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수당을 받으려고 해요..

고기 없인 못살아;;!2008.07.28
조회945

안녕하세요 ^^

저는 26살의 평범한 여자 입니다..

인사가 조금 이상하네요 ^^;; 처음 글 남기는 거라서;;

지금 장비 관련하는 회사에서 경리 사무일 보고 있어요..

일한지는 올해 9월이면 딱 2년째 되네요 ㅋㅋ

회사가 작아서 직원도 사장님 저 대리님 이렇게 세명 입니다.

처음에는 이 직장 너무 좋았습니다.  전 직장처럼 잦은 야근도 없었고..

작은 회사라서 그런지

이것 저것 제 손을 안거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입출고 관리. 자금, 재고에.

홈페이지 관리며.. 보험업무 등등 한 기업이 돌아가는 과정을 많이 배웠거든요.

일은 너무 좋았습니다. 근데 일만 즐거웠어요..

직장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 하는데..

저희 사장님이 좀 유별나요.. 너무 까다롭고 예민하고..

자기도 A형이면서 맨날 A형 욕하고;;

점심시간에 자기 부인 불평하고 여자들 욕하고;;

영업을 하시는 분이라서 그런지 거짓말도 엄청 잘 하세요..

별로 필요 없는 말들도 습관적인지 거짓말을 너무 잘 하시구요;;

나는 바로 옆에 있는데 업체랑 통화하면서 거짓말 할 때도 아주 흔한 일이예요..

이것 뿐만이 아니예요..

너무 근검 절약하시는 분이라서 좀 피곤한 부분이 많아요..

회사에 뭘 사다 놓는것 자체가 눈치입니다..

기본적으로 커피. 녹차 딱 두가지만 사놔여.. 다른 음료수나 물품 사오면 눈치 심하게 줍니다..

그렇다고 막 쓰는 것도 아니구요..

저희 한달에 식대 외 소모품비랑 물(생수 1.5리터 열댓병씩 사먹습니다.).

커피 사는거 정말 순수히 사는거 뽑아보면 오만원도 안되요;;

하도 눈치 받아서 나는 정말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죄인 취급 받는거 같아 기분 나쁘고..

 

임금 문제도요..

저 쥐꼬리 만한 월급 2년이 되도록 한번도 올려 받은 적이 없습니다..

면접 볼 때에는 당연히 1년 후엔 인상 된다고 했었고..

처음에 일할 때 6개월에 한번 올려줄까??

이러시던 분이 1년째 되는날은 내년으로 미루자 이러고..

그 내년 하고도 석달이 지난 날 다시 요청하자 생각해 보자.. 라고 말을 바꿉니다.

1년째 여기서 일하는 저희 대리님 급여도 역시;; 그렇구요..

분기별로 실적에 맞추어 준다던 인센티브는 구경 조차 못하셨어요;;

저도 영업지원을 하기 때문에 실적에 따라 저에게도 퍼센트를 준다 하더니

이것 마저 없던 말로 되어 버렸네요..

대리님 카니발 그 큰차 굴리면서 받는 유류대 지원금 고작 킬로미터 달리는당 170원입니다..

그것도 160원에서 하도 올려달라 올려달라 해서 10원 올려준거예요 ㅡ..ㅡ

거래처 뛰고 오면 오히려 손해본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는 자기 부인도 이 회사에서 일하는 유령 직원으로 심어놓고

한달에 부인과 자기 앞으로 챙겨가는 월급이 500만원이 넘어요;;

급하면 회사 통장서 십만원부터 몇천까지 그냥 인출해 가고요..

개인회사라 자기네집 고추장 하나 사는 돈 부터 식구들 외식. 거래처 접대비 당연하구요.;

자기 안경은 63만원짜리 삽니다..

그래놓고 항상 돈없다 하면서 눈치줘요;;

점심시간 맨날 3500원짜리 한식 부페가서 생선 반찬만 먹어

이젠 생선의 "생"자만 들어도 입이 비릿 비릿해요;;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그럴 수 있어요..

저는 정말 자존심 상하는 일이 있습니다.

출퇴근할 때 사장님은 항상 제 인사를 씹으세여;;

입사 조건에 여직원 무조건 칼퇴라고 딱 잘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칼퇴는 조금 미안한거 같아서 2~30분 더 있다가 퇴근 하거든요..

인사를 안받아주시고 씹으세여;;

자기 일 볼대는 그냥 아무때나 슝 나가면서;;

사람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모니터만 뚫어지게 보고.. 다른일 하는것 처럼;;

하루이틀이면 말을 안하지만 거의 매일이라면 얼마나 불편한지 몰라요..

