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럼주만큼이나 강한 영혼을 소유한 국가 ‘쿠바’

여행레저신문201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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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럼주만큼이나 강한 영혼을 소유한 국가 ‘쿠바’ 럼주와 시가의 나라. 헤밍웨이와 체게바라가 사랑한 국가 쿠바.   쿠바가 위치한 중남미 동남부 일대 카리브 해는 예전부터 해적의 노략질로 유명한 곳이었다. 캐리비안의 해적이라 하면 떠오를까? 거친 바다사나이들의 더 거친 생활상은 바로 럼주로 통한다. 해골기가 그려진 거대한 선박에서 애꾸눈 잭과 갈고리 손 골D 로져의 한손에 들려진 럼 그리고, 이를 병째 콸콸 쏟아 붓는 장면이 그 의미를 말해준다.
그리고 이와 함께하는 바다가 있다. ‘생명의 어머니’라 불리면서도 거친 사나이들을 벌벌 떨게 만드는 격랑의 바다는 바로 럼주를 닮았다. 호박빛깔의 럼주가 에메랄드 같은 카리브 해와 무엇이 닮았느냐고 물어본다면 애주가로서 당신의 센스는 빵점이다.
럼주가 주는 처음의 감미로운 향과 부드러운 맛은 햇살에 반짝이는 하얀 수면과 춤추듯 살랑거리는 카리브 해의 평온을 닮았다. 그 뒤에 찾아오는 럼의 강렬한 뒷맛과 취기는 적도를 뜨겁게 달구는 태양과 카리브해안 사람들의 뜨거운 정열을 닮았다. 카리브 해의 낭만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럼주 한모금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수나 다름없다.   # 쿠바인들과 함께 성장해온 럼주
럼주는 사탕수수 즙과 당밀을 원료로 해 약 40도수 정도로 증류한 술로 맛과 색상에 따라 헤비 럼, 미디엄 럼, 라이트 럼이 있다. 쿠바산 럼이 주로 밝은 색을 띠는 라이트 럼이다. 드라이한 맛이 칵테일에도 잘 어울려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쿠바산 럼주는 사탕수수 당밀을 주원료로 오크통에서 자연 숙성, 발효시켜 강렬하고 독특한 맛과 부드럽고, 산뜻한 향을 지녀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그런데 럼주는 왜 해적의 술이라고 불릴까? 그 이유는 신대륙이 개척된 후 신대륙과 유럽을 잇는 교통수단과 물자수송 수단인 선박이 카리브해를 중심으로 서인도제도, 바하마제도, 쿠바, 멕시코 등지에서 주로 오고갔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상무역에서 약탈을 일삼는 해적들이 가세했고, 럼주가 이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다보니 선원과 해적들은 럼주를 즐겨 마시는 것처럼 인식된 것.
아프리카 흑인 노예의 유입은 럼주의 확산에 크게 기여를 한다. 아프리카의 흑인 노예들이 서인도 제도의 사탕수수 밭으로 끌려가 그곳의 당밀을 아메리카나 영국 등지로 운반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럼의 시대가 열렸다. 럼의 역사는 노예로부터 시작되었고, 피비린내 나는 해적들의 전투와 함께 성장하며 위상을 높였다. 이러한 점에서 럼주는 비극적인 과거의 상징이었고, 하층계급의 동반자였다.
그리고 그 기구했던 역사는 이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낳았다.
럼주를 이용한 칵테일만 무려 100여 가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다던 ‘엘 플로리디타’라는 바를 찾으면 럼주와 쿠베이라는 앵두술, 레몬주스, 잘게 부순 얼음을 넣고 흔든 ‘다이 퀴리’를 만들어준다.
럼과 어울리는 쿠바음식은 그리 다양하지 않다. 패권대국 미국의 코앞에 위치한 공산주의 국가라는 쿠바의 신분은 서방세계와 교역을 힘들게 했고, 음식 재료마저 자급자족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쿠바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음식은 ‘로파 비에카’다. 흰 쌀밥 위에 검은 콩 소스를 얹고, 다시 그 위에 매콤한 야채 양념과 한참 끓여 부드럽게 만든 쇠고기를 다시 얹은 요리다. ‘로파 비에카’는 ‘낡은 옷’이라는 뜻인데, 옷이 낡으면 섬유가 가닥가닥 풀어지듯이 쇠고기의 육질이 부드럽게 풀릴 때 까지 끓여서 만들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고기와 밥을 함께 먹는 이 음식은 일종의 볶음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럼주의 독한 목넘김을 부드럽게 중화하는 서민들의 음식이다.
