게 일해서 그만큼 저축할 수 있는 돈이 생겼다는 것에 대해

감사해야겠어요!!

 

워킹맘들

모두 힘냅시다!!!!!!!!!!!!!!!!!

 

 

이제 혼자 맥주 한잔하고 자야겠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