점심시간도 늘 저는 투명인간이였습니다.

그냥 같은 장소에 밥을 먹으러 가는 사람일 뿐이였고

어떤 대화도 없었거든요.. 정말 어디 나가면 저 정말 활발하고 말도 잘 하고 크게 웃는 사람인데

이런 분위기 속에 어느순간 부터 저는 제 자신이 점점 후퇴하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노력하려 해도 오히려 더 어색하기만 하고..

사람 사는 냄새가 안나는 회사였죠..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근데 지금은 조금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있을거 같아요..

이달 중순 쯤 아침 출근해 보니 사장님이 이런 내용의 메일을 보냈더군요.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이달 말까지 업무를 정리해 달라" .

황당하더군요.. 이메일 달랑 한장으로..

보름밖에 안남은 시점에. 막막하더군요..

그리곤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듯 자꾸 피하고.. 미안한건지.. 나랑은 상대하기 싫은건지..

지금 퇴사 3일 전인데도 그 이야기에 대해선 아무 말이 없으시네요..

직접 말할 용기가 없어서 메일 보냈다면 저도 답변을 메일로 청해야 겠죠..

답변을 보냈었습니다. 섭섭하지만 말일까지 업무마무리 짓겠고 실업급여 신청 예정이니

서류준비 하겠다고요.. 해고수당도 고려해 달라고 했어요..

역시 아무 대답 없네요.;; 뭘 어떻게 하라는건지;;

 항상 그래요. 자기는 딱부러지는게 좋다 하지만

막상 자기한테 불리하면 이렇게 흐지부지 넘기려 하는거;; 더 이상 못참겠어요.

요 몇달전 부터 말도 안되는 것 가지고 트집잡고 그 난리를 치더니;;

결국 그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내발로 나가게 하려고 했던것 같아요

해고수당은 어차피 자기 돈으로 지급해야 하는거니깐.. 골치 아픈 일이겠죠..

회사 아이디로 구직 사이트 로그인 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직원 뽑는다는 공고가 올라왔네요..조건엔..

"초대졸 졸업에..영어와 중국어 능통한 자"라고 되어 있는데

고작 연봉이 1200~1400이예요;;

그정도 능력에 경력사원 뽑을 거면.. 임금이라고 넉넉히 쳐주지.. 어느 분이 오게될 지

그 분도 참... 나와 같은 길을 걷지 말아야 할텐데..

한편으론.. 능력없는 내 신세가 부끄럽더군요.. 돈없어 대학 못나와..

외국어도 못하고.. 그래도.. 조금 부족한건 많았지만.. 회사에 해를 입히진 않았는데..

술마시고 지각하거나 무단 결근한 적 전혀 없었구요..

회사는 정말 중요한 제2의 집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매일 청소도 했구요.. 근데 결국은 돌아온 것이 해고통보일 뿐이네요..

사장님 눈에는 제가 아직 턱없이 부족한가봐요..

하지만.. 열심히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대접 받았던게 너무 화도 나고..

싫은 소리 못했던 나도 너무 밉고 .. 배신감 같은것도 들어요..

실업급여와 해고 수당을 동시에 신청하려고요..

하도 아무말 없길래 말하려고 했는데 요 몇일 바쁜지 이야기만 하려면 사장님 외근가네요;;

내가 정면 돌파를 할 걸 눈치를 챈건지..

나는 내 권리를 찾으려 하는건데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어요..

이제 마음이 더난 직장인데 해고수당 안주려고 말 바꾸면 어떻하나..

저 사람은 그러고도 남을 사람인데;; 괜히 해고수당 이야기 꺼냈다가

지금 회사 사정이 안좋은데 니가 양심이 있냐 어쩌구 저쩌구서 부터

이런 저런 구박 받다가

실업급여도 못받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고..

별 생각이 아무튼 다 드네요..

답답하고 그래서.. 몇자 쓴다는게.. 이렇게 한풀이의 장문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장이 당장 말을 바꾸면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예요

예를 들자면.. 사장은 보름전에 통보를 했는데 해고수당은 30일전에 통보하지 않으면

지급해야 하는 거니 그럼. 8월 중순까지 나와라;; 라고 하던가.

노동부까지 가서 싸우기 싫은데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죠..

이 일이 원만하게 풀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혹시 저와 같은 상황에 계셨었던 분들은 어떻게 대처하셨는지..자문을 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