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중절수술 사실을 알아챈것 같아요

미칠것같다2011.06.14
조회36,087

제목 그대로입니다

남편과 결혼생활 3년차인 이십대후반 여자에요

과거에 실수로 임신을 했고.. 수술 뒤에 뼈저린 반성을 한뒤 지금의 남편을 만나 사랑을 키워서

결혼을 하게 됐죠 결혼전에도 이런 사실을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제 욕심 때문인지 말을 하면 남편이 떠날것만 같아서 말을 못했어요

그렇게 꽁꽁 숨기며.. 제 과거때문이라도 남편과 시댁에 더욱 잘해야 겠다고 생각을 했고 3년동안

정말 잘하며 살았습니다

2년전부터 아이 계획을 세웠지만 번번히 자연유산을 두번이나 하고 그뒤 임신도 잘 되지 않았네요

혹시나 과거 때문에 그런가 싶어 너무 불안하고 초조하고  병원에 가기도 겁나더라구요

그렇게 가슴 졸이며 하루하루 우울한 날을 보내다가 며칠전에 남편이 술이 엄청 취해서 인사불성이 되서

집에 온거에요 부축해주는 저에게 다짜고짜 절 밀쳐버리고 그냥 휙 방에 들어가버리더군요

그뒤부터 계속 술에 취해서 들어오네요 ..딱히 저한테 뭐라고 말도 안하고

점심시간에 보낸 문자에도 반응이 없고 전화도 안받고 ..

남편이 이런적이 없는 사람인데 .. 아무리 생각해도 제 과거를 눈치 챈것 같아요

어떻게 알았는지도 모르겠어요 ..

저에대해 모든걸 아는 절친이 있는데 저 결혼할때 남편 잘 만났다고 꽤 부러워했던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 빼곤 제 과거 아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그친구랑 남편은 4~5번 본게 다구요 친한사이도 아니에요.. 혹시나 하는 맘에 어제 친구한테 전화해서 내남편 만난적 있냐고 했더니 오히려 저한테 화를 내며

내가 니 남편을 왜 만나냐며 그런말 한적도 없고 만난적도 없고 괜히 생사람 잡지 말라고 하더군요

너무 미안해서 제가 사과를 했지만 친구가 기분이 많이 상한것 같아요

에휴... 너무 다급해서 친구를 의심했지만 .. 생각해보니 그 친구가 그럴 애가 아니거든요

아니면 남편이 다른 문제로 저한테 화가 난게 있는걸까요?..

남편과 진지하게 대화를 하고 싶은데 계속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바로 뻗어 자버리는 바람에 ..

저만 속이 타고 미쳐버리겠어요

어제부터 한끼도 못먹고 하루종일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고 이러구 있네요

 

 

+++++++++++++++++++++++++++++++++++++++++++++++++++++++++++++++++++++++++++++++++++++++++

 

 

어제는 전혀 술을 먹지 않고 남편이 일찍 들어왔더군요

순간 겁이 덜컥 났지만.. 최대한 맘을 진정 시키고 남편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무슨일 있냐고

물었어요 ..정말 두근거리는 가슴을 졸이며 남편을 바라 보는데

남편이 가벼운 미소를 띄며 며칠 회사일이 잘 안풀려서 그랬던거라고 저한테 미안하다고 그러네요

정말 회사일때문인지 아니면 알면서 덮어주려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어제 모처럼 밖에나가서 남편이 외식을 하자기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가서 밥도 먹고 와인도 한잔

하고 들어왔어요 연애적 얘기도 하고 2세 얘기도 나누고 .. 부모님 얘기도 하면서 오붓한 시간을

보냈네요

소중한 댓글도 하나하나 잘 읽었어요 위로도 되고 우울해 지기도 하고..

스무살의 나이로 철없던 시절에 임신이 됐었고 지금도 그때일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눈물도 나고

무섭습니다 ..

이제는 행복하게 축복속에서 사랑줄수 있으니까 다시 그 아이가 제 뱃속으로 찾아와줬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