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차 중국으로 오게 되었음. 중국어라고는 니하오도 모르고 `알았다, 해' 밖에 할 줄 모르는 나란 녀자. 회사에서 같이 업무도 볼겸 통역도 해 줄 겸, 겸사 겸사 연변의 한 아가씨를 배정해 주었음. 뭔가 연변하면 내레 엽총으로 쏴 죽이갔어, 이런거 밖에 생각하지 못했던 저차원적인 나였음.
그런데 이 아가씨 자그마 해서 거친 단어는 한 마디도 할 줄 모르는 북경에서 대학 나온 배운 여자였음. 거친 사투리는 안 쓰지만 이 아가씨가 조근조근하게 하는 연변사투리는 내 중국 생활의 활력소임.
1. 어느날 이 아가씨가 김소월시 진달래꽃을 아냐고 물었음. 나도 문학 좀 아는 녀자. 당연히 안다고 대답했음. 이 아가씨, 진달래꽃을 연변 사투리로 해보겠다고 함.
날 보는게 메쓰까와 갈때는 조용 소리없이그냥보내겠슴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 꽃을 한마대나 따다 저 가는길에 뿌릴께 가는길에 뿌린 꽃이라두 살랑살랑 밟으면서 지나가쇼
날 보는게 메쓰까와................. 하-
2. 어느날, 해외여행 이야기가 나옴. 이 아가씨도 해외여행 경험이 있던 터라 자연스레 대화가 오감. 그러던 중 우리 언제 함께 여행가면 좋겠다, 하는 훈훈한 분위기가 조성됨.
그런데 그 때 이 아가씨 "시끄럽슴다."
생각 좀 해 보자 라던가 해외여행 같이 중요한 일을 이렇게 쉽게 결정하지 맙시다 라던가 여행 계획은 일기장에 ㄳ 라던가 이런게 아니라 시끄럽슴다, 시끄럽슴다, 시끄럽슴다, 시끄럽슴다....
우린 당황했고 넌 태평했지.
알고보니 `시끄럽다'는 복잡하다는 뜻의 사투리였고 중국은 아직까지 해외여행에 여러가지 복잡한 절차 혹은 제한이 있다고 함.
그 이후로도 `시끄럽슴다'는 자주 듣는 표현 중 하나인데 들을 때 마다 깜놀 깜놀함.
3. 본인이 중국어에 ㅈ자도 모르는 관계로 아무래도 이 아가씨의 업무가 좀 많음. 본인 업무에, 통역에, 자료조사에 참 바쁜 아가씨임. 한 날은 상대적으로 일에 치이는 아가씨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 "일이 너무 많지, 미안해. 내가 얼른 중국어 배울게." 라고 했음.
그랬더니 이 아가씨 "일 없음다."
아. 이 아가씨가 말을 안 해 그렇지 정말 힘들고 그간 몹시 화가 나 있었구나. 얼굴색 하나 안 바뀌고 일 없다고 하다니, 쌓인게 많았나 보구나.
난 얼굴이 시뻘개졌고 넌 하던 일 계속했지.
알고보니 `일없다'는 괜찮다 정도의 사투리였음. 우리식의 `됐고! 일 없으니까 치워라!' 가 아니었음.
더 있을테지만 지금 배가 고픈지 잘 생각나지 않음.
약 4개월 간의 중국 생활로 본인도 이제 밥줘. 맨밥. 아침밥. 저녁밥. 맛있어. 정도의 표현은 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이 아가씨 없이 난 그저 입뚫린 벙어리, 내 귀는 폼으로 살고 있음.
중국에서 생긴 연변 사투리 에피소드
대세를 따라 나도 음슴체를 이용하겠음.
업무차 중국으로 오게 되었음.
중국어라고는 니하오도 모르고 `알았다, 해' 밖에 할 줄 모르는 나란 녀자.
회사에서 같이 업무도 볼겸 통역도 해 줄 겸, 겸사 겸사 연변의 한 아가씨를 배정해 주었음.
뭔가 연변하면 내레 엽총으로 쏴 죽이갔어, 이런거 밖에 생각하지 못했던 저차원적인 나였음.
그런데 이 아가씨 자그마 해서 거친 단어는 한 마디도 할 줄 모르는 북경에서 대학 나온 배운 여자였음.
거친 사투리는 안 쓰지만 이 아가씨가 조근조근하게 하는 연변사투리는 내 중국 생활의 활력소임.
1.
어느날 이 아가씨가 김소월시 진달래꽃을 아냐고 물었음.
나도 문학 좀 아는 녀자. 당연히 안다고 대답했음.
이 아가씨, 진달래꽃을 연변 사투리로 해보겠다고 함.
날 보는게 메쓰까와 갈때는
조용 소리없이그냥보내겠슴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 꽃을
한마대나 따다 저 가는길에 뿌릴께
가는길에 뿌린 꽃이라두
살랑살랑 밟으면서 지나가쇼
날 보는게 메쓰까와.................
하-
2.
어느날, 해외여행 이야기가 나옴.
이 아가씨도 해외여행 경험이 있던 터라 자연스레 대화가 오감.
그러던 중 우리 언제 함께 여행가면 좋겠다, 하는 훈훈한 분위기가 조성됨.
그런데 그 때 이 아가씨
"시끄럽슴다."
생각 좀 해 보자 라던가
해외여행 같이 중요한 일을 이렇게 쉽게 결정하지 맙시다 라던가
여행 계획은 일기장에 ㄳ 라던가
이런게 아니라 시끄럽슴다, 시끄럽슴다, 시끄럽슴다, 시끄럽슴다....
우린 당황했고
넌 태평했지. 
알고보니 `시끄럽다'는 복잡하다는 뜻의 사투리였고
중국은 아직까지 해외여행에 여러가지 복잡한 절차 혹은 제한이 있다고 함.
그 이후로도 `시끄럽슴다'는 자주 듣는 표현 중 하나인데 들을 때 마다 깜놀 깜놀함.
3.
본인이 중국어에 ㅈ자도 모르는 관계로 아무래도 이 아가씨의 업무가 좀 많음.
본인 업무에, 통역에, 자료조사에 참 바쁜 아가씨임.
한 날은 상대적으로 일에 치이는 아가씨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
"일이 너무 많지, 미안해. 내가 얼른 중국어 배울게." 라고 했음.
그랬더니 이 아가씨
"일 없음다."
아.
이 아가씨가 말을 안 해 그렇지 정말 힘들고 그간 몹시 화가 나 있었구나.
얼굴색 하나 안 바뀌고 일 없다고 하다니, 쌓인게 많았나 보구나.
난 얼굴이 시뻘개졌고
넌 하던 일 계속했지. 
알고보니 `일없다'는 괜찮다 정도의 사투리였음.
우리식의 `됐고! 일 없으니까 치워라!' 가 아니었음.
더 있을테지만 지금 배가 고픈지 잘 생각나지 않음.
약 4개월 간의 중국 생활로
본인도 이제 밥줘. 맨밥. 아침밥. 저녁밥. 맛있어. 정도의 표현은 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이 아가씨 없이 난 그저 입뚫린 벙어리, 내 귀는 폼으로 살고 있음.
고마워, 진위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