럼주는 따로 안주가 필요 없을 정도로 맛 자체가 자극적이지만, 굳이 안주를 곁들인다면 간이 거의 되어 있지 않은 크래커나 입 안의 맛을 중화시킬 수 있는 가벼운 카나페가 어울린다.   독한 럼주만큼이나 강한 영혼을 소유한 국가 ‘쿠바’ # 카리브해의 흑진주 쿠바
북회귀선 바로 밑에 위치한 쿠바는 문화적,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먼 나라다. 직항편이 없어 캐나다 등을 경유해야 하고, 멕시코에서 하룻밤을 머물러야 하는 등 비행시간만 꼬박 하루가 걸린다.
그러나 열정을 품은 수많은 이들에게 쿠바는 일종의 환상의 섬과 같은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다. 과연 그 이유가 뭘까? 카리브 해에서 가장 크고, 가장 인간적인 섬. 끊임없는 혁명의 연속에서 오는 쿠바의 정치적인 고립은 과거 관광객들의 유입마저 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들에게 쿠바인들은 따뜻함과 친절함을 잃지 않는다. 심지어 봉쇄를 실시하고 있는 미국인에게 마저 따뜻하다.
어쩌면 적도 하늘에 떠 있는 강렬한 태양이 쿠바인들에게 내일에 대한 희망과 낙천적 여유를 선물했을지도 모른다.
세계 최고수준의 해변 관광지 중 하나인 ‘바라데로’는 쿠바 제1의 휴양지로 길게 뻗은 해변이 매력적이다. 희고 고운 모래가 인상적인 바라데로는 하바나에서 동쪽으로 1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바라데로는 폭이 300~500m, 길이 26km 정도인 반도로 가늘고 긴 길의 한 가운데에서는 좌우로 푸른 카리브 해를 모두 볼 수 있는 독특한 지형을 지니고 있다.
해안을 따라 다양한 호텔이 자리 잡고 있는데, 유럽관광객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인근에 위치한 악어농장과 원주민 촌락도 바라데로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구아마 악어농장은 1달러를 내면 새끼 악어를 안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빽빽이 들어선 나무숲을 쾌속정으로 달려가다 보면 호수 한가운데 형성된 타이노 원주민 촌락도 방문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 있는 방갈로에서 아름다운 자연 속 야경을 바라보며 하룻밤 묵는 것은 특히 추천하는 코스.   # 아픈 과거를 잊게 하는 럼주 한잔의 취기
군살 없이 쭉쭉 뻗은 근육질의 남자와 세련된 옷차림의 여자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순수한 영혼의맑은 미소가 있는 곳. 쿠바는 중독성 강한 신비로움이 가득한 나라다. 빈부의 격차가 없음에 가난함이 주는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감이 없는 나라, 그래서 행복한 나라. 침입자에게 모든 걸 강탈당하고, 자신마저 노예로 팔려갔던 아픔에도 그들을 향해 미소 지어줄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의 삶은 슬픔과 고단함의 연속이었다. 강대국에 맞서면서도 제 색깔을 잃지 않고, 또 희망을 잃지 않았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그들의 고난의 역사는 지금 카리브 해에 반짝이는 빛을 자아낸다.
숨 가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시가의 연기에 취하고, 한 모금 럼주에 취하고, 흥겨우면서도 짙은 슬픔으로 가득 찬 음악에 취하며 쿠바인들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럼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칵테일          독한 럼주만큼이나 강한 영혼을 소유한 국가 ‘쿠바’ 1. 럼 코크(RUM&COKE) 럼 45미리 콜라 적당히 하이볼 글라스에 얼음을 2-3개 넣고 럼을 따른 후 콜라를 채운다. 레몬이나 라임조각으로 장식한다.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독한 럼주만큼이나 강한 영혼을 소유한 국가 ‘쿠바’ 2. 그로그(GROG) 골드럼30미리, 설탕1티수푼, 크로브2개, 레몬주스15미리, 시나몬스틱1병, 끊는 물 적당히, 레몬슬라이스1장 손잡이가 달린 글라스에 재료를 따르고 끊는 물을 채운다. 레몬을 글라스 가장자리에 장식 후 시나문 스틱을 곁들인다. 색 레몬색, 추운계절에 즐길 수 있다.     독한 럼주만큼이나 강한 영혼을 소유한 국가 ‘쿠바’  3. 럼 벅(RUM BUCK) 럼30미리, 라임주스 적당히, 레몬이나 라임슬라이스 1조각 셰이커에 얼음과 함께 럼과 라임주스를 넣고 잘 흔든 다음 얼음을 반쯤채운 잔에 따른다. 진저엘을 첨가시키고 라임이나 레몬조각으로 장식한다.